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당시 모습.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상임고문 등판론이 불거지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하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21일 모 신문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때 이재명 상임고문이 역할을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 본인도 의지가 있다”며 “선거 승리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오시면 좋겠지만 그것은 이재명 전 지사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장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할지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가장 든든한 유세 지원자로 이재명 상임고문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지원 유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안에선 이 상임고문의 등판을 거론하기엔 지나치게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의 선거를 약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한 발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며 “곧바로 지방선거에 참여하시는 건 좀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도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데다 대장동 의혹 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지방선거 역할론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섣부르다”며 “지지자들은 이 상임고문이 빨리 나와서 앞장서주기를 바라겠지만 일이라는 건 순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에선 이 상임고문의 정치활동 재개 시점으로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이 상임고문이 먼저 당권을 쥐고 세력을 키운 뒤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이낙연계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때 가서 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앞으로 5년 뒤에 사안이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로서는 느긋하게 4월을 보는 것이 필요하지 서두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할지 여부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따라, 이 상임고문의 정치 재개 시점과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열심이 뛰어서 성공하면 당 대표 선거에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지방선거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대패할 경우에도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채경화 기자
민주 원내대표 선거 5파전…이재명 · 이낙연 · 정세균계 '대리전'
출사표 일성은 '통합 원팀'…'비대위 쇄신론' 표심 막판 변수 관측
이광재 "대선패배 책임… 출마는 도리가 아닌 듯" 불출마 선언
발언하는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21일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의 5파전으로 좁혀졌다.
앞서 박홍근·이원욱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안규백·김경협·박광온 의원은 선거를 사흘 앞둔 이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원조 친노(親盧) 인사인 이광재 의원은 막판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포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대통령 경선에 참여했다. 누구보다도 대통령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대선 패배 이후 첫 원내대표 선거에 제가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싶다"고 적었다.
대선 패배로 조기에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 대리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측, 박홍근 의원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측 인사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같은 정세균계,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계파전 세대결로 치러지면서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후보들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광온 대 박홍근' 2파전으로 압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계파간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박홍근 의원을 뽑으라"는 이 전 지사 극성 지지층의 문자메시지가 메일 수백∼수천 개씩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문자 차단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호중 비대위' 논란 등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펼쳐진 당내 혼란상을 염두에 둔 듯 5명 후보의 출사표 일성은 대체로 '원팀'이었다.
"책임 공방이나 계파구도의 부활이 아닌 혁신과 통합의 단일대오"(김경협), "단합 위에서 반성하고 쇄신할 때"(박광온), "통합·단결로 강한 민주당"(이원욱) 등이다.
"옳다고 믿는 바를 강력하게 추진"(안규백), "정치보복 저지·개혁입법"(박홍근) 등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한 메시지도 동시에 부각됐다.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는 비대위 쇄신론 등 당내 노선 논쟁에 대한 입장과 아울러 새 정부와의 초기 관계 설정 등이 꼽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교황 선출방식을 차용한 형태로 진행돼 공식 후보 등록 절차는 없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각 의원이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내는 방식이라 물밑 여론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표심 쟁탈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이르면 금주 지방선거 출마 입장 밝힐 듯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유세당시 모습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중 6·1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와 불출마 두 가지 선택지 모두 검토 중"이라며 "발표 시점은 빠르면 이번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대선 전 민주당과 공동선언한 정치개혁 의제가 최우선 화두이며 이게 정리되는 대로 (출마 여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와 단일화하며 통합정부 구성과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만일 김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경기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를 권유하신 분들이 제법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제가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도에서 30년을 살았으며, 경기도에서 그런(출마)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과 논의 결과 따라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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