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의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가 태평양전쟁 당시 자살비행특공대 ‘가미카제’의 유서를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관내에 있는 ‘지란특공평화회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살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 등 기록물 1만4000여점 중 본인 이름이 확인된 333점을 ‘지란으로부터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신청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이없고 뻔뻔한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들이 제정신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가미카제는 태평양전쟁 말 궁지에 몰린 광기의 일제 군부가 젊은 청년 병사를 비행기에 태워 미 함정을 자살공격하도록 한 행위와 거기에 동원된 병사를 말한다. 바다에서 1인용 어뢰정을 타고 미 군함으로 돌진했던 ‘가이텐’과 함께 전쟁사에서도 가장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공격 방법으로 꼽힌다. 지란은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발했던 비행기지가 있던 곳인데, 이곳 등에서 출격해 희생된 특공대는 모두 1036명이나 된다. 이 중에는 조선인 대원 11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름이 확인된 333점에는 조선인 대원의 것도 들어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제3자처럼 개탄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일본의 후안무치와 몰역사성을 지적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당사자로서 적극 나서야 한다.
시모이데 간페이 시장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배경에 대해 “내년에 전후 70년을 맞아 특공대원의 메시지를 널리 알려 전쟁의 비참함과 전쟁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20살 미만의 조선인을 비롯한 순진한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몬 것에 대한 자성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고 전쟁의 비참함을 운운하는 정신 상태가 놀라울 뿐이다. 마치 아베 신조 총리가 태평양전쟁의 에이(A)급 전범을 합사해 놓고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고, 다시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짐하기 위해 갔다고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꼭 빼닮았다.
일본의 뻔뻔함은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상징인 하시마(일명 군함도)도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는 명목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곳은 조선인 강제징용자 122명이 숨진 곳이다. 일본으로서야 산업혁명의 상징일지 모르지만 우리로서는 식민지 시대의 고통과 한이 사무쳐 있는 장소다.
일본의 뻔뻔함은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상징인 하시마(일명 군함도)도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는 명목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곳은 조선인 강제징용자 122명이 숨진 곳이다. 일본으로서야 산업혁명의 상징일지 모르지만 우리로서는 식민지 시대의 고통과 한이 사무쳐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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