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일 측근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시점과 방안을 논의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2시55분께부터 약 20분 동안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사무실에서 전직 캠프 관계자 10여명과 만나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마친 안 전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바쁘게 캠프를 떠났다.
 
이날 회의 내용과 관련해 유민영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소통자문단 오찬 끝나시고 잠깐 캠프 사무실에 들렀다"며 "사무실에 남아있는 관계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문재인 후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에게 지역포럼 현황 등을 전달했고 자신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긴급회의 중이라는 속보가 뜨자 안 전 후보는 참석자들과 함께 웃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5~6일 사이 문 후보 지원이 시작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어떤 말씀이 없었다"며 "방침이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일정이나 방식을 알려드리겠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를 넘기냐는 질문에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방침이 정해지면 후속으로 여러 가지가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이날 낮 1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모 중국음식점에서 조용경 단장을 비롯한 전직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과 비공개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
참석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어제 유민영 대변인이 설명한 발언 내용 3가지(백의종군과 정권교체 기여,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원 호소, 앞으로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중 앞의 2가지는 맞는데 마지막 3번째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위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안 전 후보는 또 "돌이켜보니 사퇴하기까지 실패의 원인이 10여가지 된다"며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신조다. 원인을 리뷰해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