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개 단체 7770명과 함께 시국선언 발표 

광화문 광장에서 의원, 시민 "윤 파면" 외쳐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
"시민은 윤 파면과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집회에서 현수막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2025.3.17. 연합

 

"시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하루도 못 참는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광장의 힘으로 윤석열 파면을 요구한다!"

 

지난 15일 110만 여명의 시민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외치며 집회를 열고 행진했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또 다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17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북측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비상행동-제정당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1300여 명이 참가했다.

 

검찰과 법원이 윤석열을 석방한 지 열흘째 발표한 이날 시국선언은 헌재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기 위해 발표됐다.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지난주 헌재까지 파면 선고를 미루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가 석방되면서 실제 불면증을 호소하는 시민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의원과 당원, 사회민주당·정의당·녹색당·노동당, 각계 원로, 종교인, 민주노총·한국노총, 노동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소년, 학생, 학계, 법률가, 여성인권시민단체, 17개 시도민 등 전국 600개 단체에서 7770명은 '윤석열 즉시 파면'을 촉구하기 위해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하게 됐다.

 

진영종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내란수괴의 석방은 대한민국 역사를 반역의 시간으로 되돌린 것"이라며 이에 원내·외를 포함한 정당이 화답해 단식 농성을 동참했고 시민들이 지지 방문을 해서 광화문에 헌정 회복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면서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의 3·1운동 정신이며,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불의에도 싸운 4·19혁명의 이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넘게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헌재를 향해 외치고 있다"며 "이제 헌재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 자리에 다시 모인 것은 8년 전 박근혜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 모인 것과 같다"며 "그날의 함성과 오늘의 함성은 다르지 않다. 전국 7700명이 함께 헌정질서 회복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하나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진 공동의장 발언이 끝나자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집회에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17. 연합

 

민주화 원로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근 목사는 성인용 보행기를 의지해 무대에 올라와서 "국회에서 일해야 할 국회의원이 광장에 있고 시민들도 여기 광장에 있다"며 "온 국민이 이런 아픔을 겪은 지 108일째다. 이러다가 윤석열이 복귀되는 것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또 폭동이 일어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온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피청구인 윤석열이 파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극우는 어떻냐"면서 "사법부, 헌재, 헌재 재판관을 테러하겠다고 한다. 저들을 부추기는 정치 세력을 민주적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도 내란은 진행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이 내란 세력과 함께하고 있다. 자숙해야 할 국민의힘은 반성도 하지 않고 있으며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 이행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헌재가 빨리 판결을 내리고, 이제는 반헌법적 세력과 폭력 옹호 세력이 다시 집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청년·인권운동·종교계 발언도 이어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은 헌정 수호냐, 헌정 파괴냐가 달린 비상한 시국"이라며 "12·3 비상계엄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국민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제안했고 민주공화국을 후진 독재 국가로 만들어 장기 집권하려고 한 천인공노할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선고가 늦어질수록 국민은 극단적 대립과 대결로 고통받게 된다"며 "헌법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헌재는 신속한 판결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 심판의 쟁점은 '단순하고 중대한 위헌 위법'이란 것인데 증거가 넘쳐난다. 군대가 국회를 침탈한 장면을 온 세계와 국민이 지켜봤고 윤석열이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는 것도 확인된 상황"이라며 "따라서 헌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파면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듭 "헌재 재판관들은 헌법과 법관의 양심에 기초에 신속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달라"면서 "오늘 당장이라도 선고 기일을 정해 윤석열을 파면하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헌법 기관으로 헌정질서 수호에 적극 나서달라. 우리 국회도 헌정질서 수호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학생 노하연 씨는 "아직도 군인과 경찰이 시민을 막아선 것이 믿기지 않는다. 12·3 비상계엄으로 한순간에 민주주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며 "법을 지키지 않고 밟는 대통령이 100일 넘도록 파면되지 않으면 법과 정의가 무슨 의미가 있냐. 불법과 폭력이 용인되고 정의가 짓밟히는 사회에서 청년이 무슨 희망을 느낄 수 있겠냐"고 했다.

 

노 씨는 "헌재가 결정을 미루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우리 모두 그날 밤 민주주의를 짓밟는 계엄을 봤다"고 했다. 그는 "자격 없는 자가 왜 아직 대통령을 하고 있느냐"면서 "헌재는 당장 내일이라도 윤석열을 파면해서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집회에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로 행진하고 있다. 2025.3.17. 연합

 

여성인권연합 임선희 활동가는 "12·3비상계엄 이후 서부지법 폭동, 극우세력 이화여대 난입 등을 겪고 있다"며 "윤석열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안티 페미니즘을 강화했다. 우리는 이 순간 안티 페미니스트 파면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성평등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활동가는 "윤석열 파면 이후 헌법을 기반해 모든 이들이 시민권을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시민성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윤석열을 파면해 한국 사회 분열과 혼란을 끝내고 조화로운 민주공화국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나핵집 목사, 불교 시경 스님, 천주교 양두승 신부, 원불교 강현욱 교무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하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었다. 아무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군대를 동원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인권을 소중히 여기며 아름다운 공존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온전한 민주주의와 안정된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종교인은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호소한다. 정치적 이념을 넘어 우리 사회에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요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윤석열 파면을 결정하고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끝으로 긴급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 선언문 낭독은 비상행동 김민문정, 박석운, 이호림, 김재하, 김은정, 최영찬 공동의장이 했다. 이들은 "내란 공범 국민의힘 의원은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며 "내란수괴가 원하는 것처럼 4월까지 이 상황이 넘어가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국회에서, 남태령에서, 한남동,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은 윤석열 파면과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비상행동과 6개 정당은 윤석열 파면과 처벌을 위해 시민과 함께 싸울 것을 결의했다"며 "파면 이후에도 시민 참여가 보장된 가운데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 대개혁 회복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파면하지 않으면) 100만을 넘어 200만 명 시민이 헌재 결단을 촉구할 것이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들을 시민의 힘으로 당장 끊어내자"고 했다.

 

비상행동은 시국선언을 끝으로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고 쓰여 있는 대형 현수막을 이동시키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헌재가 있는 안국역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행진 대열에 동참했다. 비상행동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한 2차 긴급 집중행동'을 시행하고,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다음은 긴급 시국선언 전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헌법재판소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지 어느 덧 100일이 넘었다. 12월 14일 국회 앞에 모인 200만 시민들의 힘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지도 93일이다. 시민들은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내란일당이 2차 비상계엄을 선포하지는 않을지, 또 다른 서부지법 폭력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심각한 우려와 불안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란공범 검찰의 간계로 윤석열이 석방되자 그 우려와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은 고스란히 우리 경제와 먹고 사는 문제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주의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지 9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선고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내란동조세력들은 헌법재판소를 둘러싸고 연일 헌재와 시민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선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 내란공범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내란을 비호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 만약 이번 주에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는다면 역대 최장기간을 넘어 100일을 넘기게 된다. 내란세력들이 원하는 것처럼 3월 말, 4월까지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국회 앞에서,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이 곳 광화문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우리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과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모든 내란세력은 해체될 것이다. 윤석열 파면은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오직 자신과 배우자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민들을 배반한 내란수괴가 하루라도 더 대통령직에 앉아있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 이는 지난 주말 광장을 가득 매운 100만,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는 대다수 주권자 시민들의 명령이다.

 

비상행동과 6개 정당은 지난 3월 10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처벌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며, 내란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연대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또 내란의 재발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내란 세력의 심판과 재집권 저지를 위해 힘을 모으며, 차별과 혐오 정치 배격,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를 구현하기로 약속했다. 윤석열의 파면 이후에도 시민 참여가 보장된 가운데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 실현,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헌법재판소는 즉각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만약 이번 주 중에도 윤석열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지난 주 100만을 넘어 이번 주말 200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헌재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다. 헌재의 즉각적인 파면 결정만이 우리 사회의 극심한 혼란을 조기에 종식하고 시민들의 잃어버린 일상을 돌려주기 위한 길이다. 여전히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들을 시민의 힘으로 당장 끌어내리자. 헌재는 주권자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에 하루 빨리 응답하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파면하라!

 

2025년 3월 17일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긴급시국선언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