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최종투표율 48.6%
박원순 시장 당선… 나경원에 7%p차 압승
한나라 참패… 기초단체장 7곳은 이겨
26일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7일 밤 12시50분 현재 박 후보는 53.3%를 득표해, 46.3%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7%포인트 차로 앞섰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26일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7일 밤 12시50분 현재 박 후보는 53.3%를 득표해, 46.3%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7%포인트 차로 앞섰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시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며 “보편적 복지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사이의 7% 표차는 지난 3차례의 대선 결과와 비교할 때 서울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로 기록될 만하다. 1997년 대선 때 서울에서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표차는 3.9%포인트였고,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6.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표차는 28.7%포인트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날 밤 개표 결과 나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만 박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47.7%의 득표율에 그쳐 박 후보에게 뒤졌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관악구에서 63.8%, 금천구에서 58.4%, 마포구와 성북구에서 각각 57.4%와 57.3%를 얻는 등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나 후보를 꺾었다.
투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세대별 득표율 분석에선 박원순 후보가 20~40대에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후보는 20대에서 69.3%, 30대에서는 75.8%, 40대에서는 66.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나경원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각각 56.5%와 69.2%의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로 당내 수도권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 쇄신 요구가 제기되는 등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나경원 후보를 지원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거 이틀 전 박원순 후보 캠프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 또 박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적 야당과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들이 총결집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범야권 통합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8.6%를 기록했다.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평균 투표율은 45.9%였다.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구청장, 대구 서구청장,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강원도 인제군수 등 8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전북 남원과 순창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와 겨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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