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6일 공동의회서 밝혀, 성환철 전도사가 7년간 다양한 수법 ...교회 술렁

교회측 조사위 2개월여 조사, 민 형사대처 준비..권준 목사 등 일부 처벌 반대    

미국 서부 시애틀의 바슬지역에 소재한 한인사회 최대규모 교회인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에서 전도사가 미화 113만여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형제교회는 지난 11월16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건을 일으킨 사역자가 성환철 전도사(52)이고 횡령 금액은 113만6,866달러라고 공개했다.

 

이날 공동의회에서 거액 횡령사건의 전모와 조사 경과, 향후 법적 대응 방안을 교인들에게 설명한 교회 측은 성 전도사가 2018년부터 7년에 걸쳐 교회 비즈니스 카드 사용 내역을 조작해 금액을 부풀리고, 개인 사용분을 보고에서 삭제하고 ‘빌딩2’ 계좌에서 체크를 발행해 빼돌리는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이 발표한 총 피해 추정금액은 체이스 INK 카드 96만5,992.72달러, 빌딩2 계좌 17만873.97달러 등 총 113만6,866.69달러에 달한다.

 

성 전도사는 2024~2025년 사이 코스트코에서 10만 달러 상당의 골드바를 교회 카드로 구매한 후 “개인적으로 변제했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 변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교회 측이 전했다. 성 전도사는 원본 카드 스테이트먼트를 조작해 재정부에 가짜 자료를 제출하며 범행을 은폐해왔다는 것이다.

 

형제교회는 사건 발견 후 성 전도사를 즉각 해임하고 장로 3인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2개월간 내역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현재 민·형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인 변호사 선임을 준비 중이며, 독립성과 비영리단체 수수료 감면 요건 등을 충족하는 법률팀을 찾고 있다고 교회측이 밝혔다.

 

권준 담임목사

 

권준 담임목사는 사건 개요에 대한 설명 후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사명 앞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역자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담임목사인 나에게 있다”고 교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시애틀 형제교회

 

형제교회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으며 교인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교인은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아직도 이 사건에 대해 모르는 교인들이 많은 것 같다. S전도사가 백만달러가 넘는 헌금을 횡령했는데 (밝혀진 게 1밀리언, 2밀리언 추정) 6개월간 아무런 조치 없이 전도사는 버젓이 잘 살고있고, 담임목사는 형사고발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교인은 이어 교인들이 이번 주 공동의회 참석 혹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목소리를 내고, 조언·국세청(IRS)·경찰 신고 등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일 열리는 공동의회라는 것도 내부감사라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한 그는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공동의회 열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더 이상 뭘 어쩌겠냐 흐지부지 될 것 같다. 이번 의회 그냥 형식적으로 하고 넘어가면 대형 횡령 사건 묻히고 교회 안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교회에서 돈 해먹기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담임목사와 몇몇 장로가 처벌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월23일 주일에는 담임목사가 용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이시애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