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 후보사퇴 선언…“국민뜻 잊지 않겠다”
야권 단일후보 확정…박근혜와 대선 양자대결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18대 대선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다음은 안 후보가 저녁 8시20분, 서울 공평동 캠프 기자실에서 한 사퇴 기자회견 전문이다. 안 후보가 직접 작성했다고 캠프 관계자들이 전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어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와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C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 장거리 로켓 전격발사 (0) | 2012.12.16 |
---|---|
새정치 표방 66일, 단일화 진통에 ‘살신’ (0) | 2012.12.09 |
안철수, 캠프서 긴급회의 개최… 문재인 지원방안 논의 (0) | 2012.12.04 |
정권교체·야권단일화 ▶찬6:3반 (0) | 2012.11.17 |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시동 (0) | 2012.11.10 |
지지세력 겹침 2002년과 닮아 (0) | 2012.11.04 |
“무한리필 29만원” 비아냥 (0) | 2012.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