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거부, 병원 탈출, 방역 저지보건소 직원 껴안고 침 뱉으며 난동

의도적 양성 판정신문광고 공세, 방역당국 결과 조작 있을 수 없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00명을 넘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거나 검체 검사 현장에서 의료진을 위협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

7일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20일 수도권 곳곳의 방역 현장에선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일으킨 사건사고 소식이 잇따랐다. 서울의 한 보건소장은 <한겨레>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분들이나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검사 받는 분들은 대기 과정부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보건소장은 검사를 받으러 와서 침을 뱉은 뒤 이걸로 검사하라고 하고 가버리거나 끝까지 검사를 거부해 직접 경찰과 주소지를 찾아가 검사를 해야 했다빠른 검사를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데, 불필요한 충돌로 방역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도주했다가 붙잡힌 18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병원에서도 또다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방역당국의 눈을 피해 사라졌다가 20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소재가 확인됐다. 17일 경기도 포천시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찾아온 보건소 직원들을 껴안고 침을 뱉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8일 성북구의 방역요원들이 교회 주변에 대한 방역을 나섰을 땐 교회 쪽 관계자들이 방역차량 진입을 막고 요원들의 멱살을 잡으며 방역활동을 저지했다. 경찰은 이처럼 방역활동을 방해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쪽은 보건소가 의도적으로 양성 판정을 했다는 허위사실도 조직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날 중앙일간지 등에 광고 형식으로 게재한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에서 교회 쪽은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1명이 나오자, ‘접촉자로 확인된 바 없고 심지어 수년간 (교회에) 나간 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도 강제 검사, 강제 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그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입원 중인 전광훈 목사도 이런 주장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전 목사의 지휘 아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조직적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런 가짜뉴스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전파 차단을 어렵게 한다고 우려한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지침에서 벗어난 범위의 대상자를 상대로 검사를 한 바 없다. 진단검사는 대부분 민간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이뤄지므로 방역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으며 그 결과를 조작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 일부 단체도 코로나19 확산 위기 때문에 정부가 내린 수도권 교회 예배 금지 명령에 반발하며 불복 입장을 밝혀 교회발 추가 확산우려를 더한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앞서 19일 소속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이재호 김양진 기자 >

어린이집 원장, 격리통보 받고도 요양원 갔다가 집단감염 초래

사랑제일교회 갔다가 격리 통보받고도 서울 광화문집회 나가

16일 선별진료소 검사받은 뒤엔 대구 요양원 방문해 2명 확진

20일 오후 대구 중구청 1층 벽면에 대구시 고시가 붙어있다. 대구시는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이를 고시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대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요양원 등을 방문했다가 요양원 입소자 2명을 코로나19에 감염시켰다.

20일 대구시 설명을 종합하면, 대구 서구에 사는 (63)씨는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이후 서울 성북구는 그가 사랑제일교회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5일 그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하지만 그는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이날 서울 광화문 집회에 나갔다. 대구시는 그가 이날 아침 733분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에 갔고, 같은 날 오후 525분 열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씨는 지난 16일 아침 대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대구 서구의 한 요양원을 방문했다. 또 자신이 다니는 대구의 한 교회에도 나갔다. 결국 그는 검사를 받은 이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에 옮겨졌다.

대구시는 씨가 방문한 교회와 요양원에 있었던 사람들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요양원에 머무는 80대 여성 2명이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원에는 직원 17명과 입소자 24명 등 모두 41명이 머물고 있다. 대구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일 그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 김일우 기자 >

정부 방역에 정치 공세 이어가는 아스팔트 우파

           김문수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일째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극단적 우파 인사들이 방역당국에 비협조하며 조직적인 정치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규정에 따른 방역을 두고 보수세력에 대한 탄압이라며 딴죽을 거는 모양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영상과 함께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딨나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국회의사당역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영상이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지사와 동행하던 사랑제일교회 신도 씨를 주소지인 인천 영종도보건소로 연행하며 김 전 지사에게도 동행을 요청했다. 씨는 집단감염이 급격히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라 자가격리 지침을 지켜야 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경찰에게 소속을 물은 뒤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썼느냐며 불쾌해했다. 그는 또 나 김문수야.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 신의 한수' 대표인 신혜식씨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3일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씨는 병상에서 생방송을 통해 정부가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9일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우파들은 죄다 격리조치시키고, 이낙연 () 총리는 막 돌아다니게 한다. 서로 기준이 다르다코로나 걸린 게 죄인가. 정부 때문에 걸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신씨는 또 치료받는 건 아무것도 없다. (방송을 못하게 하면) 자해행위라도 할 거다라며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광화문 집회 뒤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그날 비를 많이 맞았다. 그냥 감기지, 코로나는 아닌 것 같다. 김우주 박사 말이 비오고 습할 때는 균이 안 옮겨져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더라. 절대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등 전문가의 말을 상황에 맞지 않게 인용해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 배지현 기자 >

법원, 사랑제일교회 철거 막아달라가처분 또 기각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주택재개발조합과의 건물인도(명도) 소송 패소에 따른 강제철거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또 기각됐다.

서울고법 민사22(재판장 기우종)는 사랑제일교회가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강제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이 낸 건물인도 소송 1심에서 지난 5월 패소했다. 건물인도 소송은 부동산 권리를 가진 사람이 부동산을 점유한 사람을 상대로 점유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이다.

1심 승소 판결로 조합은 사랑제일교회 건물을 철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사랑제일교회 쪽은 패소 직후 서울북부지법에 철거집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물인도 소송 항소심에서도 가처분 신청이 두 차례 들어갔으나 모두 기각된 것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6월 교회 건물 철거에 나섰으나 신도들의 반발에 부딪혀 철수했다. < 조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