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영향‥ 자녀 입냄새 원인과 대처

초등학교 3학년 지민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에게 입부터 내민다. “엄마! 나 입냄새 많이 나? 안 나?” 엄마가 자주 지민이에게 “너 입에서 냄새가 너무 난다. 빨리 가서 양치해!”라는 말을 자주 해 생긴 버릇이다. 지민 엄마는 예전보다 학교생활이 더 소극적이라는 담임 선생님 전화를 받고 입냄새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입냄새는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는 남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를 회피해 단체생활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른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 입안의 문제이지만 때로는 신체 다른 부분의 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때가 있으므로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그러면 왜 입냄새가 나는 것일까? 크게 병이 아닌 생리적인 경우와 병으로 인한 병리적인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첫째,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의 세균들이 증식하기 때문에 냄새가 나게 된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입냄새가 이 경우에 해당되는데 문제라고 하기 어렵다.
둘째, 불결한 구강 위생으로 입안에 플라크나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거나 치아교정기에 이물질이 끼여서 입냄새를 일으키게 되는데 적당한 칫솔질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의 대상이 되는 병리적인 경우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충치, 치주염, 치은염, 구내염 등 여러 가지 구강내 질환이 발생하면 입냄새가 나게 된다. 입냄새가 의심되면 우선적으로 치아와 잇몸에 대한 치과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둘째, 위장관의 이상으로 소화불량, 위장의 음식물이나 위액이 식도로 올라오는 위식도 역류로 인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최근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만성적인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이 꼭 필요하다. 그런 경우 생강차를 복용하면 역류를 억제할 수 있어 다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코의 이상으로 약물 유발성 비염, 위축성 비염, 만성 축농증, 코안의 이물질 등이 있을 때 코의 점막에 변화가 생겨 세균이 증식하면서 나쁜 냄새가 나게 된다. 이런 경우 대파의 아래 흰부분을 차처럼 달여 먹으면 콧물을 조절하고 코 점막의 회복을 도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콧물이 뒤로 넘아가서 새벽에 기침이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동반한다면 원인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넷째, 전신성 질환으로 비타민 결핍, 당뇨, 요독증, 간질환, 침샘의 염증, 고열, 탈수 등이 직접 입냄새를 발생시키므로 질환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섯째, 정신장애로 우울, 조현병(정신분열) 등의 질환이 있을 때 입냄새가 나는 것으로 착각한다. 혹은 정신장애가 아니라 입냄새에 대한 과도한 긴장으로도 발생한다. 입냄새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배려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둥굴레차나 대추차를 복용하면 심리적인 안정과 피로감을 줄여주는 효과를 주게 되어 입냄새의 긴장을 쉽게 뿌리칠 수 있다. 
결국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지만 아이에게 잘못을 떠넘기거나 불필요한 긴장을 주는 것이 더 문제이므로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