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모아 연방의원 한명 만듭시다!”
한인 유권자 1만명 거주 밀집도 최고 윌로데일 절호기회
필자 스스로도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감히 펜을 들어 동포들을 향해 이 글을 쓴다.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동참을 권유하고, 아니 호소하고 싶어서다.
근래 우리가 사는 토론토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조성용(Sunny Cho)씨를 모르는 한인은 짐작하건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실제적, 실질적 도움은 너무나도 미미한 상황이다. 조씨가 문자 그대로 ‘단기필마’로 땀을 쏟으며 애태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동포의 한 명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조씨는 차기 연방총선에 토론토 윌로데일 선거구의 자유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3천 명을 목표로 후원회원(당원)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전국에서 한인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는 노스욕 지역임에도 동포를 자유당 후보, 더 나아가 한인사회의 숙원이라 할 연방하원의원으로 만드는 대업에 동참하는 사람이, 좀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나 ‘가뭄에 콩 나듯’ 너무나도 저조한 실정이다.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한인 국회의원을 내 손으로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주변에서 열심히 돕고 있는 이들까지도 맥이 풀리는 노릇이다.
주지하다시피 이 땅의 한인이민사는 어언 반세기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 정치무대에서 우리를 대표해 우리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줄 ‘선출직 의원’ 한 명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아쉽고도 부끄러운 일이다.
법조계나 의료계 등 다른 전문분야에서 수많은 한인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동포인구가 20만을 내다볼 정도라면 당연히 한인 몫의 연방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한인사회의 위상도 올라가고, 우리의 목소리도 제대로 낼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사회 스스로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만 한다. 이는 바야흐로 어엿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모국의 ‘국격’에도 어울리는 일일 것이다.
조씨가 자유당 후보공천을 노리는 윌로데일은 한인 유권자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산술적으로는 3천 명의 후원자를 확보하는 것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3천 명의 당원만 확보하면 자유당 후보가 되는 것은 물론, 국회 진출 역시 ‘따 놓은 당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자유당의 대표적 텃밭 중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조씨에 대해 개인적 호오(好惡)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조씨만큼 주류정계 진출을 위해 탄탄한 발판을 마련해 놓은 인물도 드문 것이 한인사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선 힘을 모아 돕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일단 선량으로 만들어 놓고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도록 ‘부려먹으면’ 될 일이다. 평가할 기회는 그 다음에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특히 후보경선에서 투표권이 주어지는 윌로데일 거주 동포들(영주권자나 유학생도 가능)이나 지역업주들은 한인 국회의원을 만들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여러모로 생활에 바쁘시더라도 우리 후손과 한인사회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꼭 살려보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캐나다 한인이민사에 내 손으로 큰 획을 긋는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많은 종교단체 및 봉사단체들의 참여도 절실하다. 따져보면 우리의 삶이란 현실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일부 교회들의 경우 조씨 캠프의 도움 요청에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며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그분들께 예수님은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음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거듭 강조하지만 조씨의 도전은 어쩌면 당분간 한인사회에 다시 오기 힘든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도 있다. 각계각층의 동포와 지도자들이 힘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 우리 힘으로 ‘연방정치인’ 한번 만들어보자고 진심으로 호소한다.
< 송완일 - 토론토 한인합창단 이사장 >
“동포사회와 민족 대변할 정치인 필요”
중국·일본계에 부탁하나? 조성용 씨로 50년 숙원 풀자
6 년 전 한인 동포 사회를 대표하여 중국, 필리핀 커뮤니티와 함께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연대의 목표는 캐나다 연방의회에서 캐나다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동의안을 상정, 통과 시키는 것이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캐나다 정부가 70 여 년 전 주로 한국에서 일어났던 과거사 때문에 일본 정부의 심기를 자극하는 일에 가담해 불편한 관계 속에 들어 가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캐나다 연방의원들이 2 차 세계 대전 당시 아시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럽에서의 나치 만행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는데,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나 무지한 상태였다.
그나마 감사했던 것은 그 당시 NDP 당수로 있었던 고 Jack Layton 의 아내인 중국계 Olivia Chow 가 연방의원으로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다른 어떤 연방의원들 보다 위안부 사건에 대해 자기의 문제처럼 느끼며 도와 주었고, Olivia 를 통해 소개 받게 된 Jason Kenny 장관이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줘 결국 동의안을 통과 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일을 맡아하면서 발견했던 것 중에 하나가 캐나다 연방 의원들이 아시아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아주 많이 하면서도 아시아 전반에 대해 상상 외로 무지하다는 것이었고, 뼈져리게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한인으로써 연방 의회에서 우리 동포 사회와 민족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의원의 필요성이었다.
캐나다 연방 정부와 의회는 국가의 헌법을 심의 결정하는 일 외에 이민, 세법, 외교, 무역통상, 복합 문화 등 우리 동포 사회와 민족에게 직결되는 결정을 수없이 많이 하는 곳이다. 이런 중차대한 곳에 우리 동포와 민족을 올바로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큰 손실이다. 소기업 중심의 동포 사회가 매년 민감하게 느끼는 세법도 그렇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와 한국의 FTA 협상, 그리고 독도 문제, 동해 표기 문제를 비롯하여 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 통일 문제 등에 대해 누가 한인 동포사회를 캐나다 정부에 대변하겠는가? 중국계 의원이나 일본계 의원이 하겠는가 아니면 영국계 의원에게 부탁하겠는가?
연방 의원 진출은 정말 힘겨운 싸움이라 섣불리 나설 수 없는 것인데, 조성용씨가 나서게 되어 참 감사하다.
오늘 방송을 들으니 다음 선거에서 자유당의 후보Justin Trudeau가 현 Harper 수상보다 더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나온단다. 자유당이 지난 선거 때 보다 더 많은 의원을 배출할 전망이 높은 다음번 선거에 꼭 조성용씨가 자유당 공천을 얻어 지역구에 출마했으면 좋겠다. 공천을 위해 North York 에 사는 한인 동포들이 적극 나서 줘, 캐나다 이민 50 년의 숙원을 꼭 풀 수 있기를 소망한다.
< 한석현 - 본 한인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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