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침해 이유로 당무감사 안해
한 대표 쪽, 의혹 제기 유튜버 고발 방침
국민의힘이 최근 몇 개월 간 당원게시판에 수위 높은 욕설·비방 글을 반복적으로 쓴 작성자를 추려내는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올라온 경위나 실제 작성자 등을 밝히기 위한 당무감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의원은 13일 한겨레에 “사무처를 중심으로 최근 몇 개월간 수위가 높은 욕설·비방 글을 쓴 작성자를 추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수위가 지나치게 높은 글에 대해서 어떻게 제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한 갈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이나 한 대표에 대한 수위가 높은 욕설·비방 글이 이어지자 지난 9월 당원들의 글 쓰기 횟수를 하루 3회로 제한한 바 있는데, 욕설·비방 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이들에 대해선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선 아예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의 실제 작성자 등을 가리기 위한 당무감사는 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무 감사를 하게 되면 개인정보를 다 들여다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 등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한 대표 본인이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당무감사를 빨리 해서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지만 ‘개인정보 침해’란 이유를 들어 당무감사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친한동훈계 쪽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한 대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한 대표가 이런 비방 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유투버 등에 대한 법적 조처를 예고하기도 했다.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이미 당원 익명게시판에 ‘개 목줄’ 등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동훈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계속 비방용 방송을 한 유튜버에 대해서는 내일(14일)까지 시정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법적 조치 대상자를 선별 중에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무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이 문제가 당내 계파 갈등의 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한겨레 서영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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