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한강의 기적’으로 시작, 북한 뉴스는 많은데… ‘두 쪽 기념식’은 공방 처리
KBS 기자협회 “광복절 뉴스 없는 광복절 특집, 8·15 보도참사 경위 철저히 묻겠다”
“‘국뽕성’, ‘관급성’ 보도가 이어지는 현실이 너무 부끄럽다, 무려 2024년에 1990년대식 보도만 하려고 한다는 탄식도 이어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가 광복절 특집 KBS ‘뉴스9’를 “보도참사”로 규정하면서 “경위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광복절 특집 취지에 맞는 발제가 있었음에도 실제 뉴스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으로 채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5일 사상 초유의 두 쪽 기념식이 열린 광복절 제79주년, KBS ‘뉴스9’는 한강 야외 스튜디오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야기하며 시작됐다.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부정하는 등 역사관 문제가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되면서, 이에 반발한 광복회가 정부 경축식에 불참해 별도 행사를 치른 날이었다.
이날 지상파와 종편을 막론한 주요 방송사 메인 뉴스는 사상 처음으로 쪼개진 경축식과 관련 쟁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반면 KBS는 ‘뉴스9’에선 이를 여야 공방을 다룬 7번째 리포트에서 간략히 다루는 데 그쳤다.
KBS 기자협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8·15 당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했을 뉴스는 사상 초유의 두 쪽 기념식이다. 그러나 KBS 9시 뉴스에서는 이 뉴스를 무려 15분이 지나서야 볼 수 있었다”며 “그것도 여야 공방 형식의 단 한 꼭지만으로 처리했다. 그러다 보니 기념식이 별도로 열린 이유와 광복회 측 입장, 별도 기념식 내용 등 당일 주요 발생 사항은 거의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스 ‘톱’(top)에 오른 첫 번째 리포트에 대해서도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된 날이 광복절인데 왜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에는 일제의 침탈 역사와 우리 민족의 아픔에 대한 언급이 없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역시 우리 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대신 우리 뉴스를 가득 채운 건 ‘한강의 기적’과 ‘경제성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복절에 ‘한강공원 스튜디오’는 어떤 의도인가. ‘한강의 변천사’와 ‘부산과 울산항의 모습’은 광복절과 도대체 무슨 인과관계가 있나”라며 “6·25도 아닌데 남북한 국력 비교는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KBS 기자협회는 이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를 재조명하거나, 우리 민족의 대일항쟁사를 재발굴하거나, 현재 한일관계의 현안들이라도 점검했어야 한다. 그게 광복절 특집 뉴스의 기본”이라며 “해당 부서에서 발제도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광복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뉴스들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 자리에는 왜 하필 광복절에 들어가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려운 뉴스들로 채워졌다”고 했다.
나아가 “광복절 뉴스 없는 광복절 특집 뉴스, 시청자를 위해 KBS 뉴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나. 이런 뉴스가 정말 정상인가”라며 “기자협회는 임시보도위원회 등을 통해 8·15 보도 참사의 경위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79주년 광복절인 15일 0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하고,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앞둔 날씨 예보 배경화면에 좌우가 뒤집한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 받았다. 같은 날 심야 시간대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미화 논란의 다큐멘터리를 편성했다. KBS 사측은 ‘나비부인’과 태극기 이미지에 한해 사과하며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위한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노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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