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여론 급등…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41%서 38%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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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번에 위치한 포드 생산센터를 방문했다. 로이터 연합
 

미국인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기 집권 뒤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강경한 이민 단속 작전이 펼쳐진 가운데, 미국 시민이 또다시 단속 요원의 총격에 숨지면서 지나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를 통해 미국 성인 1139명을 1월23일~25일간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38%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 12~13일 조사 당시의 41%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이민단속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중 이민단속 요원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두번째로 시민 알렉스 프레티(37)를 사살한 사건을 전후해 이뤄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9%로, 이달 초 조사(41%)보다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53%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직후 한때 이민 정책과 관련해 50%의 지지 응답을 받았으나, 이후 하락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살된 프레티가 단속 요원들에게 ‘테러’를 저지르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과 다른 거짓 해명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에 러네이 굿(37)이 숨지는 등,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사망한 것은 두번째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여론조사 응답자의 58%는 이민단속국(ICE)의 단속이 ‘지나쳤다’고 답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12%, ‘적절했다’는 26%였다.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9명은 지나쳤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2명이 지나쳤다고 응답했다. 무당층 유권자의 경우도 10명 중 6명꼴로 단속이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해당 장면 영상이 퍼지며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민심이 악화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공화당 후보 크리스 마델 변호사는 단속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잇따라 숨지자 “공화당은 공화당 후보가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는 걸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사퇴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화당이 우리 미네소타주 시민들에게 가하는 보복 행위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정유경 기자 > 

 

미니애폴리스 사태 ‘변곡점’…트럼프, 미네소타 주지사와 통화 뒤 단속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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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알렉스 프레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앞 창문 유리에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 보인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네소타주 팀 월즈 주지사와 전화 통화 이후 긴장 완화 의사를 밝히며, 연방 이민단속 작전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백악관은 미네소타 주의 지방 당국이 연방 당국과 협력한다면, 미네소타에서 연방 요원의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거친 대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경수비대장도 현장에서 철수한다. 연방요원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뒤 정치적 역풍에 직면한 백악관이 현장 통제와 정치적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월즈 주지사가 협력을 요청했고, 매우 좋은 통화였다”며 “우리는 사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불과 이틀 전, 월즈 주지사와 미니애폴리스 시장 제이콥 프레이를 향해 “내란을 선동하는 위선적인 정치 바보들”이라고 비난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경 차르’로 불리는 국경 담당 특별보좌관 톰 호먼을 이날 저녁 미네소타로 파견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호먼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며 그에게 현장지휘권을 부여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미네소타에서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은 27일 현장을 떠난다고 시엔엔(CNN) 등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비노 대장은 총격 사건 직후 프레티가 요원들을 학살하려 했다고 비난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비노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거친 대응 방식이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판단해 경험 많은 호먼을 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스(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 수를 줄이겠다는 점도 명시적으로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주 정부 지도자들이 상식적인 협력 조치를 이행한다면, (아이스 요원들이) 더는 해당 주의 이민 단속을 지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스와 지방 경찰이) 이미 다른 많은 주와 관할 구역에서 효과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미네소타에서도) 평화롭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즈 주지사는 엔비시(NBC)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주지사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 내 연방 요원의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폭력 범죄자에 해 주 정부와 더 협력적인 방식으로 이민 단속을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와 러네이 니콜 굿 사망 사건에 대해 미네소타 주 수사당국(BCA)이 독립적인 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토안보부(DHS)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방정부의 개입을 차단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해 온 월즈 주지사의 핵심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백악관 메시지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레티가 테러리스트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대통령은 조사가 사실에 입각해 진행되기를 원한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기류 변화의 배경에는 공화당 내부의 심각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폴리티코와 시엔엔(CNN)에 따르면, 충성도가 높던 공화당 의원들조차 아이스(ICE·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이 오히려 미국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며 백악관에 메시지 조정을 요구해왔다. 트레이 가우디 전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레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할 증거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1%는 이민 단속을 위해 시위대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가치가 없다고 답했으며, 2024년 트럼프 지지자 중 31%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한 공화당 보좌관은 “이 상황은 야당에게 완벽한 선거 광고 소재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백악관은 여전히 대규모 추방 공약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호먼 파견과 요원 감축 검토, 톤 다운된 메시지는 전술적 후퇴이자 정치적 손실 최소화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이 국토안보부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현장 충돌을 장기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김원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