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에 일추탁언(一楢濁堰 ), 또 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온통 흐린다는 뜻이다.
그 말 그대로 우리는 요사이 아주 못된 미꾸라지 한 마리가 휘저은 흙탕물이 어떻게 물을 흐리고 더럽히는지를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다. 작은 연못도 아니요 5대양 지구촌의 토픽이 되었으니 온 천하를 뒤집어 흐려놓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 특별기에 동승해 해외순방 취재를 수차례 다녀 본 경험을 돌아보면, 그 부담이 보통 큰 게 아니다. 경호와 의전을 포함한 분위기와 일정도 엄중하려니와 일국을 대표하는 정상 외교단의 한명이라는, 자존감을 웃도는 중압이 늘 따라다닌다. 기자도 그럴진대, VIP동정을 체크하고 수십명의 기자들 취재를 수발해야할 대변인이 그런 분위기에서 ‘해이와 일탈’이란 제정신으로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니 작금의 윤 모 씨는 무슨 배짱을 가졌던 것일까.
글에는 반드시 쓴 사람의 인성과 품격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가 하는 언행을 보면 사람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어떤 인물의 평가는 그 사람의 말과 글과 행적을 미루어 판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거족적 망신을 시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그 인물은 이미 언론인이랍시고 그동안 써온 글들부터가 문제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편향된 시각에 자극적인 표현, 인격살인이라고 해야 할 비방 등. 그가 TV화면에 나타나 내뱉는 언사들 역시 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급한 것들이었음을 많은 이들이 지적했다. 그래서 대통령 당선자가 그를 발탁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확한 경고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못들은 척, ‘내 맘인데 웬 상관이냐’는 듯이 그를 재차 지근거리 중책에 앉혔다. 윤 씨 자신이 글에 썼던대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한 자리다. 그렇게 애지중지 발탁된 그가 불과 3개월도 안돼 파렴치범 반열에 오르며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고 대통령의 얼굴과 업적을 분탕질 했다.
거족적 망신을 시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그 인물은 이미 언론인이랍시고 그동안 써온 글들부터가 문제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편향된 시각에 자극적인 표현, 인격살인이라고 해야 할 비방 등. 그가 TV화면에 나타나 내뱉는 언사들 역시 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급한 것들이었음을 많은 이들이 지적했다. 그래서 대통령 당선자가 그를 발탁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확한 경고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못들은 척, ‘내 맘인데 웬 상관이냐’는 듯이 그를 재차 지근거리 중책에 앉혔다. 윤 씨 자신이 글에 썼던대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한 자리다. 그렇게 애지중지 발탁된 그가 불과 3개월도 안돼 파렴치범 반열에 오르며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고 대통령의 얼굴과 업적을 분탕질 했다.
세상만사를 살펴보면 사실 하찮은 것이 좌우하는 일이 많다. 보잘 것 없는 한 인물이 대세를 가름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 것을 뒤집어 말하면 사소한 일도, 하찮은 단 한 명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통령의 대변인이라는 막중한 자리의 인물을 그렇게 독선적인 아집으로 골라 앉히고, 당사자는 그런 편애에 ‘감히 나를 누가 건드냐’는 오만과 망측한 스캔들로 보은을 했으니, 책임을 다른 누구에게 물을 수 있겠는가, 애꿎게 국민과 나라만 먹물을 뒤집어 쓴 꼴이니 참 한탄스런 일이다.
한 가정만 해도, 가장은 물론이요 어린 자식 한명이 잘못 될라 치면 집안이 흔들린다. 크고 작은 단체에서 회원 한명 잘못 만나도 모임이 깨지는 사례를 본다. 작은 회사든 큰 기업이든 단 한사람의 실수로 망하는 일 또한 없지않다. 교회가 단 한명의 못된 신도 때문에 다투고 나뉘는 일도 흔하다. 차원을 넓혀 커뮤니티·나라 혹은 민족단위라고 해서 다르지 않음은 이번 성추행 파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사례가 있다.
한 가정만 해도, 가장은 물론이요 어린 자식 한명이 잘못 될라 치면 집안이 흔들린다. 크고 작은 단체에서 회원 한명 잘못 만나도 모임이 깨지는 사례를 본다. 작은 회사든 큰 기업이든 단 한사람의 실수로 망하는 일 또한 없지않다. 교회가 단 한명의 못된 신도 때문에 다투고 나뉘는 일도 흔하다. 차원을 넓혀 커뮤니티·나라 혹은 민족단위라고 해서 다르지 않음은 이번 성추행 파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사례가 있다.
김연아가 홀로 국위를 떨칠 수 있었지만, 윤 씨는 순간의 망나니짓으로 한민족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다.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김 모라는 인물이 잠깐사이에 3류로 전락시킨 일이 바로 엊그제다. 전임 대통령의 ‘인사망사’ 로 인한 폐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중에도 정치개입으로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추락시킨 원 모씨의 후유증은 파장이 심각하다. 고매해야 할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존경받는 목회자가 성심으로 일군 한국 유수의 대형교회를 위선된 후임자 한명이 뒤흔들고 기독교까지 망신시킨 사례도 최근의 대표적인 일이다.
‘단 한명’의 힘이 집안도 회사도 교회도 지역사회도 그리고 나라까지도, 크기나 범위에 상관없이 위력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파문으로 재확인 할진대, 적재적소에 품성을 갖춘 적임자를 골라 앉히는 인사와 선출의 중요성은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오기와 불통인사 논란을 외면하고 감싸 온 박 대통령이 3개월도 안돼 단 한마리 미꾸라지의 ‘배신 강펀치’에 당한 교훈을 ‘발전적으로’ 되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 김종천 편집인 >
< 김종천 편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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