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윤석열과 12.3 쿠데타 '심판 선거'
3자 구도와 단일화만 강조하는 레거시 미디어
이준석 띄우더니 '단일화하면 이긴다' 몰아가기
대선 결과 뒤집거나 새 정부의 발목 잡아두려
끊임없이 매달리는 '이재명 포비아'와 악마화
여전히 끝나지 않은 내란과 다시 시작된 반혁명
지금 대선 국면에서 족벌언론을 중심으로 한 주류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 방향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과 12.3 쿠데타에 대한 심판 선거라는 것, 따라서 윤석열 정권 탄생에 함께한 직간접적 책임자들인 김문수 후보나 이준석 후보는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것, 이 두 가지 핵심적 내용이 대부분 빠져 있기 때문이다.
MBC나 일부 진보 언론들을 빼고는 지난 5개월간 광장에서 윤석열의 내란을 진압하며 어떤 요구와 목소리가 있었는지도 잘 찾기 어렵다. 나아가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도 매우 부실하다. 이것은 이재명 후보나 권영국 후보보다 정책과 공약 준비가 부실한 김문수, 이준석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로 나오는 것은 스포츠 중계 같은 보도들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3자 대결 구도'라면서 '단일화'를 핵심 변수로 보게 된다. 결국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계속 주목받게 되고, 실제로는 전혀 동등한 '3자' 중 하나로 보기가 어려웠던 이준석 후보가 이것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5% 내외를 오가던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0% 정도까지 오른 것은 전적으로 언론이 주목하고 띄워준 덕이다.

이렇게 이준석 후보의 무게감을 계속 키워주더니 거듭해서 '김문수와 이준석이 단일화하면 이제 이재명을 이길 수도 있다'라고 바람몰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 후보들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 → 언론의 대대적 보도 → 실제 여론에 영향'이라는 명태균식 효과도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익숙한 '기계적 중립과 양비론'을 펴는 일부 지식인과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재명 후보가 자만하면서 커피 원가 120원이나 호텔 경제학 같은 말실수를 하고, 기본사회와 사법 개혁을 주장하니 중도층이 불안해한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예컨대 한국일보는 '이재명 집권=정치보복+삼권분립 위협 공감 50%±α’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경제와 민생 회복이 최우선이고 갈등을 일으킬 검찰, 사법 개혁은 나중'이라며 후퇴하고 있고 조희대 사법쿠데타에 분노해서 제안됐던 사법 개혁 법안도 일부 철회하고 있다. 이러면 노란봉투법이나 차별금지법 같은 개혁 과제들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라면서 더욱더 나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기득권 카르텔이 이재명을 '중도 보수'로 길들였던 방식이고, 거듭 우클릭을 하도록 압박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대선 결과를 뒤집는 데 실패하더라도, 대선 이후에 집권한 정부가 쿠데타의 진실과 기득권 카르텔의 공모 관계를 파헤치거나 그들의 돈과 권력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고 미리 발목을 잡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주류 언론의 의제 설정과 보도 방향 속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들은 계속 삭제되고 있다. 이것을 보여 준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대선 후보 2차 TV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당한 정치테러에 대해 '큰 상처도 아닌데 황제 헬기를 탔다'라고 공격하는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조금만 더 깊이 찔리면 사망할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다른 후보들도 이 문제에 침묵했고 다음 날 주류 언론들도 이 문제에 침묵하거나 단순히 양쪽의 공방을 중계하기만 했다. <시민언론 민들레> 정도만이 이것이 얼마나 용납할 수 없는 반인간적인 태도와 발언인지를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 이재명 살인미수 사건은 반세기만의 가장 심각한 정치테러이자 혐오범죄였다.
윤석열 정권과 검찰-언론 카르텔이 꾸준히 부추겨온 이재명포비아와 악마화가 끔찍한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따라서 모든 혐오와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결코 침묵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 대선과 주류 언론이 만든 프레임 속에서는 마치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민주당과 이재명을 편들고 지지하는 것'처럼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식인과 언론인들도 이것을 외면하고 있다. 이것은 거꾸로 된 진영론이다. 만약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총격 테러에 대해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생각해 보자. 2006년 박근혜 후보가 당한 커터칼 테러도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이재명은 그야말로 사망 직전이었지만, 당시 박근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상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물론 한국 사회의 거의 모두가 그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박근혜를 편들고 걱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커다란 승리에도 유리하게 작용했고 나중에 박근혜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 하지만 지금 이재명 후보는 테러 피해자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상대편에게 공격받는 포인트가 돼 있다.
주류 언론이 함께 만들어오거나 방조해 온 '이재명포비아와 악마화' 말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이재명을 비인간화해서 사람들이 감정 이입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저런 충격적인 공격을 당해도 별일이 아닌 것처럼 무감각하게 만든 셈이다. 이처럼 '이재명은 부패하고 인성에 문제가 많은 종북 좌파'라는 프레임은 기득권 카르텔이 가장 매달리고 있는 지점이다.

그래서 끝없이 네거티브 공세만 펴는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 TV 토론 때마다 거듭해서 '민주당은 진보당과 연합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보당은 북한을 추종하던 통진당의 후예'이고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라는 공격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낙인찍는 것이 외환과 내란까지 낳을 수 있다는 것은 윤석열의 쿠데타로 증명된 바 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진행되는 대선에서도 종북몰이의 토대인 국가보안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겠다는 이야기는 어느 후보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김문수 후보는 여전한 종북몰이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공격에 위축되고 눈치 보는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중도 보수'를 선언하고 보수우파 정치인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지만 이런 공격은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주류 언론들은 이것에 대해서도 역시 무관심하다. '과거의 통합진보당도 지금의 진보당도,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당도 종북이 아니다. 시대착오적인 마녀사냥과 종북몰이를 중단하라'라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결국, 지금 주류 언론의 대선 보도는 '빛의 혁명'에 대한 기득권 카르텔의 계속됐었고, 다시 시작된 반혁명이다. 내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 민들레 전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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