성조숙증 부쩍 증가‥ 관심갖고 대처해야


만 8살께 2차 성징, 6년새 19배 늘어… 대부분 여아
체격 너무 크면 의심‥환경 호르몬·스트레스 피해야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아이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성별로는 여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성조숙증 급증의 원인으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노출, 인터넷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이 꼽힌다. 성조숙증은 보통 사춘기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여아는 8살 미만, 남아는 9살 미만에 일찍 나타나는 것으로, 또래들과 다른 신체 변화 때문에 아이들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성장이 일찍 멈출 수 있다.
 
■ 여자 아이가 압도적으로 많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4~2010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5~9살 남아와 5~8살 여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성조숙증으로 확진돼 진료받은 아이들 수는 2004년 194명에서 2010년 3686명으로 19배가 됐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로 비교하면 2004년에 14명에서 2010년에는 388명으로 27배가량이 됐다. 
성별로는 2010년 기준 성조숙증이 확진돼 진료를 받은 여아가 3601명으로 남아의 85명에 견줘 40배 넘게 많았다. 전체 아동 가운데 성조숙증이 확진된 아이들의 비율은 2010년 기준 0.16%로 나타났다. 1만명당 16명 정도가 이에 해당되는 셈이다. 성별로는 여아가 0.4%로 1000명 가운데 4명꼴이었으며, 남아는 0.006%로 여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성별 및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여아의 경우 주로 8살에, 남아는 9살에 가장 환자 수가 많았다.
 
■ 여자아이는 가슴 발달, 남자아이는 고환 성장이 증상
성조숙증은 보통은 사춘기 때 나타나는 2차 성징이 만 8~9살 이전에 나타나는 것이다. 여자아이는 만 8살 이전에 유방의 발달이 시작되거나 음모가 9살 이전에 나는 경우, 또는 초경이 9살6개월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에 해당된다.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만 9살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로 정의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중요한 것은, 사춘기 발달이 좀 빨리 나타나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지 아니면 이를 벗어난 것인지를 판별하는 일이다. 보통 체격 성장이 또래에 견줘 두드러지게 빠르거나, 방사선 촬영 등에서 나타난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1년 이상 앞서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이때에는 최종적으로 호르몬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뇌종양으로 성조숙증이 나타났을 수 있는데, 두통이 매우 심하거나 시력이 급속히 나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 병력, 골 연령, 뇌종양 등 진단
정확한 진단은 일반적으로 아이의 병력, 가족력 등을 조사하고 신체계측 및 골연령을 측정한다. 이런 일반검사에서 별다른 소견이 없으면 3개월내지 6개월 간격으로 진찰하여 사춘기의 정도가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사춘기가 계속 진행하면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시행하여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을 감별한다. 
이때 진성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될 뿐아니라 황체형성 호르몬과 난포 자극호르몬의 반응도 증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종양 유무을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한다. 하지만 성선 자극호르몬 자극검사에서 황체형성 호르몬의 반응이 사춘기 형태를 보이지 않고 성호르몬만 증가되어 있으면 가성 성조숙증일 수 있으므로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여러 종양, 성선종양이나 복강내 종양의 가능성도 생각하고 검사한다.
 
■ 사춘기 지연시킬 치료받아야
2차 성징이 다른 아이들에 견줘 빨리 오는 아이들은 성장 초기에는 또래보다 키 등 체격이 크다. 하지만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 기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결국 초등학교 때에는 키가 큰 편이지만 나이가 들어 어른이 돼서는 작은 키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의 치료법으로는 현재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주사제만 있다. 성호르몬이 너무 많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인데,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면 여아의 경우 유방 발달이 다시 멈추고 월경이 없어진다. 다만 성조숙증 의심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된 비율이 2010년 기준 남아는 16%, 여아는 27%로 낮은 편이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 비만과 환경호르몬 피해야 
성조숙증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서구식 식습관, 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비만일 경우 우선 규칙적인 운동과 지방 함량을 줄인 식습관이 필요하다. 
실제 육상선수 등은 운동 및 식습관 관리로 사춘기가 늦게 오고 늦게까지 키가 크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문제일 수 있는데, 장기간 먹는 약이 있다면 이 성분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아울러 비스페놀 에이(A), 피브이시(PVC), 비닐랩 등에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은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육류의 경우 지방에 환경호르몬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돼지비계, 쇠기름, 닭 껍질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