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 부모세미나에서 강의하는 송남순 교수.


빌라델비아장로교회 세미나서 송남순 교수 강연
부모세미나 ‘힐링과 변화’… “자녀는 하나님 것, 투자 아닌 헌신해야”

“자녀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투자’가 아닌 ‘헌신’을 하게된다. 자녀를 위해 사랑과 인내로 헌신하라”
빌라델비아장로교회(담임 김경진 목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 날인 5월8일 ‘부모와 자녀의 힐링과 변화’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를 인도한 송남순 교수(낙스 칼리지 기독교교육학)는 “자녀는 내 것이니 내 욕심대로 라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이 만드신 모습 그대로 살게 도와주면 행복할 것”이라고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어린 왕자’(생 텍쥐페리)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으로 자녀의 내면세계를 알지 못하는 부모들의 현주소를 예시하며 강의를 시작한 송 교수는 “힐링(치유)이 필요한 것은 인관관계에서의 상처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처의 원인으로 경쟁과 비교, 자연을 잃어버린 인공과 가공만능, 그리고 바쁜 일상의 기계적인 리듬상실의 삶에서 사람과 사람의 대면이 힘들어진 탓이라고 전한 그는 “자녀와 얼마나 대면하는지 돌아보라”고 질문을 던졌다.


송 교수는 “누구나 정도의 차이일 뿐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특히 아이들은 5~6세 이전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가 무의식에 가장 깊이 오래 남는다”면서 “부모와 자녀는 절대권력과 절대의존자여서 부모의 무의식적인 언행이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무의식적인 상처 요인들로 자녀들에 대한 편애와 차별 및 무관심, 언어 혹은 신체적 폭력 등을 들고, “그 치유를 위해 먼저는 본인과 부모와의 관계가 자녀에게 투사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나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부터 용서와 화해의 힐링으로 해결하는 것이 자녀와의 힐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를 보는 관점을 바꾸어 ‘내 것이 아닌 하나님 것’이라는 의식변화로 ‘내 욕심’을 버리고 자녀에게 주어진 생명력과 창조력을 펼쳐나가게 해야 하며, 아이들을 온전하게 자라도록 지성과 감성 못지않게 영성을 키워주어 셋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자녀로 상처를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힐링이 이뤄지는 단계를 네 단계로 구분해 설명한 송 교수는 먼저 ‘반성의 단계’로 아이의 보이지 않는 상처가 무엇이며 왜 생겼는지 반성적인 질문을 많이 해보라고 권했다. 두 번째 ‘마주보기’단계에서 대면과 만남으로 아이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상처를 발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힌 송 교수는 ‘사과의 단계’에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용기있고 진실되게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며, 4단계는 사과 후의 ‘변화’로, 결단과 각오의 변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불신을 주고 결국은 더 깊은 상처를 안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이어 힐링을 위한 부모의 자세와 각오에 대해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와 탕자의 역할을 바꿔 생각해보기를 제안, ‘자녀에게서 빼앗은 게 무엇인가’‘어떻게 용서 받아야 하는가’‘큰 아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나’등 부모 된 우리 누구나 실수하는 문제들을 짚어보며 ‘부모로 불릴 자격도 없는 데 불리우는 게 감사하다’는 관점으로의 변화, 나아가 ‘자녀는 자녀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게 더 행복하다’는 변화를 통한 행복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또 “자녀교육을 ‘투자와 헌신’의 개념으로 볼 때 아이가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헌신에 만족할 때 행복하다”면서 “그러기 위해 가정에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랑과 인내로 받아주며, 신뢰 가운데 기대와 꿈과 소망을 심어주면서 끊임없는 힐링의 노력과 훈련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모들에게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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