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다시 시작하자

● 교회소식 2021. 9. 10. 13:05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다시 시작하자"                                    

 

고영민 목사 / 본한인교회 담임목사

 

캐나다에서 9월은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입니다. 학교도 다시 시작하고 교회도 다시 시작합니다. 제가 섬기는 본 한인 교회도 9월부터 매주 모이는 소그룹 모임이 다시 시작하고, 각종 성경공부, 영성 훈련, 선교 훈련, 시니어 대학도 다시 시작합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서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까지 교회 활동에 많은 제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온라인이라는 목회 도구가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지난 1년 6개월의 코로나 사태를 뒤돌아보면 온라인 덕분에 모여서 밥 먹는 것 빼 놓고는 교회의 모든 활동들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그냥 지나갈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정상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 사태는 단순한 하나의 전염병이 아니라, 인류의 문명을 바꾸어 놓을 문명사적 사건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역사를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누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새로운 시대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문명 속으로 이미 들어왔습니다. 만나지 않고 쇼핑하고, 수업하고, 예배 드리는 비대면 디지털 문명 속으로 더 빨리 들어왔습니다. 이런 큰 그림 속에서 교회가 어디로 가야 할 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동안 한국 교회는 교회 건물에 많이 모이고 분주하게 활동하는 것에서 에너지를 모으면서 성장해 온 교회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큰 건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느냐를 기준으로 교회의 부흥을 측정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 건물이 닫히고, 모여서 하는 교회 활동이 제한을 받는 전대미문의 경험을 지난 18개월이상우리는 해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하던 일을 조금 더 열심 하는 것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본질을 붙잡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방법론적으로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과감하게 혁신해야 합니다. 루터 시대에는 인쇄술은 최첨단 기술이었고, 인쇄업은 요즈음으로 하면 떠오르는 벤처 기업이었습니다. 루터는 하나님께서 시대에 따라 사용하시는 도구에 민감했고, 그것을 적극 활용해서 종교 개혁이라는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시대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는 온라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예배, 교육, 선교 분야에서 대담한 혁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본질을 확고하게 붙잡고, 대담하게 혁신해야 할 때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timeless) 복음을 시대에 맞게(timely) 전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회는 나가야 합니다. 온 라인은 한 때의 도구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십니다. 새 포도주 예수님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우리가 붙잡아야 할 본질입니다. 새 부대가 되는 것은 새 포도주 주님을 효과적으로 담기 위한 대담한 혁신입니다. 코로나로 가속화된 교회의 위기 속에서도 한국 교회가 ‘본질과 혁신’을 통해서 다시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영적인 기회를 반드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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