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네수엘라·이란 보며 '핵보유' 수호 다질 듯

당대회서 "미, 주권국 침략·무력 사용 일삼아"
트럼프, 31일 방중…북미 회동은 불투명해져

북, 초강경 대미정책…"조미 관계 미국에"
"제국주의에서 국제법·국제질서는 무의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이란을 불법 공격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이슬람 신정체제 전복에 돌입했지만, 북한은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 전개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충격과 경계심은 상당했을 걸로 보인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과 영토 존중'이란 전후 자유주의 국제질서도 무시하며 반미 성향의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잇달아 불법 공격했다는 점에서다. 북한도 손꼽히는 반미 국가인 만큼, 언제든 그럴 위험성이 있다고 여길 수 있어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주요간부들에게 저격수보총을 선물하고 사격장에서 저격무기 사격을 한 가운데 김위원장의 딸 주애가 저격총을 조준한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김주애가 표적지를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6.2.28 연합뉴스

트럼프, 이란 불법 공격…하메네이 제거
김정은, 침묵하며 상황 전개 예의주시?

북한은 2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총비서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핵보유국 인정과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리유가 없다. 조(북)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면서 조건부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 발언은 북한 김 위원장과 '재회'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과 맞물려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다소 높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란 군사 폭격과 하메네이 제거, 그리고 체제 전복 선동을 보고 북한은 경계 수준을 크게 높일 걸로 보인다. 북한의 시각에서 보면,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네오콘들이 '악의 축'이라고 불렀던 시리아와 이란, 북한 가운데 이제 본인들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은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3곳 폭격과 지난 28일 이란 폭격 모두 트럼프가 '핵 협상 중'에 감행했다는 점이다. 상대인 이란과 중재국인 오만은 협상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안심하는 와중에 불시에 타격한 것이다. 대화고 협상이고 의미가 없고, 북한에 힘이 가장 중요하단 인식을 더 강화할 걸로 보인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발표를 백악관 공식 X 계정이 재게시한 것이다. 2026. 02.28 [AFP=연합뉴스] 

김정은, 당대회서 "조미 관계 미국에 달려"
트럼프, 31일 방중…북미 회동은 불투명

당연히 '핵 보유'에 더 집착할 공산이 크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더라면 과연 미국과 이스라엘이 두 차례나 이란을 선제공격했겠느냐는 생각 때문에 '핵 포기 절대 불가' 입장을 더 견지할 게 확실시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4차 북핵 위기'가 진행 중이던 2017년 '코피 작전'이란 이름 아래 대북 선제타격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그해 김정은은 6차 핵실험(9월) 단행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11월) 직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이에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를 말하며 선제타격을 공언했지만, 이듬해 2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을 계기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그 후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간의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간의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2018년 싱가포르·2019년 하노이)이 진행되면서 '빅딜'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은 성과 없이 끝났다.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도 영변 핵시설 폭격을 검토했다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합의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 주석단에서 열병종대 행진을 지켜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6 연합뉴스

북, 리비아·이란 사례 보며 경계 높일 듯
"미국, 주권국 침략과 무력 사용 일삼아"

리비아 사례도 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2003년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협상을 통해 핵 개발을 자진해서 포기해 핵확산 방지의 성공적 모델로 찬사를 얻었지만, 2011년 리비아 내전이 발발하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개입하면서 카다피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과거의 리비아, 현재의 시리아, 베네수엘라, 이란의 사례를 보면서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체제 수호의 보루로 여겨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더 힘을 쏟을 걸로 보인다. 한동안 빗장을 단단히 잠근 채 이달 9∼19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과 야외 기동훈련 등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

사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미국의 이란 공격 관련 입장을 이미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대미 부문에서 "미국의 패권정책과 전횡으로 세계 도처에서 평화와 안전의 근간이 심히 흔들리고 무력 충돌 사태들이 련발하고 있다"면서 "국가 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와 국제법의 란폭한 유린"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우선주의'의 간판 밑에 다른 나라들의 주권과 령토완정, 안전리익은 전혀 개의함이 없이 오직 저들의 패권적 야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통한 평화'를 제창하면서 주권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무력 사용을 서슴없이 일삼고 있다"며 '특급 불량배적, 패권적 관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소방관들이 28일(현지시간) 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텔아비브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타자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핵 포기 불가·초강경 정책 천명
"제국주의에서 국제법·국제질서 무의미"

여기서 김정은은 현 국제질서를 '제국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힘이 약하면 그 희생물이 되며, 그래서 북한의 핵 보유가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힘이 강하면 어떤 조건에서도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지만 힘이 약하면 제재와 침략의 희생물이 되여 궁극에는 주권도, 령토도 강탈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국제법과 국제질서는 무의미한 빈 공약에 불과하며 법과 질서에 의한 정의로운 제창만으로는 그 무엇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세계가 늦게나마 깨닫고 있다"며 "힘은 힘을 존중하며 강력한 힘, 핵 보유야말로 제국주의적 침략야망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핵 포기 불가를 거듭 천명했다. 그는 "특히 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완전히 불가역적인 것으로, 절대 불퇴로 영구 고착시킴으로써 세상이 통채로 변하지 않는 한 우리의 핵 포기란 절대로 있을수 없다는 것을 적수들에게 똑똑히 인식시켰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선 "우리에 대한 미국의 태생적인 적대적 시각과 강권으로 체질화된 불량배적 성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의 대결에 만반으로 준비하며 최강경 자세를 변함없는 대미정책 기조로 확고히 견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이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무너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 마을의 학교 붕괴 현장에서 주민들이 희생자들의 시신과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작업으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미나브 마을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개시

 

트럼프 "중대전투 시작"…핵개발 등 안보위협 주장
하메네이 체제 전복 노려 “정권 탈취” 선동
이란 지도부 주요시설 있는 파스퇴르 거리 등 공격
이란도 바레인의 미군기지 등에 대해 보복공격

미, 안보리 결의, 의회 승인 등 적법절차 없이 감행
이스라엘도 “위협 제거 위해 이란에 선제공격”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는 테헤란 바깥으로 피신
이란 보복 경고, 원유 20% 지나는 호르무즈 위기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력공격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사람들이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2026.2.28. AP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공습과 함께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이란도 이날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와 시설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고 미사일 산업과 해군을 궤멸시키기 위해 “미국은 이란에서 중대한 전투활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2026.2.27. AFP 연합
 

이란 국민 향해 “우리 공격 끝나면 정권 탈취하라”

 

그는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 공격이 끝나면 정권을 탈취하라”고 알리 하메네이 체제 전복을 촉구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동 전역의 미국 기지와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공격기들이 수십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격이 지난해 6월의 이란 핵시설 3곳을 겨냥한 공격보다 훨씬 더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에게는 국제법이 필요없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유엔은 무력 위협이나 무력 행사를 금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회의 결의도,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은 국제여론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대규모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행동을 감행했다.

 

2월 28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이미지에서 캡처한 영상. 파리의 AFPTV 취재팀이 확인한 것으로,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순간을 보여준다. 바레인 정부는 2월 28일, 바레인에 위치한 미 제5함대 사령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2026.2.28.  AFP 연합
 

이스라엘 “위협 제거 위해 이란에 선제공격”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이란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가했다"고 공격 사실을 발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 정부는 학교, 직장, 그리고 이스라엘 영공을 즉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 전국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러퍼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할 때 붙인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와 연계된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한 보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개월에 걸쳐 이번 공격을 기획했으며, 초기 단계가 4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격 후 테헤란 중심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28일 이란을 공격했으며,, 이를 "선제 공격"이라고 밝혔다. 2026.2.28. EPA 연합
 

이란 지도부 주요시설 모여 있는 파스퇴르 거리 등 공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하겠다고 거듭 위협하면서 몇 주간에 걸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감행된 이날 공격은 이란의 평일인 토요일 아침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출근하고 등료하는 시간에 시작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파스퇴르 거리 등 시내 곳곳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연기 기둥들이 치솟았다. 파스퇴르 거리 부근에는 대통령 관저와 국가안보 최고평의회, 최고지도자 사무소 등 이란의 핵심 시설들이 모여 있다.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스파한과 카라즈 등 이란 전역의 여러 도시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격 표적은 핵시설, 이번 공격은 이란 지도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6월 공습 당시와 이번의 전쟁 목표를 명확히 구분했다. 지난해의 공격 표적은 지하 깊숙이에 은폐된 핵시설이었고, 대부분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공격 대상들은 이란 도시의 중심부와 지도부 본부였다. 이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체제 전복의 길을 여는 것임을 시사한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정부 관계자들은 미 지상군 투입 없이 신속하게 공습을 감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역대 미국 정권들의 중동에 대한 군사개입을 “끝없는 전쟁”이라며 줄곧 비판해 왔다. 그랬던 그는 이번 공격에서 지난해 6월의 이란 공격, 올해 1월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처럼 단기간의 ‘성공적인’ 작전을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의도와 달리 미군의 개입이 장기화하고 경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미 국내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는 테헤란 바깥으로 피신

 

이날 공격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의 지도부 주요 인사들의 집무실 부근에도 미사일 약 7기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곰, 이스파한, 케르만샤, 카라지 등지에서도 폭음이 관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현재 테헤란 외의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최근 며칠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란이 보복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은 공격당할 경우 이스라엘, 중동 내 미군 자산, 미국 우방의 인프라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란은 경고한 대로 이날 바레인에 있는 미 제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와 시설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뽀족한 모양의 오만 위쪽 좁은 바다 길목이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세계 석유소비량의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곳 통행이 막히거나 교란될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세계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란 보복공격 경고, 세계 원유소비량 20%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

 

이란은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도 거론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면 우크라이나전, 가자지구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안보가 추가로 악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세계 석유소비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통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한승동 기자 >

 

BBC "공습에 이란 남부 학교 무너져 적어도 108명 참변"

"이란 국영매체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확인"
미-이스라엘군, 이틀째 테헤란 등 로켓 공격
혁명수비대 기지와 600m 떨어진 지점 위치
"40명의 소녀가 첫 희생, 바라던 전쟁이냐?"

"정권과 이슬람 공화국 책임" 돌리는 이란인도
적신월사 "공습으로 201명 사망,747명 부상"
이란군, 이틀째 미군기지 둔 국가들 드론 공격
두바이 7성 호텔 부르즈 알 아랍도 작은 화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무너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 마을의 학교 붕괴 현장에서 주민들이 희생자들의 시신과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작업으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미나브 마을 로이터 연합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 마을의 한 학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의 여파로 적어도 108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가 1일 현지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학교에는 세 차례나 미사일 공격이 퍼부어졌는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한 기지에서 불과 6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참변을 "야만적인 행위"라며 "침략자들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 기록에 또 하나의 검은 페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이 학교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전국적으로 최소 201명이 공습으로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란은 이틀째 보복 공격을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두바이 고급 호텔이 공격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군 고위 지휘관들 여럿과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란 국영 매체는 1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쯤에야 하메네이가 세상을 등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이 학교 피해 현장에 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BBC는 폭발 직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확인했는데,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군중이 근처에 모이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국제 언론 기관들은 종종 이란에 대한 비자를 거부당해 정보 수집 능력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그 갈래는 두 방향으로 나뉘었다. 란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해외 거주 이란인은 "이 전쟁의 첫 희생자는 미나브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40명의 소녀들이다. 이게 네가 응원하는 전쟁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이란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 때문에 공식 보고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일부 이란인들은 이번 공격의 책임을 정권에게로 직접 돌렸다. 한 사용자는 "정권이 학교를 직접 표적으로 삼지 않았더라도, 미나브 아동들의 사망은 여전히 이슬람 공화국의 책임"이라며 "사람들은 숨을 곳이 없고, 인터넷은 끊겼으며, 전화선은 끊겼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라는 경고도 전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소한 집에 머무르는 것이 맞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소방관들이 28일(현지시간) 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텔아비브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타자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이란 군이 이틀째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알아랍 호텔에 1일 새벽 불이 났다. 두바이 정부 공보국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드론 한 대가 요격됐으며 그 파편이 부르즈 알아랍의 외벽에 부딪혀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며 "소방당국이 신속히 대응해 화재를 진압했고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공보국은 또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두바이국제공항의 홀에도 작은 피해가 있어 신속히 조처했다며 "피해 당시 공항 이용객은 모두 소개된 상태였고 직원 4명이 다쳐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아 허브 공항 역할을 하는 두바이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안전상 이유로 전면 폐쇄됐다. 에미레이트항공 등 UAE의 모든 항공사도 운항을 중단했다.

이란은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격 공습하자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UAE의 알다프라 기지 역시 표적이 됐으며 UAE 군은 방공망으로 격추했으나 파편이 떨어져 피해가 났다. 아부다비에서는 파편에 맞아 아시아계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도 있다.                                                                               < 임병선 기자 >

 

트럼프 동영상 "이란 핵 못 갖게 완전히 파괴할 것"

 

이란의 미군 겨냥 공격 전력 낱낱이 열거
테러 민병대 무장 훈련시켜 피로 땅 적셔
지난해 6월 핵 프로그램 완전 파괴했는데
핵 야망을 포기할 기회를 모두 거부했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해 미 본토 공격 시도
이란인들 무기 내려놔라, 거부하면 죽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동영상 연설
"이란 국민 모두 폭정의 멍에를 벗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는 8분 분량의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보는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2026.2.28.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8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미국이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미국에 도달할 미사일 개발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국민에게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트럼프의 연설 전문이다.

 

얼마 전 미국 군대는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시작했다.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매우 강인하고 끔찍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잔인한 집단이다. 그들의 위협적인 활동은 미국, 우리 군대, 해외 기지, 그리고 전 세계 동맹국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47년 동안 이란 정권은 '미국에 죽음'이라고 외치며 끊임없는 유혈 사태와 대량 학살 캠페인을 벌여왔고, 미국과 우리 군인들, 그리고 수많은 나라의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해 왔다. 정권의 초기 행동 중 하나는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력적으로 점거해 444일간 수십 명의 미국인 인질을 억류한 것이었다. 1983년, 이란의 대리 세력은 베이루트에서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를 감행해 241명의 병사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2000년에는 미해군전함 콜 공격을 알고 있었고, 아마도 연루되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군은 이라크에서 수백 명의 미군을 사살하고 부상을 입혔다. 정권의 대리인들은 최근 몇 년간 중동에 주둔한 미군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및 상업 선박, 국제 해운 노선을 상대로 수많은 공격을 계속해 왔다. 대량 테러였고,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레바논에서 예멘, 시리아에서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정권은 테러 민병대를 무장시키고 훈련시키며 자금을 지원해 피와 내장으로 땅을 적셨다. 그리고 이란의 대리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끔찍한 공격을 감행해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 중 46명은 미국인이었다. 그들은 12명의 우리 시민을 인질로 잡았다. 그것은 잔혹했다, 세상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

 

이란은 세계 1위 국가 테러 후원국이며, 최근 시위를 벌이던 자국민 수만 명을 거리에서 살해했다. 미국, 특히 우리 행정부의 정책은 이 테러 정권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우리는 포르도, 나탄츠, 이스파한에서 정권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

 

그 공격 이후 우리는 그들에게 핵무기에 대한 악의적인 추구를 다시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다. 우리는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그들은 단지 악을 행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란은 수십 년간 그랬듯 거부했다.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고,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대신 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고, 이제 유럽의 훌륭한 친구이자 동맹국, 해외에 주둔한 우리 군대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려 했으며, (그것은)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정권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얼마나 대담해졌을지 상상해 보라. 

 

이러한 이유로 미국군은 이 매우 사악하고 급진적인 독재 정권이 미국과 우리의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지속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다시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역의 테러 대리인들이 더 이상 지역이나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 군대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그들의 IED, 즉 때때로 도로변 매설 폭탄이라고도 불리는 무기를 사용해 수천, 수만 명, 그중 많은 미국인을 심하게 다치게 하고  죽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보장할 것이다. 아주 간단한 메시지다.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

 

이 정권은 곧 미국 군대의 힘과 힘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는 첫 (임기) 행정부에서 군대를 구축하고 재건했으며, 지구상에 그 힘, 세련됨에 근접할 만한 군대는 없다. 우리 행정부는 이 지역 내 미군 인력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 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란 정권은 살인을 추구하고 있다. 용감한 미국 영웅들의 생명이 희생될 수도 있고,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쟁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지금은 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이걸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고귀한 사명이다. 우리는 모든 군인들이 이타적으로 목숨을 걸고 미국인과 우리 아이들이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으로부터 결코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위험에 처한 모든 영웅들을 하느님께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도움으로 군인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세계 최고를 가지고 있고, 그들은 승리할 것이다.

 

이슬람 혁명수비대, 군대, 그리고 모든 경찰 구성원들에게 오늘 밤 말한다. 무기를 내려놓아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확실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니 무기를 내려놓아라. 공정하게 대우받으며 완전한 면책을 받거나, 아니면 확실한 죽음에 직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란의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께, 오늘 밤 여러분에게 자유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말씀드린다. 보호받아라. 집을 떠나지 마라. 밖은 매우 위험하다. 폭탄이 사방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공습)가 끝나면,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해.  당신들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번이 대대로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란인들은) 몇 년 동안 미국의 도움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걸 얻지 못했다. 오늘 밤 내가 하려는 일을 하려 한 대통령은 없었다. 이제 당신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대통령이 있다. 그러니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 미국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힘으로 여러분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운명을 주도하고, 손이 닿을 듯한 번영과 찬란한 미래를 풀어줄 때다. 지금이 행동할 순간이다. 절대로 놓치지 마라.

 

신께서 미국 군대의 용감한 남녀를 축복하시길. 신께서 미국을 축복하시길. 신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길.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연합
 

미군과 함께 이란 내 군사 표적 수십 곳을 타격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동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테러 정권이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며 "역사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우리의 위대한 친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야톨라 정권(이란)은 47년간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쳐 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피를 흘리게 하고 수많은 미국인을 살해했으며 자국민을 학살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살인적 테러 정권이 전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공동 행동은 용감한 이란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이란 국민 모두 폭정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란을 건설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군사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부르면서 "이스라엘 국민은 국내전선사령부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며 인내와 불굴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 임병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