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추격하다 NLL 1㎞ 월선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첫 침범
북한인 7명 탄 선박 예인해 조사중
2019년 11월8일 오후 해군이 동해상에서 북한 목선을 북쪽에 인계하고 있다. 길이 17m에 이르는 오징어잡이 배인 이 목선은 2019년 11월2일 해군에 나포됐으며,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20대 북한 어민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쪽으로 추방됐다. 통일부 제공
남하하던 북한 선박을 쫓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이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물러났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8일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북방한계선을 월선한 북한 선박 1척을 백령도로 예인해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북한 선박을 뒤쫓던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해군 고속정이 4회 경고통신 뒤 40㎜ 함포 3발을 경고사격해 퇴각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의 경고 사격 3분 뒤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날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을 1㎞ 가량 넘어와 총 7분 가량 머물렀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북한군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 등을 했고, 국제 상선통신망과 서해지구 통신망으로 대북통지문을 두 차례 보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경고 사격에 대한 북한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북방한계선 일대 북한 해안포 일부가 개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안포는 평소 갱도 진지 안에 숨어 있다가 사격을 준비하거나 환기·습기 제거 때 포문을 개방한다.
길이 10m 가량인 북한 철제 선박의 용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에는 군복 차림 6명과 민간인 차림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고, 모두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은 이들을 합동심문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 진술에서 “항로 착오로 넘어왔고 귀순의사는 없다”고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심문은 대공 용의점과 귀순의사 확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합동심문 결과,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귀순 의사를 밝힌 사람은 탈북자 국내 정착 절차에 따라 남게 된다. 본인 자유 의사에 따라 신병처리 후속 절차가 이뤄지므로 관계당국은 이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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