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기마 경찰이 26일 유명 관광지인 콜로세움 앞을 홀로 지키고 있다. 이탈리아의 일부 시장들은 암행 단속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봉쇄 지침 위반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변장하고 드론 띄우고… 갖가지 방법 동원

 위장하고 현장 점검하거나 조롱과 막말 동원한 단속도 불사

54일부터 제조업 등 가동 허용스페인도 봉쇄 완화 움직임

 코로나19 여파로 봉쇄 조처가 계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시장들이 상점 암행 단속등 갖가지 질서 유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런 고육책 속에 사망자가 하루 200명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찾자, 부분적 봉쇄 완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아스티의 마우리치오 라세로 시장이 지난주 위장을 한 채 슈퍼마켓들을 현장 점검하는 등 각 지역 시장들이 봉쇄 조처 유지를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어떤 시장은 모욕적인 발언을 방송하는 드론을 띄워 단속하고, 시장이 직접 거리에 직접 나서 위반자들에게 경고하고, 심지어 개를 데리고 나온 이에게 개의 전립선 검사를 받아보라고 비꼬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방 정부의 이런 대처는 한편으로는 공식 활동이면서 자기 홍보 행위이기도 한데,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주 대통령은 약간 심한 언사를 동원하더라도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는 게 필요했다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현실 감각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파티를 하는 이들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화염기를 동원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시장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다며, 봉쇄 조처 완화 이후에는 시장들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6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260명 늘어난 26644명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지난달 14(175) 이래 처음으로 200명대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54일부터 제조, 건설, 도매업종 기업의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업은 18일부터, 식당과 주점은 6월초부터 정상 운영을 허용할 계획이다.

314일 긴급 사태 선언 이후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해온 스페인도 이날 어린이들의 외출 제한을 완화했다. 14살 이하 아동은 부모와 동행하는 경우 하루 한 시간 동안 거주지에서 반경 1까지 외출이 가능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전국적 봉쇄 조처의 구체적인 완화안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 신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