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지난해 강연 영상 공개

아스팔트 극우 세력을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모든 철학과 사상에 자신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 영상이 공개됐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는 25일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에 전 목사가 2024년 9월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한 강연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돼 임기를 막 시작한 때였다.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김 후보와 언제 어떻게 관계를 맺기 시작한 건지 소상히 설명한다. 김 후보와 전 목사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김 후보의 두 번째 경기지사 임기(2010~2014년) 중이었다고 한다. 전 목사는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들라”는 기도를 받고, 김 후보를 직접 찾아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 목사가 “더 큰 일 하고 싶으면 나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특별한 관계도 맺지 않았다고 한다.
김 후보가 전 목사와 밀접해지기 시작한 건 경기지사직에서 퇴임한 뒤부터였다고 전 목사는 설명했다. 김 후보가 사랑제일교회를 먼저 찾아왔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김 후보가) 우리 교회를 2년 다녔다. 2년 동안 예배를 마치며 점심 먹으면서 계속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며 “내가 광화문 운동 시작하니까 김문수 지사님이 딱 내 옆에 섰다. 서 가지고 내가 연설하는 걸 모두 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지사님의 모든 철학과 사상의 절반은 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전 목사의 주장과 관련해 김 후보는 2019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와 손을 잡은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전 목사 덕택에 성령을 많이 접했다. 경기지사 할 때 전 목사가 도지사실로 찾아와 나에게 대통령 하라고 권유했다. 그 이후 별로 교류가 없었는데 나라가 워낙 어려워지면서 가까워지게 됐다. 김정은이 때려잡고 문재인 끌어내리려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와도 함께하려고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김 후보와 전 목사는 태극기 집회에 함께 섰고, 2020년엔 함께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김 후보는 당시 초대 당대표로 추대된 바 있다. 김 후보는 같은 해 전 목사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되자,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전 목사는 김 후보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는 점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실업자일 때는 광화문 와서 연설 한번 시켜달라고 떠들더니, 정권 교체를 하고 지금 와서는 전부 전광훈을 모른다고 한다. 사기꾼 같은 놈들”이라며 “딱 나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은 사람이 김문수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현재는 전 목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최근에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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