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변 모래톱에 걸린 보리고래.

 

뉴질랜드에서 몸무게 30t에 달하는 대형 고래가 해변 모래톱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5일 남섬 북단 골든베이에서 대형 고래의 한 종류인 보리고래가 전날 오후 5시 쯤 해변 모래톱에 걸려 꼼짝도 못하는 것을 사람들이 발견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9시쯤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고래는 몸통 길이 17m, 무게 30t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 생물다양성 감시원 마이크 오글은 환경보호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밤까지 찬물을 뿌리며 고래의 몸을 차갑고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나 숨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래가 왜 해변으로 올라오게 됐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하지만 부상이나 쇼크의 징후는 전혀 없었고 매우 건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고래 구조 자원봉사단체인 '프로젝트 조나'의 대런 그로버 대표도 주민들이 상당히 빨리 달려 나와 고래 구조작업을 벌였다면서 환경보호부 직원들도 연락을 받고 45분 만에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가 밤 만조 때 다시 물에 잠겨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고래들이 해변으로 가까이 왔다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고는 대개 질병, 부상, 고령, 기생충 감염 등 숨겨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사고를 당한 고래는 발견 당시 건강이 나쁜 것으로 볼만한 징후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보리고래는 수염고래의 한 종류로 다 자라면 몸통 길이는 15m에서 20m 사이, 몸무게는 45t까지 나간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주에도 들쇠고래와 돌고래 100여 마리가 채텀제도 해변에서모래톱에 걸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