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쉬운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어 사람들이 자기 생각대로 또는 어떤 논리에 따라 이렇다 저렇다 하고 정의를 내리며 말씀들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 가운데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단연 인간관계가 아닐까? 모두에게 나라는 자아와 그 자존심 때문에 이리저리 부닥치고 그래서 우정도 의리도 사라지고 백년해로하겠다고 했던 부부 사이도, 주님을 향한 뜨거운 충성을 약속하면서도 어느 날 교회를 떠나고 불신앙의 길에 들어서는 게 오늘의 우리들이 아닌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부부라고 할 수 있다. 부부란 무엇인가? 결혼하기 전의 자신과 함께 했던 가족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지나면서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대화를 나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갈라설 수 있다는 그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면서 결국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에는 거기에 자신이 문제의 핵이라는 결론을 내려 보면서 자신이 분명히 알고 지켜야 할 어떤 룰 또는 기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일화를 읽은 적이 있다. 중국의 고사에 누군가가 질문을 했다.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고 자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이 있고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반드시 잊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잠시 이 글을 읽는 것을 멈추시고 한 번 생각해 보실 수 있겠는가? 과연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에 각각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이미 위에서 이야기한 그대로 인간관계에서만 생각해 보자.
잠시 이 글을 읽는 것을 멈추시고 한 번 생각해 보실 수 있겠는가? 과연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에 각각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이미 위에서 이야기한 그대로 인간관계에서만 생각해 보자.
머뭇거리며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상대를 향해 그는 다음과 같은 답을 주었다.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반면에 내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절대로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게 베푼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되고 내가 남에게 베푼 은혜는 잊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내가 가졌던 답과 비교하면 어떨까? 사람이 나를 미워할 때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것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조심하자는 말과 함께 자신이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는지를 생각하고 사람을 대할 때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고 진정으로 미워하는 마음까지 생길 때 남에게 이런저런 소문을 냄으로 사람을 함부로 폄하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 은혜를 베풀었을 때 그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은 어쩌면 고맙다는 소리를 듣기 원하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되겠고 나 자신 역시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모든 일들에 감사한 마음이 없고 당연한 듯이 생각하면 그의 인간관계는 뻔하다. 또한 내가 남에게 은혜를 베풀었을 때는 속히 잊어버려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 대해 바램도 없어지고 보상이 없어도 섭섭하지 않는 것이다.
어렵다고 말하는 인간관계, 그것이 부부 사이든 형제 사이든 같은 교회의 성도끼리든 한 번 적용해 볼 만하지 않는가? 이민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교회 내의 갈등 또는 한인 단체간의 문제들이 모두 어디서 생길까? 우리 한 번 이 룰을 적용해서 자신을 추스르면 어떨까? 그런데 이 룰을 적용하면서 살아가기는 어떨까? 적용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참으로 어렵다고 말해 보는 것이다.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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