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가교역할 전망…이준석 "지방선거 승리로 윤정부 뒷받침"

'합당 담당' 전략기획부총장 홍철호…조직부총장에 강대식

 

국민의힘은 21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관리위원장에 당내 대표적 친윤 중진으로, 최다선(5선) 의원 가운데 한 명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임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속히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방선거 승리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 영입을 주도할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4선 권성동 의원이 내정됐다.

 

윤 당선인의 두 측근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윤 당선인과 수시로 소통하는 사이로 알려진 만큼 두 의원은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새로 출범할 윤석열 당청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정 부의장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공관위원장을 맡으면서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정 위원장이 당내 안정감이나 여러 갈래 정보를 잘 취합해서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며 "충청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에 당내 구성원도 공감했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왔기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신'으로 평가된다. 당 대표나 원내대표 출마부터 새 정부 입각설 등 다양한 선택지가 현재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전 의원은 당 중앙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직부총장에는 초선의 강대식 의원이,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담당할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재선 출신인 홍철호 전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는 공언한 대로 차질없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는 초선 박성민 의원이 내정됐다. 또 당 중앙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은 추후 최고위를 열어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적인 공천을 위해 강력하고 새로운 조치들이 많을 것"이라며 "저희 당의 당원 구조가 지난 1년 사이 많이 바뀌었다. 당원 절대 수가 세 배 가까이 늘었고, 당원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뀐 당의 구조 속에서 더 넓은 세대의 대표성과 지역 대표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것이 공천에 있어서도 개혁적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등과 오찬하는 윤석열 당선인=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석열 당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가부 공무원 없는 인수위…공수처·국토부 부동산 담당도 '0’

 

여가부 폐지 현실화하나…인수위, 업무보고 준비 통보는 한듯

공수처 논란 ·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정부 정책 결과 고려했나

인수위 "모든 부처서 온 것 아냐…부족하면 자문위원단서 보충"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1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인력에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여가부 폐지'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위와 여가부에 따르면 인수위원 24명, 전문위원 76명, 실무위원 73명 등 총 184명 규모로 꾸려져 이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인수위에 여가부 소속 공무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184명 중 정부에서 파견 온 현직 공무원은 전문·실무위원 56명이다. 인수위는 기재부 6명, 외교부 3명, 국방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통일부·교육부 각 2명 등 대부분의 주요 부처에서 공무원을 파견받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어제 인수위 인원을 184명으로 확정했고 여가부 공무원은 없다"며 "특정 부처에서 추가로 파견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여가부는 대선 이틀 뒤인 지난 11일 인수위에 파견할 공무원을 추천해달라는 인수위 요청에 따라 국장급과 과장급 2명씩의 명단을 인수위에 보냈다.

 

하지만 이후 인수위로부터 아무런 추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여가부와 관련해 "이제는 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후보 시절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18개 부처 파견 공무원 인원 중 여성가족부 공무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 등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복도에는 오가는 직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인수위는 여가부에 '업무 보고를 준비하라'는 통보는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여가부 존폐와의 상관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제기된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가부 내에서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 성평등 관점에 기반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온 여성정책국은 고용노동부로, 여성폭력 전반에 대한 대응과 피해자 지원 등 업무를 맡아온 권익증진국은 법무부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가족과 청소년 업무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이관하고 여성정책만 남는 독립 조직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아동, 노인, 보육 정책 등을 가져와 여가부를 '인구가족부'로 확대 개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가부 공무원이 인수위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모든 부처가 다 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 여성·청년·노인 문제라든지 저출산, 고령화 이런 것들이 폭넓게 다뤄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전문위원이나 실무위원이 부족하면 자문위원단에서 충분히 보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수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인사 파견 요청을 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에서부터 공수처법상 우월적·독점적 지위 규정을 폐지하는 법 개정을 공언한 만큼 인수위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 내 공수처 파견 공무원이 없는 것도 새 정부에서 공수처의 위상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인수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수처의 경우 독립기관이라 파견 인사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내 부동산 담당 공무원도 인수위에 파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균형발전과 도시재생을 담당하는 백원국 국토정책관이 국토부 내 유일한 인수위 파견 공무원이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대선 기간 내내 각을 세워온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진석…‘친윤계’ 공천 영향력?

 

조직부총장 강대식 의원, 전략기획부총장 홍철호 전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도 ‘친윤계’ 박성민 의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6·1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인 정진석 의원이 21일 임명됐다. 이른바 친윤계(친윤석열계)가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후보자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진석 의원, 조직부총장에 강대식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홍철호 전 의원의 인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당내 안정감이나 여러 갈래의 정보를 잘 취합해서 하나로 할 수 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모셨다”며 “이번 선거에서 충청 선거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당내 구성원이 공감하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오셨기에 정진석 부의장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강대식 조직부총장에 대해 “지방의원·기초단체장을 역임하였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실질적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르는 경기도 지역에서 의정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경기도 선거에서도 좋은 전략을 많이 기획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 부총장은 국민의당과 합당 협의도 진행한다.

 

서범수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친윤계’인 박성민 의원이 내정됐다. 박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조직본부장을 맡는 등 윤 당선자의 측근으로 꼽힌다. ‘윤핵관’ 3인방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은 공관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까지 중앙당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관위원은 총 11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며 그중 2명은 합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 인사다. 또 최근 5년간 무소속 출마한 사람에 대해 15% 감점, 현역 의원의 출마에 대해 10% 감점하기로 했다. 기초·광역 의원 출마자를 대상으로 공직후보자역량강화시험 응시를 의무화한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