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본부 "의료대란 해결하기 싫으면…"
극우도 등돌린 윤석열…조갑제 "퇴진 경고"
대표적인 극우단체인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가 25일 "의료대란 해결하기 싫으면 물러나라"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 메시지를 조선일보에 광고로 게재했다. 보수 우파의 대부격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퇴진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이날 조선일보 A34면 하단에 "의료대란 해결하기 싫으면 물러나라!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외칠 땐 늦다!" 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실었다. 해당 지면은 조선일보 사설면의 바로 맞은 편이다.
이 단체는 광고에서 "총선용으로 내지른 2000명 증원 폭탄으로 잘 돌아가던 의료천국을 의료지옥으로 전락시켜 '아프면 죽는다'는 공포감을 확산시킨 대통령은, 의사들에게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스스로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며 "정권의 무능으로 의료개혁은 실패했고 재기불능임을 인정하라"라고 했다.
또 "과학을 무시하고 2000명 증원을 억지로 밀어붙이니 살리겠다던 지역의료, 필수의료, 응급실, 수술실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살 수 있는 환자들이 대통령의 무능 때문에 죽어나가는 게 일상화되면 최장수국 한국인의 평균수명도 줄어들 것"이라며 "대통령 한 사람의 옹고집과 체면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는지는 통계로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단체는 "(의대정원 증원 수인) 2000은 주술(呪術)인가, 신탁(神託)인가, 교시(敎示)인가. 국민생명을 볼모로 잡아 총선용으로 내질러놓았다가 참패한 뒤에도 붙들고 있는 2000이란 숫자는 도대체 무슨 도깨비인가"라면서 "2000명 증원은 한국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과적(過積)인데 밀고 나가면 세월호처럼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다. 결단을 미루는 시간만큼 더 죽는다"며 "성난 국민들이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외치기 시작하면 대통령부터 불행해진다"고 덧붙였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민행동본부에 대해 "정통우파단체"라고 규정한 뒤, 해당 광고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싫으면 물러나라는 이야기"라며 "만약 의료 대란 해결하지 못하면 물러나라는 퇴진 경고 광고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지난 2001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반대하며 만들어진 단체로, 한때 '아스팔트 우파'라고 불리기도 했다. '행동강령'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한 6·15공동선언을 '사기'라고 규정하는 등 전형적인 극우단체로 분류된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정갑 본부장 등 이 단체 소속 회원들이 시민 분향소를 강제 철거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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