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가슴 아픈 한해 잊지 않을 것"…사망 2만2천명

 

 

캐나다는 11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선언 1주년을 맞아 이날을 국가 지정 추모일로 지정, 희생자들을 기렸다.

하원은 이날 의사당 건물 첨탑인 '평화의 탑'에 반기(半旗)를 게양한 가운데 특별 안건으로 COVID-19 희생자를 추모하는 회의를 열었다. 각 주 정부의 추모행사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앞서 지난 9일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공식 선언한 이날을 국가 추모일로 지정했다.

트뤼도 총리는 추모 연설에서 "2020년 3월 11일은 캐나다의 삶이 바뀐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난 1년은 힘들고 가슴 아픈 한 해였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바이러스에 희생된 모든 캐나다 국민을 기억할 것"이라며 "일선 간호사들의 노고와 마스크를 생산한 현장 근로자들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이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서로 떨어져 거리두기를 지키는 희생을 감내하며 인내와 단합, 공감을 과시했다고 치하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대표는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사업에 피해를 보는 고통과 충격을 겪었다고 상기했다.

오툴 대표는 "모든 계층의 국민이 코로나19에 치른 삶의 대가는 엄청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트뤼도 정부의 정책 대응을 질타하면서 백신 접종 지연을 지적, 국가의 정상 회복이 불확실하다고 비판했다.

오툴 대표는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돼 좌절감이 더하다"며 "그러나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 보건과 복지를 지켜내는 데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야당 대표들도 장기 요양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노령층의 희생을 추모하면서 정책 실패를 되새기고 취약 계층의 불안과 고통을 덜어줄 정책 지원을 다짐했다.

이날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총 271만9천263 회분이 이루어져 인구 대비 7.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