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훈 총리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사업 현지 점검

김정은  철거, 자체 개발현지지도 12개월 만

시설물 철거 난제금강산 다시 남북관계 화두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고 <노동신문>201면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연합뉴스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금강산지구의 개발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을 토의했다<노동신문>201면 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기존 관광 시설물 철거를 지시하고 새로운 종합적 국제관광문화지구 구상을 제시한 지 12개월 만에 고위 인사의 현지 점검이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1년 넘게 미뤄지던 북쪽의 금강산관광지구 자체 개발계획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금강산이 내년 남북관계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덕훈 총리는 고성항해안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며,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년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총개발계획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 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총리의 금강산지구 방문은 내년 1월 조선노동당 8차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관련 특별지시진행 상황을 현지에서 점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쪽이 자체 금강산지구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 기존 시설물 철거를 둘러싼 재산권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남과 북이 합의 지점을 찾기 어려운 난제라 남북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김 총리의 금강산지구 현지 점검 보도는 일단은 좋은 소식으로 읽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고위관계자는 북쪽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기 전에 뭘 어쩌겠다는 것은 아닐 터라 철거 문제가 당장 남북 사이 현안으로 떠오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료해(점검)’를 전한 <노동신문> 보도문엔, 김정은 위원장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이라 언급한 기존 시설물과 관련한 철거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사실은 유의할 대목이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노동신문>철거라는 직접적 표현이 등장하지 않은 사실은 시사적이라고 짚었다. 이 고위관계자는 북쪽은 자체 개발을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에 추가 부담을 주는 언행은 자제하는 방식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 듯한데, 문제는 우리의 운신 폭이 매우 좁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 지구를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협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노동신문>이 지난해 10231면 머리 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그뒤 북쪽은 시설 완전 철거를 남쪽에 요구하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조처와 함께 올해 초(130) ‘시설 철거 당분간 연기를 남쪽에 통보해왔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