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 공개 이틀 만에 평남 양덕 일대서 쏴합참, 신속 공개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15일 오후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발사장면.

 

북한이 15일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로, 장거리 순항미사일(1500)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합참은 "오늘 낮 1234분과 1239분경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고도 60800를 비행했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남동 공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오찬을 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북한이 지난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첫 발사 시험에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신형 미사일을 시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22일과 3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첫 발사 후 3분 만에 취재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를 공개했다.

 

통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공개가 됐지만,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미공개 논란이 신속한 공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여정, 문 대통령 실명 내세워 “‘북 도발은 부적절한 실언

 

문 대통령 발언 공개 4시간 만에 담화

남북관계 파괴될 수도경고하되 바라진 않는다며 수위 조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 아닌 국방계획 따른 자위적 행동해명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미사일전력 증강이 북한 도발에 대한 억제력이란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성공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어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김 부부장은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에스엘비엠 첫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남담화는 눈에 띄는 점들이 있다. 먼저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이전에도 북한은 담화 등을 통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거친 비난을 여러차례 했지만 남조선 당국자' 같은 표현으로 애둘러 비난했다. 이 담화는 문재인 대통령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지만 이전에 사용한 삶은 소대가리겁먹은 개처럼 거칠고 모욕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다. 문 대통령 실명 비난을 하되 비난 표현 강도는 내린 것이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도산안창호함(3t)15일 시험발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공개된지 4시간 만에 남북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김 부부장이 이날 밤 담화를 내어 반발했다. 북한이 무척 불쾌하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담화는 자신들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도발이 아니라고 해명도 했다. “우리(북한)는 지금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지난 1)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권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