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집중촛불 "친일매국 윤석열 일당 박멸"
"기미가요 틀고 독도조형물 철거…제정신 아냐"
"촛불 독립군, 친일매국 역적 윤석열 몰아내자"
촛불행동, 9월부터 '윤 탄핵 100일 총력 운동'
무더위와 소나기도 촛불 시민의 독립과 탄핵에 대한 열의를 막을 수 없었다. 친일·반민족·극우 세력에 의해 분열된 광복절을 보낸 이후 맞는 첫 주말인 17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103차 촛불대행진(8월 전국집중촛불)엔 전국 각지에서 온 7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집회 사회를 맡은 서울촛불행동 김지선 공동대표의 선창에 따라 "용산총독부 일본밀정 윤석열을 탄핵하라" "친일매국 극우독재 윤석열 일당 박멸하자" "자주독립 정신으로 매국역적 몰아내자"라고 외쳤다.
김 공동대표는 "8·15 광복절 앞두고 민족 반역자 무리들이 앞다퉈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며 "8·15가 되자마자 케이비에스(KBS)에서는 기미가요(일본국가)가 방송되고 잠실역, 안국역 등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들이 철거됐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또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 야당이 기념식에 불참하자 언론에선 반쪽 행사라고 일제히 보도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실에선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가 공식행사고 특정단체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쪽 행사라 부른 건 잘못됐다고 한다. 광복회가 불참하고 친일 매국노가 주관한 행사가 가짜 아니냐"고 했다.
김 공동대표는 "눈 떠보니 후진국도 모자라 눈 떠보니 일제강점기가 됐다"며 "이제 윤석열 탄핵운동은 독립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국노가 날뛰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매국노를 앞장세워 역사 쿠데타로 식민범죄를 지우고 한일군사동맹 맺겠다는 것 아니냐, 신원식·김용현을 앞세워 계엄령도 불사하고 한반도를 전쟁의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며 "정치권은 주저 없이 국민의 명령을 이행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아산촛불행동 회원 장기수 씨(좋은도시연구소장)도 연단에 올라 "1982년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에 맞서 남녀노소 전국민의 피같은 성금 490억 원으로 만들어진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독립투쟁 정신을 기르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역사왜곡을 막고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국민적 염원을 담은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그런데 윤석열은 유관순 열사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독립기념관 관장 자리에 일제 식민사관 옹호하는 민족반역자 김형석을 임명했다. 천인공노할 일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 씨는 "윤석열 정권이 2024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국치일로 만들었다"며 "8·15를 앞두고 독도를 지우고, 사도광산 등 일제 수탈범죄를 지우고, 대한민국 역사 기관장에 친일파를 임명하더니, 일본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문구 하나 없는 광복절 기념사를 발표했다. 과연 일본밀정 윤석열의 용산 총독부 취임사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을 식민지 범죄국에서 한반도 안보 동맹국으로 격상시켜주고, 자위대가 독도와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는 제2의 식민지 시대 열겠다는 게 윤석열의 대일 정책 아닌가"라며 "이런 천하의 매국역적이 어디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빼앗긴 조선을 되찾기 위해 36년간 피와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과 우리 민족을 능멸한 친일매국 역적 윤석열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일본의 이익에 절대 충성하는 사대매국 정권에 맞서 제2의 자주독립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항일 독립선열들과 후손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선열과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가 촛불독립군이 되어 일본 밀정 윤석열을 하루 빨리 탄핵시키자"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김준혁, 양문석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연단에 올라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역사학자 출신인 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토착왜구(土着倭寇)의 준말이 토왜(土倭)다. 토왜라는 말이 1908년에 대한매일신보에 처음 나왔다"면서 "한반도에 자생한 토착왜구가 2년 만에 나라를 팔아먹었다. 토착왜구들이 다시 이 땅에 나타났다"고 탄식했다.
김 의원은 "위대한 민족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님을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책이 광복절날 출간됐다"며 "책을 낸 이들은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라는 타이틀로 윤석열 정부의 철학적 기반을 만들고 정책 운영을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이 역사관련 모든 기관을 점령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쿠데타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왜들이 끝내 100여년 전에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다시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한다"며 "이 역적들을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에선 6·15시민합창단이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죽창가>를 불렀고, 촛불합창단은 <독립군가>를 불렀다. 무대 전광판엔 최근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독립투사 영상(☞링크)이 재생되기도 했다. AI 독립투사 영상은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홍범도, 김마리아, 김구, 김원봉 등 흑백사진 속 독립운동가들이 광복 소식에 환하게 웃으며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AI로 구현했다. 영상엔 애국지사 오희옥의 옛 애국가가 흐른다. 한 유튜버가 올린 이 영상은 최근 친일파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수십만 뷰(View)를 기록하고 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 100일 총력운동'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은진 공동대표는 "촛불행동은 143만 국민이 참여한 윤석열 탄핵 청원이후 윤석열 탄핵 완성하기 위한 범국민 탄핵운동도 벌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촛불행동은 정기국회 기간인 9월 2일부터 100일간 윤석열 탄핵 범국민 총력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100일 안에 일본밀정 윤석열을 탄핵하고 용산 총독부를 폐쇄하자"면서 100일 총력운동으로 △전국각지에서 윤석열 탄핵 유권자대회 개최 △탄핵물결운동(탄핵스티커 부착, 탄핵 현수막, 시국선언 SNS발표) 등을 제안했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제주 등 전국 45개 시·군·구에서 온 지역촛불행동 대표단들도 '윤석열 탄핵 100일 총력운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친일매국 극우독재 체제로 폭주하는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은 더욱 절박한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이 시대 최고의 애국은 윤석열 탄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일 총력 운동으로 기어이 올해 안에 윤석열을 탄핵하자"며 "그 100일은 위대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결의문은 여수촛불행동 이현종 공동대표, 영주안동촛불행동 이기영 대표, 부산해운대수영남구촛불행동 황기전 대표 등이 대표로 낭독했다.
촛불행동은 이와 함께 탄핵기금 5억 모금을 홍보했다. 기금은 윤석열 탄핵 추진에 쓰이며 10만원부터 기부 가능하다. 탄핵기금 약정서를 작성하고 기부하면 증서와 선물을 받는다. 탄핵기금 홍보대사인 임수경 전 국회의원은 "이 나라 영부인은 주가와 고속도로를 조작해서 몇십 억, 몇백 억을 했는데 5억을 하루에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를 팔라고 하면 팔겠다"며 "독립군의 마음과 정신으로 독립자금을 마련하는데, 오늘 한 번에 달성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홍보대사인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곳곳에서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며 "2016년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처럼 수천개 단체가 집결하고,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 탄핵 물결이 될 때까지 힘내서 함께 투쟁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집회는 천주교 시국미사 밴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의 공연으로 끝마쳤다. 밴드는 <아름다운 강산> <바위처럼> <그대에게> <고래사냥> 등을 불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시민들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열심히 노래를 따라불렀다. 공연이 끝난 뒤, 시민들은 태극기와 자주독립기, 독립운동가 사진 등을 들고 시청역→프레스센터→파이낸스빌딩→청계천남단도로→광교→종각역→안국동사거리→일본대사관앞→광화문교차로→세종대로사거리를 행진했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독립선열들이 분노한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일본범죄 은폐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한국기업 팔아먹는 매국정권 끝장내자" "독도까지 팔아먹는 윤석열을 응징하자" 등의 구호를 크게 외쳤다. 시민들은 일본대사관 맞은 편을 지날 땐 "핵폐수 무단방류 즉각 중단하라" "강제동원 역사왜곡 즉각 사죄하라" "군국주의 부활음모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행진 대열을 사진 찍거나 응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정리 집회에선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이 노래 공연을 했다. 학생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들어진 육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수록곡 <가난한 유서>를 불렀다. <가난한 유서>는 "나의 가난한 유서에 내 이름 석 자는 없다 그저 피로 쓴 여섯글자 대한독립 만세"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이름없는 독립운동가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아무런 대가없이 죽음을 택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군의 뿌리를 신흥무관학교에서 찾았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도 국군의 뿌리 찾기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지창욱, 강하늘, 조권 등 당시 군 복무 중인 유명배우와 가수들이 참가해 대중적으로도 흥행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문재인 정부에선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육사 내 장군의 흉상을 세우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전부 부정되거나 삭제,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빛나는 청춘 학생들은 노래를 부른 뒤 "광복절 0시에 기미가요가 나오는 나라다. 광복절 하루 전에 독도 조형물이 철거되는 나라다. 아직 우리나라가 해방되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어 노래패 '우리나라'의 <오늘이다 항쟁이다> 노래 공연을 끝으로 정리 집회를 마쳤다. <오늘이다 항쟁이다>는 3·1만세 운동을 그리는 노래로, 자주와 독립, 해방을 위해 총칼에 맞서 만세를 부르는 민중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음 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4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24일 오후 6시 서울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린다. < 김성진 민들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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