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성탄 트리와 생명나무

● 칼럼 2022. 12. 12. 12:2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 성탄 트리와 생명나무 "

박태겸 목사 <캐나다 동신교회>

 

성탄절을 기다리며 사람들은 성탄트리를 만든다. 푸른 전나무에 불빛을 두르고 형형 색색의 등근 방울과 장식용품들을 단다. 도심 거리와 종탑에는 대형 성탄트리를 달며 백화점에는 화려한 장식으로 성탄트리를 만들어 고객을 유인한다. 그런데 성탄트리가 에덴 동산의 생명나무를 상징하며, 모세가 호렙산에서 본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아는 성도들은 얼마나 될까. 이것을 기억하며 올 해는 성탄트리를 만들며 주님의 몸에 참여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선악과는 열매가 있어 먹음직스럽고 화려하여 아담과 하와가 유혹을 받았다. 그러나 생명나무는 열매가 없고 그냥 소나무같이 나무다. 찬 겨울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 칠 때 까지는 소나무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화려한 모든 꽃과 열매가 떨어지고 난후 굳굳히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생명나무는 바로 흠모할 만한 것이 없는 우리 위해 희생당하신 그리스도의 몸이다. 하나님의 신성이 인간 육신의 몸을 입은 것이 생명나무이다. 생명은 영원한 신성을 나타내며, 나무는 곧 유한한 인성을 나타낸다. 인간이 된 이 나무를 우리가 먹음으로 영생을 얻게 된다. 바로 생명나무는 하늘로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다.

   모세는 호렙산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현현을 본 사람이다. 그때 나타난 하나님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말씀하셨다. 떨기나무는 사막에서 가장 쉽게 불에 타는 연약한 나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날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데도 떨기나무의 형태가 사라지지 않았다. 모세는 하나님의 신성인 불꽃과 인성인 나무가 하나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을 보았다. 이것이 출애굽기에 나타난 여호와(야훼) 즉 구원의 하나님이시다. 모세는 거기서 신발을 벗으며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신실한 종이 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장인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는 목동이 아니다. 그가 손에 든 하나님의 지팡이는 애굽의 강을 피로 물들이며, 홍해를 가르고, 반석에서 물을 내는 기적을 일으켰다. 그가 그리스도의 몸 안에 들어가 그와 하나가 된 것이다.

   성탄트리는 바로 이 떨기나무 불꽃을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푸른 전나무는 예수님의 몸인 인성을 상징하고, 그 몸에 둘린 전구의 불빛은 하나님의 신성을 상징한다. 독일에서는 성탄절날 이 나무를 실제로 불태우면서 성탄절예배를 드리는 것이 전통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죄와 허물을 위해 나무가 희생됨으로서 인류에게 영생의 불과 생명을 주는 것이 성탄트리의 의미이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아무리 전깃 불에 태워도 성탄트리는 타지 않는 영생하는 생명나무이다. 이 나무가 고통과 질병과 좌절과 낙심으로 우울해진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와 회복을 주는 참된 양식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교회 안에 성탄트리를 밝히면서 주님의 임재를 깨닫고 잠자던 신앙에서 깨어나 빛을 발하는 생명나무 즉 그리스도의 몸에 속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