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WTO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감안해 결정”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추대될 듯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도전을 최종적으로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유 본부장과 경쟁을 벌였던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 본부장은 5일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하고 이를 세계무역기구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 2차 회원국 협의(라운드)를 거쳐 최종후보 2명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28일 발표된 세계무역기구 회원국 선호도 결과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밀렸다. 이때 세계무역기구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으나,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하면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세계무역기구 내 모든 의사결정은 모든 회원국의 의결을 모으는 것(컨센서스)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특정 후보의 선출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어야 사무총장 임명이 가능하다.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 후보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유 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세계 무역기구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책임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세계무역기구 개혁, 디지털경제, 기후변화 등을 포함한 전지구적인 이슈의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미국 정부 "유명희 사의 존중"…나이지리아 WTO 총장후보 지지

 USTR "개척자 유명희 강력한 선거운동 축하"…합의 추대 길 터

"고도의 자질 지닌 여성들 마지막까지 경쟁했다는 점 중요" 평가

 

미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5일 성명을 통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후보직 사퇴 결정을 주목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USTR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서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효율적인 리더십으로 광범위하게 존경을 받고 다양한 회원국이 있는 대형 조직(세계은행)을 운영한 경험도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직속 기관인 USTR은 아쉽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유 본부장에게도 격려의 말을 건넸다.

USTR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강력한 선거운동을 펼친 데 대해 유 본부장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유 본부장은 한국의 첫 여성 통상교섭 본부장이자 WTO 총장 선출 절차에서 가장 멀리 진출한 한국 후보로서 개척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WTO에서 컨센서스(의견일치) 결정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사무총장직 경쟁에서 후보직을 포기한 유 본부장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USTR은 이번 WTO 사무총장 경선에서 고도로 자질이 있는 두 여성 후보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했다는 점, 여성 후보가 처음으로 막판까지 남았다는 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WTO의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해 공백 기간을 줄이겠다며 전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WTO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작년 하반기 세 차례의 회원국 협의를 진행했다.

후보에 대한 회원국들의 최종 선호도에서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졌다.

WTO는 이에 따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선출과정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지역·연고주의’ 투표 높은 벽…유명희, WTO 총장 도전 ‘분루’

한국, 세번째 도전 실패.. 회원국 ‘지역·연고’ 투표행태 벽 못넘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유명희(53)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한 건, 지난 가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나이지리아) 후보에게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큰 표 차이로 밀리면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유 후보가 양자간의 최종 결정전에서 끝내 고배를 마시고만 요인 중 하나로 164개 WTO 회원국 사이에 횡행한 ‘지역주의·연고주의’ 투표 행태가 꼽힌다. 상대 후보가 세계은행(WB)에서 25년간 근무하며 부총재를 지낼 정도로 국제 사회에서 워낙 막강한 ‘정치적 헤비급’ 인물이긴했으나, 유 본부장도 현직 통상장관으로서의 통상 전문성과 ‘K-방역’ 위상을 필두로 팽팽한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 사무총장 선출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총장 선출권력’을 행사한 유럽연합(EU·27개국)에게 우리가 “추잡한 지역그룹 힘겨루기 싸움을 하지 말자”고 집중 설득했음에도 이 ‘대륙·지역주의 투표’ 벽을 결국 넘지 못하고 끝내 분루를 삼켜야 했다. 특히 지역주의 투표 경향 속에서도 ‘아시아 국가’ 중국·일본이 선거 시작 때부터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물론 ‘유명희 반대 행동’ 움직임까지 나선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번째 WTO 총장 도전도 아쉽게 실패

지난 6월8일(입후보자 등록 시작)부터 시작된 세계무역기구(WTO·스위스 제네바)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우리나라는 WTO 사무총장에 이번까지 세번 도전했다. 1994년 김철수 상공부 장관이 출마해 최종 선출에는 실패했지만 대신에 사무차장을 맡았고, 2012년에는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해 제2차 라운드까지 진출했으나 최종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아쉽게도 이번 도전에서도 실패하고 말았다.

9월18일, 유 본부장이 입후보자 총 8명 중에 5명에 안에 들어 2차 라운드에 진출했을 때는 그닥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다. 5명에는 무난히 포함될 것으로 이미 관측된 터였다. 하지만 10월8일, 최종 후보 2명으로 압축된 3차 라운드에 진출하면서부터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야말로 기적같은 역전승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흥분이 일었다. 유 본부장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를 누른다면 지난 50여년간 무역·통상으로 성장해온 한국 경제가 일대 쾌거를 성취하게 된다는 설렘과 긴장감이 정부 안팎에 자못 퍼져 나갔다.

청와대·정부는 일찌감치 유명희 총장 선출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팀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를 가동하고 동원 가능한 모든 기회와 자원을 백방으로 투입해가며 협업·지원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그리고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전방위로 나서 전세계 각국 외교·통상 각료들에게 유 본부장에 대한 최종 지지·설득을 요청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총지휘하면서 숨가쁜 ‘정상 외교’를 펼쳤다. 선거 일정이 종료(10월27일)되기 직전에 1주일 동안 인도·덴마크·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호주·브라질·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갖고 ‘유명희 지원’ 총력전을 폈다. 중국·일본·아프리카 쪽은 나이지리아 지지를 이미 표명한터라 우리에게 우호적인 남미·유럽·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설득·교섭했다.

앞서 지난 2차 라운드 때에도 문 대통령은 35개국에 유 본부장 지지를 당부하는 친서를 보내고, 독일·러시아 등 5개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했다. 애초엔 유 본부장이 막판 최종 결선에 오르면 문 대통령이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종 2명으로 압축되는 제2차 라운드부터 적극 나선 셈이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무총장 선거에서 우리 후보를 내자는 의지를 처음에 강력하게 꺼낸 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유럽연합 안에서도 선호 후보를 누구로 결정할지를 놓고 향배를 쥐고 있던 쪽은 독일이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유 본부장 지지를 거듭 요청했었다.

‘기적같은 역전승’ 기대·흥분 들떴으나…

유 본부장 본인도 국제적 지명도·인지도 열세를 극복하면서 ‘분투’를 펼쳤다. 현직 통상장관(통상교섭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서 평상시의 업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선거 일정을 치르기 위해 선출절차 본격 시작(7월8일) 때부터 4개월간 강행군을 벌여왔다. 유 본부장은 지난 6월에 입후보한 이후 제1~3차 라운드 선출 일정 동안 미국·유럽(영국·스웨덴·벨기에 등)과 제네바를 4번 잇따라 방문해 20개여국 장관급 인사 및 100여명의 제네바 주재 세계무역기구 대사들을 일일이 접촉·면담하면서 “통상 전문성에 기반한 WTO 개혁 실현”을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유 본부장이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35회)한 뒤 사무관으로 맨 처음에 일한 부서가 ‘세계무역기구과’였다.

유 본부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 만만치 않은 상황을 헤치고 선전하며 분투”(청와대·정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전은 164개 회원국마다 인물보다는 지역적·역사적으로 가까운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대륙·지역 연고주의 결집’ 행태가 뚜렷했다. WTO 164개 회원국은 아프리카 44개국, 유럽 37개국, 아시아·태평양 49개국, 중남미 31개국, 북미 3개국 등이다. 세계무역기구를 태동기 때부터 이끌어 막강한 영향력을 쥔 유럽연합(EU·27개국·공동 단일 선호 후보 제시)은 당초 3차 최종결선 진출자(2명)로 자신들과 지리적·역사적으로 가까운 두 아프리카 후보(나이지리아·케냐)를 선호 후보로 제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연합 안에서 케냐 후보가 밀리고 유 본부장이 선택된 사정에는 우리 쪽이 유럽연합에게 줄곧 “유럽이 아프리카와 가까운 건 안다. 유럽 회원국들까지 단순히 지역적·역사적 연고에 따른 지지 태도를 보인다면 위기에 빠져 있는 WTO를 개혁하고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해야할 지금 시기에 유럽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추잡한 지역그룹 힘겨루기 싸움을 하지 말자”고 집중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최종 선출자 결정에서 독일을 위시한 주요 유럽연합 강대국들이 유명희 대신에 오콘조이웨알라를 선택하면서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정부는 이번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에 유 본부장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둘 중에 누구를 후보로 낼 것인지를 놓고 검토를 거듭했으나 유 본부장이 도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인지도·지명도에서는 유 본부장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8개국의 입후보자들 중에서 유일한 ‘현직 통상장관’이라는 점이 어필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세계은행 부총재, 그리고 ‘국제통상 헤비급’으로 불리는 아미나 모하메드(케냐) 전 WTO 각료회의 의장이 후보로 나서면서 ‘여성 사무총장’론이 세계무역기구 안팎에서 대세로 굳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번 선거전은 내내 유 본부장과 오코조이웨알라, 모하메드 등 ‘여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막강한 총장 선출권력 EU, 끝내 ‘아프리카’ 선택

최종 결선에서는 유 본부장의 통상분야 전문성과 오콘조이웨알라의 정치적 역량 둘 중에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를 놓고 회원국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 본부장은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우리가 여러 중견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두텁게 구축한 상호 신뢰·지지 기반을 갖고 있고, 상대 후보는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돕는 세계은행에 25년간 근무(부총재 역임)한 정치적 이력을 바탕으로 여러 개도국 각료들과 친분·인맥을 쌓아왔다. 이 두 장점이 서로 대결을 벌였으나, 유 본부장으로서는 164개국의 지리적 분포 등에서 지역주의 투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무역통상을 넘어 ‘외교적 접근 전략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유 본부장이 입후보할 당시엔 정부 안에서 회의적인 기색도 있었다고 한다. 한 경제 당국자는 “처음에 외교 쪽에서 당선 확률이 낮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고 말했고, 선거전 초반에 또다른 고위 당국자도 “외교부가 적극 나서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문 대통령이 선거 중반부터 직접 지휘하고 유 본부장이 최종 결선에 오르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긴 했다. 일본은 유 본부장을 기필코 주저앉히려고 고약한 행동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있지만, 선출 방식이나 구도상 이번 총장 선출에서 일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웠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긴 하다.

유 본부장, 만만치 않은 상황 헤치고 선전·분투

역대 WTO 사무총장을 보면 선진국과 개도국이 번갈아 가면서 맡아왔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에는 아프리카 지역 차례”라는 설이 제네바 안팎에 퍼져 있긴 했다. 1대 피터 서덜랜드(1993~1995년·아일랜드), 2대 레나토 루지에로(1995~1999년·이탈리아), 3대 마이크 무어(1999~2002년·뉴질랜드), 4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2002~2005년·태국), 5∼6대 파스칼 라미(2005~2013년·프랑스), 7~8대 호베르투 아제베두(2013~2020년 8월·브라질·잔여 임기 1년 앞두고 도중 사임) 등이다.

이번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남겨놓고 갑자기 도중에 사임해 ‘총장 유고’ 사태가 발생하면서 치러졌다. WTO는 새로운 무역자유화 협상인 도하개발아젠다(DDA·도하라운드) 협상이 2001년부터 시작됐으나 사실상 좌초해 조직 무용론이 대두하는 등 오랫동안 무기력 상태에 빠진 채 혼돈의 와중에 있다. 통상 강대국들이 자유무역 규범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이 빈번하다. 배가 표류해 침몰하고 있는데 선장은 도망가버린 형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셈이다. 총장 입후보자 모두 “WTO를 구하겠다”고 일성으로 외쳤고, 유 본부장도 “지금은 WTO 운명이 걸린 비상시국이다. 자유개방 무역과 다자주의 무역 체제 존속·복원을 위해 유명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해왔다.

2차 대전 직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탄생한 가트(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이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실로 출범(1995년)한 WTO는 유엔(UN) 같은 다른 국제기구에 견줘 사무총장 개인의 권한이 덜하고, 제네바 주재 164개 개별 회원국 대사들이 서로 협력·갈등하며 함께 움직이며 끌고가는 조직이다. 총장 임기는 4년이고 연봉은 약 2억원으로 알려진다. 조계완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WTO 사무총장 선출, 바이든 취임 이후로 미뤄질 것”

일본 <교도통신> 보도내년 첫 정례이사회는 2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최종 후보로 남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11일 보도했다.

세계무역기구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일반 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을 가맹국에 10일까지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후보는 다수 가맹국의 지지를 받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사무총장 선출이 연기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한국 후보인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전통적으로 만장일치 표결로 선출된다. 통신은 세계무역기구는 내년 1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일반 이사회를 열고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도 첫 정례 일반 이사회는 2월에 열린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대부분의 회원국들이 나이지리아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나이지리아 후보에 동의함으로써 교착 상태를 끝낼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WTO, 사무총장 선출 일정 연기…"회원국과 협의 계속"

            

세계무역기구(WTO)가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오는 9일 열려던 일반이사회 회의를 연기했다.

WTO 사무국은 6일 성명을 내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무총장 선출을 관장하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선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당초 WTO 측은 9일 오전 10시 일반이사회를 열고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추대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회원국은 한국이 사무총장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 승복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기류이지만, 정부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WTO 총장 선거도 미-중 ‘대리전’? 한국, 유명희 진퇴양난

        미국 홀로 반대 중국에 유리하기 때문분석

         대립 이어질 경우 3-3년 임기 나눈 적 있어

          코 앞에 다가온 미 대선결과가 큰 변수될 듯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를 둘러싼 진통이 -중 간의 대리전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점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프리카 출신 세계무역기구 사령탑을 미국이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는 지난달 28(현지시각) 갑작스럽게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데이비드 워커 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 의장은 이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회원국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며 그를 “20248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1995년 창설된 세계무역기구의 사무총장 선출 관례를 살펴 볼 때 이 시점에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에 반대하는 딱 한개 국가가 있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었다. 키스 로크웰 세계무역기구 대변인은 “27개국 대표들이 이날 회의에 참가했다. 그 중 한나라 대표만 응고지를 지지하지 않고, 한국의 유 본부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것은 미국이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 회원국들의 콘센서스에 사실상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고발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달 29미국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마자 유럽의 동맹들, 중국, 캐나다,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20개 넘는 국가 대표들이 반발했다. 한 유럽 국가의 대표는 미국이 반대를 하려면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굴하지 않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한발 더 나아가 세계무역기구가 대대적인 개혁(major reform)을 하려면 적임자인 유명희 본부장이 직책을 맡아야 한다는 이례적 성명까지 내놨다.

키스 로크웰 세계무역기구 대변인은 28일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 본부에서 응고지 후보에 반대한 국가는 미국 한 나라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은 왜 이렇게 무리를 하는 것일까. 표면적으로는 응고지 전 재무장관이 무역 분야에 큰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미국의 한 고위 관료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응고지 전 재무장관은 대부분의 경력을 세계은행에서 보내 무역 분야에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보다는 25년 동안 무역과 통상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은 유 본부장이 더 적임자란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의 속내는 더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세계무역기구가 미국에게 불공정하다며 불만을 터뜨리며 여러 차례 실력 행사를 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2월 복심제인 세계무역기구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Appellate Body) 위원 임명을 반대한 것이다. 미국이 상소기구 위원의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새 위원의 임명을 반대해 왔다. 그로 인해 7명 정원인 상소기구는 지난해 1211일 위원회 가동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인 3명을 채우지 못해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월스트리트 저널>미국은 시장을 왜곡하는 중국의 국가 자본주의 시스템과 맞서려면 세계무역기구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major overhaul) 한다고 보고 있다는 미 고위 관료의 말로 현재 이 기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해선 중국의 영향력에 취약한 응고지 전 재무장관보다는 미국의 동맹국이자 통상 전문가인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더 낫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30일치에서 미국이 응고지에 반대하는 것은 중국이 찬성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서 개발도상국 대우를 받으며 무역에서 여러 혜택을 받아왔다고 비판해 왔다. 아프리카 출신의 사무총장이 취임하면 개발도상국에 유리한 무역정책이 늘어나 수 있다는 경계심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일정이다. 세계무역기구는 9일 열리는 일반 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164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을 뽑아온 관례를 생각할 때 미국의 반대가 이어지는 한 이날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세계무역기구는 그럴 경우 규정에 근거해 투표를 통해 사무총장을 뽑겠다는 뜻을 언뜻 비췄지만, 실제 투표를 결단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일부 외신들은 응고지 전 재무장관과 유명희 본부장의 대립이 이어질 경우 1999년 사무총장 선거 때와 같이 두 후보가 3년씩 임기를 나눠서 하는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현재 남은 변수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3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다. 그동안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무역기구와 대립해 온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패배하고 동맹과 조화를 강조해 온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두번째 변수는 한국의 동향이다. 세계무역기구의 결정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달 29일 실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유명희 본부장의 명예로운 퇴각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청와대에서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유명희 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총력 외교를 펼쳐 온 상황이라 섣불리 패배를 인정하기 쉽지 않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절차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내부 검토 중이다. 종합적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 정부는 주변국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며 미 대선 결과와 그 이후 미국의 대응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1999년과 같은 무승부로 몰고 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인식한 듯 <니혼게이자이신문>이번 선거에서도 (1999년과 같이 대립하는 두 후보가) 3년씩 임기를 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열세였던 한국으로선 충분히 성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길윤형 기자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을 치르고 있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지난 7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희 지지·타후보 거부에 한국정부 향후 행보 아직 못 정해

종합 검토,조만간 방침 결정 예상.  WTO도 대응 고심미 대선 주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의 윤곽이 28일 드러났지만 새 사무총장 추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개 지지하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다. 세계무역기구 지도부도, 유 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전력을 쏟았던 한국 정부도 선뜻 다음 행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고민은 데이비드 워커 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 의장이 28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컨페션'(Confession·고해성사)으로 부르는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추대 절차는 일반 선거처럼 다득표자가 무조건 이기는 구조가 아니다. 일반이사회 의장과 분쟁해결기구(DSB) 의장, 무역정책검토기구(TPRB) 의장 등 3명이 회원국의 선호도뿐 아니라 각 후보에 대한 지지국의 지역적 분포 및 경제적 수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한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면 얼마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는지에 따라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유 후보가 전체 득표력에서 열세였음에도 북미,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에서 고루 지지를 확보한 것을 기반 삼아 한국인 여성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라는 꿈을 꿀 수 있었던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뿐 아니라 각 공관에서도 막판까지 총력을 다했다.

지난해 9, 타이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환영식 행사에 앞서 한국측 수행단이 함께 서있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부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하지만 유 후보가 예상보다 적은 지지를 얻었다고 파악되면서 정부는 29일부터 향후 행보를 둘러싼 논의를 본격화했다. 세계무역기구의 추천을 받아들여 유 본부장이 사퇴하는 방안과 미국의 지지가 확고한 만큼 사퇴하지 않고 역전을 노리는 방안을 두고 검토가 이뤄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절차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종합적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절차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고 우리 정부는 회원국들의 입장과 기대,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를 존중하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외교부와 산업부는 판세가 기운 데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반감을 표하는 나라들도 있는 점을 고려해 유 후보의 사퇴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의식해 마냥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회원국의 전체 합의(컨센서스)로 최종 추대되는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결론이 나기 힘든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세계무역기구를 사실상 마비시킨다는 비판이 한국 정부에 향할 수도 있다. 일반이사회 의장이 한쪽 후보를 추천한 이상 유 본부장의 아름다운 퇴장이 국제사회의 관례상으로 자연스럽다는 인식도 외교부와 산업부 쪽 판단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19일 특별 일반이사회까지 시간과 협의 절차가 남았는데 먼저 백기를 들 수 없다는 쪽에 가깝다고 전해진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중도 하차 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고 했다. 최종 방침은 조만간 유관 부처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 본부장이 사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한국 정부가 미국에도 퇴각을 요청하며 양해를 구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된다. 외신은 유 본부장 쪽이 사퇴 의향 등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29일 전했다.

앞서 미국은 28일 회원국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추대에 반대하는 한편,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께 유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정부에 끝까지 사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대선 접전지역인 애리조나주 굿이어에 있는 피닉스 굿이어 공항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미국의 거부권 행사에 세계무역기구 쪽도 뚜렷한 대응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외신은 세계무역기구가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미국의 거부권을 기각하는 방안과 113일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행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29일 트위터에 회원국들 사이에서 가장 크고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후보자로 선언된 점을 매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일시적인 지장(hiccups)에도 우리는 119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딜레마의 끝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김지은 기자

 

        

WTO "미국, 유명희 지지 밝혀…최종 합의까지 바쁠 듯"  

전체 회원국 의견일치 거쳐 내달 9일 일반이사회 사무총장 추대

 

미국이 28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우세를 점한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오후 3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알렸다.

그는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선거를 관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과 다시오 카스티요 분쟁해결기구(DSB) 의장, 하랄드 아스펠륀드 무역정책검토기구 의장 등 3명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회의에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워커 의장 등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제안했다고 회원국 대사들에게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2개월가량 수장 공석 사태를 겪고 있는 WTO가 위축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본부장보다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받아 유리한 입지를 점했지만,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어야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강대국의 반대가 없는 게 중요한데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합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록웰 대변인은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서 "정신없이 매우 많은(frenzied) 활동"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WTO는 이를 통해 전체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 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이지리아 손 들어준 WTO…유명희, 사퇴 · 버티기 갈림길

   119일까지 회원국 설득 시간 있지만 큰 표 차 쉽지 않아

   정부, 정확한 판세 분석하며 향후 대응 고민· 미국과도 협의

        

첫 한국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아직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미국 등 그동안 한국을 지지해준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WTO28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한국시간 오후 7)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한국시간 오후 11)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가 후보가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그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28일 오후 11시 제네바에서 소집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인 데이비드 워커 뉴질랜드대사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최종 선출을 위해서는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11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대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WTO의 제안대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마지막 절차인 회원국 협의에서 역전을 노리며 119일까지 버티는 방법이 있다.

WTO 규정상 선호도 조사에서 더 낮은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 차가 당초 정부 예상보다 커 오래 버티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총 163개 회원국(자체 투표권 없는 유럽연합 제외) 104개국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TO는 한국 정부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섰다고 통보하면서도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방침을 결정하기 전에 판세를 다시 분석하면서 회원국 동향을 살피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뒤집기 힘든 상황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우리를 지지해온 미국 입장도 있어 사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사무총장 선거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왔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재외공관 일부에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전문을 보냈는데 이는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로 외교가는 해석했다.

WTO에서 영향력이 큰 강대국 입장이 중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유명희 후보를 지지해온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비토하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 회원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그동안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다자주의 회복을 주창해온 만큼 역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 사무총장 선출을 지연시키면서까지 선거전을 끌고 가기보다는 선호도 조사결과에 승복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했으며,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그간 유명희 본부장 낙선을 위해 물 밑에서 움직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WTO에서 미국과 대척점에 선 중국은 어느 후보를 지지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어 오콘조이웨알라 편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경쟁자에 뒤져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경쟁 상대인 나이지리아 전 재무부 장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무역기구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세계무역기구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고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사무총장 최종 선출은 세계무역기구 164개 회원국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당선되면 세계무역기구 25년 역사상 첫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 된다.

앞서, 외신들은 유럽연합(EU)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이어 유럽연합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나서면서 그에게 유리한 판세가 펼쳐졌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미국이 유 본부장 선호를 내비쳤으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당선을 반대하는 정도까지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무역기구는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돌연 사임을 밝히면서 6월부터 차기 수장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조기원 기자

 

   

"EU, WTO 총장 선거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합의"

AFP, 소식통 인용 보도"27WTO에 결정 전달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6)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EU가 오는 27일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결선에 진출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가운데 선호 후보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이날 만났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첫 회의에서는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으나 이후 다시 모여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

한 유럽 소식통은 7개 회원국이 유 본부장을 선호한다는 것을 성명에 기록할 것을 요구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프리카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자 상호 신뢰의 신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EU 회원국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는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고려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도 EU 대사들이 이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두 명의 EU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수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를 원했으나 동유럽과 발트3국 일부 국가가 이에 의문을 표하면서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헝가리와 라트비아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저녁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번 결정은 27WTO에 전달될 예정이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사무총장은 선출시한인 117일 전까지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된다.

 

 "EU, WTO 총장 선거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접근" <블룸버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한 한국과 나이지리아 후보 가운데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지난 23일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가운데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제안을 밀고 나아갔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관리들이 말했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이에 저항하고 있는 5개 회원국을 설득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아마도 주말 동안 계속하면서 EU26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를 위한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 관리는 말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이 이 같은 노력을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EU의 최선호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EU의 움직임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한 데 따른 것이라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이르면 28일 WTO 총장 선출​…‘유명희 지원’ 총력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거의 끝나가면서 최종 결선 승자 발표가 임박했다. 164개 회원국들과의 최종 협의 절차는 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27일 종료된다. 유명희(53)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전 세계은행 부총재) 중에 누가 총장으로 뽑혔는지 빠르면 28일 발표될 수도 있다. 늦어도 117일까지는 확정된다.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면 곧바로 차기 총장으로 추대된다. 이 현저한 격차를 근거로 다른 후보를 지지한 국가들까지 다시 설득해 컨센서스(만장일치)로 뽑는다. 지지 선호도가 엇비슷해 박빙으로 나타나면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즉 유럽연합·미국·중국 등 통상 강국들끼리 만나 물밑에서 추가 협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선출자를 내놓았더라도, 무역 강대국 중에 한둘이 그 후보는 마음에 안 든다며 끝까지 반대하면 이제 표결로 가게 된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1995년 출범)에서 표결까지 간 사례는 전신인 가트(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1947년 창설) 체제까지 포함해 7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 강대국이라도 이런 전통을 굳이 깨면서 반대하기란 어렵다.

최신 동향을 보면,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 대선(113) 이전에 발표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한다. 고위 경제당국자는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대선과 상관없이) 지금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여태까지 중립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전임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남겨놓고 도중에 사임하는 사태에 이를 정도로 이 기구가 무기력하게 표류하고 있는 사정에 스스로 상당한 책임이 있는 국가라서 이번 결정에 별다른 권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총장 향배를 쥐고 있는 쪽은 이 기구를 태동기 때부터 이끌고 있는 유럽연합(EU·27개국)이다. 유럽연합은 공동으로 선호 후보를 제시할 예정인데, ”이번은 아프리카 순서라는 분위기가 꽤 있는가 하면 일부는 유명희를 내세우고 있어 다소 어수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선거전은 인물보다는 지역적·역사적으로 가까운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지역·연고주의 결집행태가 뚜렷하다. 164개 회원국은 아프리카 44개국, 유럽 37개국, 아시아·태평양 49개국, 중남미 31개국, 북미 3개국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에만 인도·덴마크·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해 유명희 지원총력전을 펼쳤다. 중국·일본·아프리카 쪽은 나이지리아 지지를 이미 표명한 터라, 우리에게 우호적인 남미·유럽·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설득·교섭하는 전략이다. 고위 통상당국자는 이제는 무역·통상 사안을 넘어 한국과 나이지리아 사이의 국가 자존심 대결도 걸려 있는 외교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전에 유 본부장이 입후보할 당시엔 정부 안에서 회의적인 분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한 경제당국자는 처음에 외교 쪽에서 당선 확률이 낮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고 말했고, 선거전 초반에 또 다른 고위 당국자도 외교부가 적극 나서 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선거 중반부터 직접 지휘하고 유 본부장이 최종 결선에 오르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은 우리가 여러 중견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두텁게 구축한 상호 신뢰·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상대 후보는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돕는 세계은행에 25년간 근무(부총재 역임)한 정치적 이력을 바탕으로 여러 개도국 각료들과 친분·인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무역기구는 유엔 같은 다른 국제기구에 견줘 사무총장(임기 4) 개인의 권한이 덜하고, 제네바 주재 164개 개별 회원국 대사들이 서로 협력·갈등하면서 함께 움직이며 끌고 가는 조직이다. 총장 역할 수행에 필요한 덕목으로 통상분야 전문성뿐 아니라 지역·국가 간 무역 분쟁을 조정할 정치·외교 역량 발휘도 고려한다는 얘기다. 청와대·정부는 만만치 않은 상황을 헤치고 선전해온 유 본부장의 분투결과를 겸손하게 기다리고 있다.

세계무역기구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사실상 좌초한 채 무용론마저 대두하고, 통상 대국들이 자유무역 규범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도 빈번하다. 배가 표류해 침몰하고 있는데 선장은 도망가버린 형국이다. 다자·자유무역체제의 대표 수혜국으로서 우리는 이 기구의 빠른 정상화·복원을 위해서도 한국인 총장 탄생소식을 고대하고 있다. 조계완 산업부 기자

         

일본, 유명희 어깃장"WTO 총장에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방침"

교도통신 "분쟁 해결 절차 공정성에 영향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

WTO 사무총장 선거 합의 중시"유명희 지지 많으면 수용할 듯"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아닌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WTO 사무총장은 개별 분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는 유 본부장이 당선되는 경우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 문제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일본 정부에는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경우) "분쟁이 공정하게 처리될 것인지 불안이 생긴다"(외무성 관계자)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며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 본부장을 포함해 8명이 출마한 올해 7월부터 오콘조이웨알라 등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각료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세계은행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등 국제 실무에 정통해 적임자라고 보고 있으며 조만간 WTO 측에 일본의 입장을 전달한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규정상 투표로 결론을 낼 수 있지만, 관례적으로 합의를 중시하며 투표까지 이어진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유 본부장이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면 최종적으로는 그의 사무총장 취임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