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예산 95% 감축한 수준…광고 허용 안 돼 재정 독립도 어려워"

 

언론노조 "TBS 출연금 삭감 즉각 중단하라"= 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TBS 출연금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가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는 10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TBS 출연금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독재 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언론탄압이 '오세훈 식'으로 부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서울시의회에 TBS의 내년도 출연금을 올해(375억1천798만원)보다 122억4천364만원 감액한 252억7천434만원으로 책정해 제출했다.

 

언론노조는 서울시가 TBS의 재정 독립성을 출연금 삭감 이유로 들었지만, 현재 TBS는 상업광고를 할 수 없어 사실상 재정 독립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TBS는 2019년 10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독립 법인화 계획서를 내면서 FM 라디오의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독립법인 변경만 허가되고 상업광고는 허용되지 않았다.

 

언론노조는 "서울시가 123억의 출연금을 삭감한 것은 '사실상 방송하지 말라는 의미'로밖에 판단 수 없다"며 "인건비나 행정경비를 제외하면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부서에서는 올해 대비 예산이 95% 이상 감축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언론노조 TBS 지부장은 "방송 송출, 인건비, 청사 유지비 등을 제외하면 제작비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예산을 절감하고 재정 독립성을 키우라는 이야기는 비상식적이라 다른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