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기반 이란인권(IHR)도 최종 사망자 수가 2만5천명 넘어설 수 있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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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도심 엔겔랍 광장에서 미국의 항공모함과 승선한 전투기가 파괴된 모습의 벽화가 새롭게 걸렸다. 벽화엔 “만약 너희가 바람을 뿌리면, 폭풍으로 거둘 것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AP 연합
 

이란 정부 관계자가 이란 시위 사망자 수를 3만명이라고 밝혔다는 미 매체 타임지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타임지는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 두 명이 지난 8~9일 시위 도중 최대 3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란 ‘참전용사·순교자 재단’은 처음으로 시위 사망자를 3117명으로 2427명이 군경 등 보안 대원과 무고한 시민이며, 690명은 테러리스트·폭도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수치의 10배가량에 이르는 숫자다.

 

이 매체는 이란계 독일인 의사 아미르 파라스타 박사가 지난 23일까지 병원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인 3만304명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파라스타 박사는 “우리는 현실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수치는 여전히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마이 사토 유엔 이란 인권 특별보고관 이란 정권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의 숫자가 최소 5천명에 달하며, 민간인 사망자가 2만명 이상일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에이비시(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노르웨이 기반 이란인권(IHR)도 최종 사망자 수가 2만5천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는 지난 8~10일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일단 종료된 상황이다.

 

이란 당국은 이날 수도 테헤란 도심 엔겔랍 광장에 미국 항공모함이 파괴된 벽화를 걸어, 이란을 공격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이 벽화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호위 함정들이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상황에 맞춰 새로 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규모 함대가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데, 어쩌면 사용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시위대를 학살하거나 구금된 사람들을 처형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취하겠다고 위협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대한 신속한 엄벌을 주장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골함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날 “국민은 폭동과 테러, 폭력의 주범과 피고인들이 신속하게 재판을 받고 유죄일 경우 처벌받기를 당연히 요구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최대한의 엄정함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에 말했다.

 

이에 앨리스 루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에르테엘(RTL) 방송에 출연해 “군사 개입은 프랑스가 선호하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이란 국민 자신의 일”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이란 국민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23일 (현지시각 ) 열린 긴급회의에서 2022년 설립된 이란에 대한 독립 국제 진상조사단의 활동을 연기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 애초 진상조사단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였는데 이를 2028년까지 2년간 연기한 것이다 . 지난 2022년 ‘ 여성 , 생명 , 자유 ’ 시위 (히잡 시위) 당시 유엔 인권이사회는 독립 국제 진상조사단을 설립해 조사 활동을 벌여온 바 있다 .         < 김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