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인도주의적인 정책을 겨냥해서 아이들 혼자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미국 땅을 밟으려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합니다. 이들이 미국으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중에 ‘짐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열차를 타고 많게는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들의 대부분인 중남미의 가난한 사람들이고 주변의 폭력조직을 피해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이어서 미국 국경지대까지 이동할 비용이 없습니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라 베스티아(짐승)’이라 불리는 화물열차에 무임으로 승차해 이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좌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화물칸에 몸을 싣거나 지붕에 타는 것입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그저 지붕이나 열차 사이에 매달려서 이 긴 여행을 감당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이동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열차에서 떨어지는 일뿐 아니라 폭력조직들의 공격이나 심지어 경찰의 갈취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거기에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들이어서 이 긴 여행동안 먹을 것과 마실 물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들에게 멕시코 사막의 무더위와 긴 시간은 큰 위협입니다.
이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 있습니다. 그것은 이 열차가 통과하는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 가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마을에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루에 두세 번 지나가는 열차들을 향해서 지난 20년 동안이나 먹을 것과 마실 것 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시작은 로메로 바스케스 자매가 자신들이 먹을 것을 사가지고 집으로 가던 길에 지나가는 열차에서 들린 먹을 것을 달라는 외침 때문이었습니다. 자매는 자기들이 가진 것을 던져주었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들의 어머니와 동네의 여자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하루에 30명분의 물과 먹을 것을 준비하던 모임은 이제는 많은 이들의 후원과 헌신으로 수백명 분의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준비하여 지나가는 열차에 던져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그 마을 이름과 ‘수호성인’이라는 이름을 합쳐서 ‘라스 파트로나스’(Las Patronas)로 부릅니다.
최근에는 멕시코에서 주는 최고의 인권상을 받기도 하고 관심을 받게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들은 여전히 오늘도 음식을 준비합니다. 유투브에는 이들의 이야기와 영상이 꽤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설명이 있어 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참 순수하게 이 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잠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믿는 믿음과 양심을 따라 자기들에게 호소한 이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않은 것일 겁니다. 그들의 말대로 처음에는 자신들이 먹을 것을 준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조차 몰랐으니까 말입니다.
그들은 그 외침에 응답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들이 지난 20년간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저 순수한 동기와 마음으로 응답한 그들의 행동은 지금 나에겐 무거운 음성으로 들립니다.
우리는 세상의 외침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는 어떻게 응답하여 행동하고 있습니까?
< 김요환 목사 - 런던 제일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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