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편견과 차별은 없었다
테레지아 데게너(왼쪽) 유엔 인권이사회 장애인 권익위원이 23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통역기를 낀 사만사 파워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팔이 없이 태어난 데게너 위원은 발을 손처럼 쓴다.
1961년 4월 독일 알텐베르거의 농촌에서 태어난 데게너 위원의 부친은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다.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장애인은 특수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규정을 들이대자, 이렇게 말했다. “내 딸은 비장애인들과 같은 학교에 다닐 것이다. 그러니 날 감옥에 가두든 맘대로 하라.”
어려서부터 체험한 편견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 법률가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 보쿰응용과학대학교 법대 교수인 그는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학자로서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지난 2011년 12월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앞두고 내놓은 자료를 보면, 데게너 위원은 평소 이런 말로 자기 소개를 하곤 한단다. “내겐 눈에 잘 띄는, 아주 ‘이국적인’ 장애가 있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많이 달라 보인다. 그리고 그건, 분명 장점이다.”
< 정인환 기자, 뉴욕=로이터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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