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단 각각 정기총회본부교회 두고 온라인으로 개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은 21일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신임 총회장으로 새에덴교회의 소강석 목사()를 선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은 21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새 총회장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소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 총회가 발전하고 한국 교회가 다시 한번 부흥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희생의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코로나 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본부 사무실에 총회 코로나 위기 대응팀을 설치해 개교회 현장 사역의 고충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신임 총회장에 전주동신교회의 신정호 목사를 선출했다.

예장 통합 교단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목사를 새 총회장으로 뽑았다. 두 신임 총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1년간이다.

 

교계, 쫓기듯 반나절 온라인 총회'전광훈 이단' 논의 못해

진행 미숙 '진땀'명성교회 부자세습 철회 헌의안도 미결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105회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 105회 정기총회는 도림교회를 회의 본부로 전국 37개 교회를 화상회의로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은 썰렁한데 할 일은 무척 많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 3층 예배당. 국내 대형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연중 최대 행사인 정기 총회를 개막했으나 실내에는 교직자와 총대(대의원), 취재진을 더해도 100명에 미치지 못한 사람만이 입장했다.

예년 같으면 2천명에 가까운 총대, 교직자 등으로 북적거릴 예배당이었으나 실내는 마이크 소리만 웅장할 뿐 썰렁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 교단이 정기 총회 장소를 전국 30여개 교회로 분산해 화상회의로 전환하며 벌어진 풍경이다.

회집 장소인 교회마다 참석자 수를 50명 이내로 제한하면서 총회 본부 역할을 한 도림교회도 마찬가지로 입장객이 대폭 줄었다.

예배당 출입구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아닌 자동 발열 체크기와 뿌연 연기처럼 소독액을 내뿜는 자동 소독기가 참석자들을 맞았다.

예배당 안으로는 5가 넘는 장의자 수십 개가 있었지만, 드문드문 장의자 양쪽 끝에 총대들이 앉아 있을 뿐 나머지는 텅 빈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100년이 넘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총회가 열린 탓인지 회의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다. 총회에서는 안건에 따라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회집 장소별로 투표를 한 뒤 개표 결과를 취합하다 보니 본부 교회에서 발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모임 장소에서 특정 안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때도 거리감으로 인해 말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의사 발언을 하고 싶어도 기회를 잡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총대들 사이에서는 총회 폐막 시간이 다가옴에도 안건 보고조차 마무리되지 않자 총회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거나 짧은 총회 시간을 신·구 임원진 교체 등 '의전'에 할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예정 합동도 반나절 총회안건 소화못해

마찬가지로 이날 다른 대형교단인 예장 합동의 정기총회가 열린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예장 합동도 이 교회를 거점으로 전국 30여 교회를 화상으로 연결해 온라인 총회를 개최했는데, 유튜브로 생중계된 총회 상황은 도림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합동 교단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총회의 한계를 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 총회에는 각각 수십여건의 안건(헌의안)이 상정됐으나 총회 시간이 반나절에 불과하다 보니 대부분 안건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예장 합동과 통합 교단 모두 폐회 예정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총회 문을 닫았다. 앞서 예장 합동은 당초 이날 오후 2~7, 예장 통합은 오후 1~5시 총회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105회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 105회 정기총회는 도림교회를 회의 본부로 전국 37개 교회를 화상회의로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교단은 총회 산하 부서나 위원회에 미처리 안건을 위임해 논의한 뒤 총회 임원회 결정을 따르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았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구속) 목사에 대한 이단 관련 안건도 짧은 시간의 온라인 총회라는 특성 탓에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예장 합동 총회에는 전 목사가 이단을 옹호하는 인물이라는 내용의 헌의안이, 예장 통합은 향후 1년간 교단 내 전문가들이 전 목사의 이단성에 관해 연구하는 방향의 헌의안이 각각 올라온 바 있다.

예장 합동은 전 목사 이단 관련 안건을 향후 임원회에 넘겨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통합의 경우 헌의안대로 교단 내 이단 관련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단 판정 여부 등 연구 결과는 내년 총회 때 보고될 전망이다.

명성교회의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세습을 사실상 인정한 작년 예장통합 총회의 수습안을 철회해달라는 헌의안도 이날 총회 자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통합 교단 총회 산하 전국 68개 노회 중 12개에서 이런 헌의안을 잇따라 냈으나 논의 테이블조차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 헌의안은 추후 관련 부서인 총회 정치부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언제, 어떻게 다뤄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작년 총회 수습안에 근거해 내년 1월부터 아들 김하나 목사가 부친 김삼환 목사의 뒤를 이어 명성교회 위임목사로서 시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