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제18대 대통령 약52% 득표…48% 문재인 눌러
제18대 대통령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보수 대 진보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이어 보수정권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첫 부녀 대통령이 됐다.
박 당선인은 82.4%가 개표된 19일 밤 11시20분 현재 1304만8868표(51.6%)를 얻어, 1215만2900표(48.0%)를 득표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는 4만4191표(0.2%)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박 당선인은 밤 11시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대구·경북·경남 등지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문재인 후보는 서울, 광주, 전북, 전남 등에서 박 당선인을 앞섰지만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앞서 방송 3사는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예상 득표율이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라고 발표했다.
박 당선인의 예상 득표율은 52.2%(한국방송 예측치)로, 이런 득표율이 최종 개표에서 확정될 경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과반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득표율 40.27%로, 2002년 16대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가 48.91%,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가 48.67%를 얻어 당선됐지만 과반 득표 당선인은 없었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75.8%로 집계돼 16대, 17대 대선보다 높았다. 1987년 치러진 직선제 이후 하락하던 투표율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진보정당 후보가 사퇴하는 등 대선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때문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권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75%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정권을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속에 보수층이 굳건하게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은 밤 10시40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한 뒤 영등포 당사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민생 대통령 되겠다”
박 당선인, 광화문서 대국민 메시지 발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18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제가 선거기간 중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제가 선거 중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대통령 등 크게 세가지 를 약속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순간 가장 보고싶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만나뵙던 많은 국민 여러분, 저의 주먹만한 알밤을 들고와 제 손에 쥐어주거나 격려하고 응원하던 분들의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면서 “다시 뵙고 싶고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또 “여러 군데 다니면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시장에서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던 분들, 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기다리며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던 분들을 다시 한번 뵙고 싶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물음에는 유세 지원 중 교통사고로 숨진 고 이춘상 보좌관과 고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을 거론, “선거하던 중 큰 사고가 나서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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