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미리 파악한 '문자' 확인
공관위 보고만 받았다더니 윤석열-명태균 통화 사전 인지
함성득 "이준석이 김영선 공천 건으로 윤상현에게 전화"
'명태균-이준석' 메시지 확보한 검찰, 이준석도 입건하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 있을 때 경남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명태균 씨의 부탁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운 정황이 담긴 구체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새로 확인됐다. "김영선 공천 주라 했다"는 윤석열의 통화 내용을 명 씨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보고만 받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검찰은 이 후보와 명 씨의 대화 내용만 별도로 추려 수사보고서를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공관위 보고만 받았다던 이준석, '윤석열-명태균 통화' 사전 전달 받아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후보가 그해 6월 치러질 창원·의창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명태균 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부탁받은 뒤 명 씨가 "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 드릴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전략공천 주라고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추가 문자를 보내자, "넵"이라고 답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태균 씨와 이 후보의 이 대화는 2022년 5월 9일 이뤄졌다.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후보가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에 대해 어디까지 인식했고 명 씨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었다. 공천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취록을 민주당이 지난해 10월 31일 공개한 뒤로도 이 후보는 당시 당대표로서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보고만 받았다"는 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1일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 나와 "(김영선 공천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 보고만 받았다. 최종 결과가 제 기억에 취임식 날 아침인가 그 때 연락이 왔었다. 윤상현 의원(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랑 얘기한 거 그때 통화했던 거 들어봤는데 김영선 후보에 대한 걱정이 거의 99.9%였다"고만 밝히고, 명 씨로부터 들었던 사전 보고 과정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워치독>이 확보한 이 후보와 명 씨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이 후보는 명 씨로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 결정에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설명을 여러 차례 들었다. 심지어 김 전 의원 공천 결정 직전 윤석열이 명 씨에게 전화까지 했다는 사실도 이 후보는 명 씨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명 씨에게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고, 되레 김 전 의원의 공천 성공을 바라는 듯한 대화만 이어갔다.
이 후보가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윤석열 당선인이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하자 명 씨가 "아닙니다. 윤한홍이 윤상현 의원에게 장난친 겁니다. 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사모님이 두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드렸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한기호 사무총장(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윤한홍 말을 들었을 리가 없는데요"라고만 언급했다. '김건희 공천개입'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었던 정황이다.
함성득 "이준석 대표가 김영선 공천 건으로 윤상현 위원장에게 전화"
나아가 이 후보가 적극 '김건희 공천 개입'을 도운 정황도 있다. 명 씨가 '2022년 4월 28일 김건희 씨에게 보낸 문자'를 윤석열의 최측근인 함성득 교수에게 전송하면서 "김영선 공천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함 교수는 명 씨에게 그날 밤 11시쯤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 잘자"라고 문자를 보냈다. 2022년 5월 6일 명 씨는 다시 함 교수에게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 더러 김영선 밀라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함 교수는 "넵"이라고 답했다. 함 교수가 명 씨에게 한 설명이 맞다면, 이 후보는 '김건희 공천 개입' 사건을 뒤에서 조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스스로 명 씨에게 '김영선 공천을 위해 함 교수와 접촉하라'는 취지로 언급하거나 '(김영선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조언하는 취지의 내용의 대화도 새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2022년 4월 24일 "(김영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함성득 통해 윤상현 의원한테도 토스해주세요"라고 명 씨에게 지시했다. 이어 2022년 4월 26일 명 씨가 "창원 의창구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김영선(37.5%) VS 김지수(21.2%) 김영선 전 의원이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이 전 대표는 "예.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언급했다.

'명태균-이준석' 메시지 확보한 검찰, 이준석도 입건하나
<워치독> 취재 결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창원지검은 이 후보와 명 씨가 나눈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50여 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따로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를 한 때 변호했던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 3월 4일 이 후보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청탁을 받고 이에 응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워치독>은 24일 이준석 후보를 직접 찾아가 "김건희 공천개입 사건에서 이준석 후보도 당대표로서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후보는 전략 공천을 줄 수 있다는 당헌 당규를 (명 씨에게) 얘기해주었다. (내가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은) 굉장히 주관적인 잣대가 들어가는 것 아닌가. 무얼 했느냐 안했느냐를 저한테 물어보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 허재현·김시몬·김성진·조하준 워치독 기자 >
아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였을 당시 명태균 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주요 내용.
<대화1> 이준석, 컨설팅 해주듯 명태균과 통화
○명태균>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22시 17분)
◎이준석> 상대 후보 잡는 수치만 나오면야 (2022년 4월 2일 23시 49분)
○명태균> 자료 보내드리겠습니다. 내일 모레 조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23시 57분~58분)
◎이준석>넵
(중략)
○명태균>PNR 여론조사에서 김영선(38.3%) VS 김지수(24.9%). 김영선 전 의원이 13.4%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표님 꼭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자체조사도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022년 4월 4일 17시 32분)
◎이준석>넵 (2022년 4월 4일 17시 47분)
(중략)
○명태균>창원 의창구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김영선(37.5%) VS 김지수(21.2%) 김영선 전 의원이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2년 4월 16일 10시 59분)
◎이준석>예.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면 좋겠네요. (2022년 4월 26일 19시 24분)
○명태균>네. 대표님 (2022년 4월 26일 19시 31분)
<대화2>이준석 "(김영선 여론조사) 함성득 통해 윤상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내라"
○명태균>연락처. 김건희/사모(윤석열 총장) (2022년 4월 23일 15시 21분)
(중략)
○명태균>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2022년 4월 24일 13시 58분)
◎이준석>윤상현 의원한테도 함교수 통해서 토스해주세요. (2022년 4월 24일 13시 59분)
<대화3>명태균 "사모님이 전화 드릴 겁니다"…이준석 "넵"
◎이준석>당선인 쪽에서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왔다는 거 같은데요. (2022년 5월 9일 0시 23분)
○명태균>아닙니다. 윤한홍이 장난친 겁니다. (2022년 5월 9일 0시 25분)
◎이준석>윤한홍이 누구한테요? (2022년 5월 9일 0시 25분)
○명태균>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윤한홍이 윤상현 의원에게요. 사모님이 두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드렸구요. (2022년 5월 9일 0시 26분~27분)
◎이준석>오늘 오후 4시에 저한테 한기호 총장이 카톡보내놓은 걸 방금 봤는데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김영선 의원이 공천받는다고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이준석>한기호 총장이 윤한홍 말을 들었을리가 없는데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당선인은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확인해보세요.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윤상현 의원에게도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 문자를 보냈어요. (사진) 윤 대통령님께 꼭 전화해보세요. 윤 대통령이 아니라 그 측근이라는 사람이 보냈을 겁니다. (2022년 5월9일 0시 39분)
○명태균>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드릴 겁니다. (2022년 5월9일 0시 40분)
(중략)
○명태균>의문 나는 게 있으시면 사모님께 전화 드리면 됩니다. (2022년 5월 9일 09시 00분)
○명태균>윤석열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오셨습니다. 윤한홍 권성동 의원에게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하시면서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김영선으로 전략공천 주라고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22년 5월9일 10시 12분)
◎이준석>넵 (2022년 5월 9일 10시 15분)
<대화4> 함성득 "이준석이 윤상현에게 김영선 공천 문제로 전화했다"
○명태균>형수한테 제가 보낸 문자입니다.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주세요. 어릴 때 부모님 잃고 큰 저에게는 김영선 의원은 부모이며 누나이며 스승입니다. 제가 그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습니다. (중략) 김영선 의원을 살려주세요.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습니다. 사모님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중략)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말씀좀 해주세요. 김영선을 전략공천 주라고 해주세요. 사모님 평생 은혜 갚으면서 살겠습니다. (2022년 4월 28일 13시 1분)
○명태균>'사모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 위원장으로 윤상현 의원을 이준석 대표에게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 명태균입니다. 김영선 의원을 도와주겠다고 몇번이나 해놓고 공천관리 위원장에 앉자마자 윤상현 의원이 얼굴을 싹 바꾸니 너무 황망합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너무 불안합니다. (중략) 서울에 올라와 김종인 위원장을 도와주고 서울시장 오세훈, 이준석 대표를 도와줄 때도 대가로 돈은 필요 없다. 김영선만 도와달라는 게 제 요구조건이었습니다. 사모님 도와주세요. 저와 제 가족이 이번 일에 생사가 달려있습니다." (2022년 4월 28일 13시 2분)
◎함성득>알겠어요. (2022년 4월 28일 13시 4분)
◎함성득>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 잘자. (2022년 4월 28일 23시 12분)
<대화5> 명태균, 함성득에게 "이준석에게 전화해달라"
○명태균>형님. 윤상현 의원이 한기호 사무총장, 강대식 의원, 홍철호 의원 설득시켜 달랍니다.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에게 김영선을 밀라'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 충성. ^^ (2022년 5월 6일 07시 1분)
◎함성득>넵 (2022년 5월 6일 07시 2분)
○명태균>내일 (김영선 공천) 발표합니다. (2022년 5월 6일 07시 2분)
◎함성득>알아요 (2022년 5월 6일 07시 3분)
<대화6>명태균, 이준석에게 "당선인 컨트롤 가능한 사람은 김건희뿐"
○명태균>대선에서 승리한 승장을(당 대표) 지방선거 중에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여적죄입니다. 용서하면 안됩니다. 힘내세요. 대표님. 뭐든지 하겠습니다. (2022년 4월 21일 22시 17분)
◎이준석>정신이 나간 것 같네요. (2022년 4월 21일 22시 23분)
(중략)
○명태균>무슨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사모님께 얘기해야 합니다. 당선인은 정치적 기반이나 정무 감각이 없어서 윤핵관들이 얘기하면 그대로 믿습니다. 당선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김건희 사모님 밖에 없습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26분)
◎이준석>이 상황에서 지금 사모가 개입해봐야 뭐가 있겠어요. 오늘 MBN 나가서 윤희석이 헛소리 했다는데 이미 컨트롤이 안되는 거예요. (2022년 4월 22일 20시 27분~29분)
○명태균>사모님이 당선인을 통해 윤핵관들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이 대표님 상처를 받으면 그만큼 당선인도 레임덕 빨리 올겁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30분)
(중략)
○명태균>제가 내일 사모님과 의논하고 연락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선인이 나서서 정리하시도록 헤보겠습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32분)
○명태균>연락처. 김건희/사모(윤석열총장) (2022년 4월 23일 15시 21분)
<대화7> 명태균 "김건희와 스케줄 보고 이준석 대표와 자리 만들겠다"
○명태균>그들이 뭔가 꾸밀 순 있어도 뭔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스스로 던져라? 그래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이양희 위원장이 확답을 안하니 그들이 다급해서 그렇습니다. 산에 사는 산짐승이 덫에 걸리면 더 나부대는 법입니다. 대표님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추호도 없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됩니다. 여사님 스케줄 보고 대표님과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1분)
◎이준석>지금 어차피 대통령이랑 여사가 컨트롤 안하는 영역에서 저들이 자꾸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저한테 우호적인 논설위원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월요일 타겟으로 뭔가 하고 있는 것이 맞고 저 사람들도 위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2분)
○명태균>어차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과 윤리위원장인데 그분들이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찬찬히 확인하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8시 54분)
◎이준석>티비조선이나 채널에이랑 쟤네가 어떤 작업을 해대는지를 조기에 제압 못하면 그 단계 가기전에 난리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5분)
○명태균>알겠습니다. 중편에 출연하는 신성범 의원과 어제 만났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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