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평화 자신감
“앞으로 두달 한반도 운명 걸려
이념 초월 국력 모아주길 당부”

시진핑, 방중 정의용 만나
“남북관계 개선·북미대화 지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 말과 5월에 잇따라 열릴 남북, 북-미 회담의 성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 정착은 물론 세계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구상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우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라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을 전세계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전개될 남북, 북-미 대화에 대한 범국민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두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이어서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럽다”며 “부디 여야,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 성공적 회담이 되도록 국력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인민대회당에서 35분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최근 북한 방문과 북-미 접근 관련 동향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화해·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하고 북-미 대화도 지지한다”며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정중히 초청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정 실장은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과 각각 오찬과 만찬을 했다.

< 성연철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