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C 카나다노회 2023 선교대회,  2월17일~19일 사흘간 열려

이상훈·김재정·김화수 선교사 보고...사흘간 열기, 사명감 새롭게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카나다노회(노회장 김덕원 열린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월17일부터 19일 주일까지 사흘간 연례 선교대회를 중앙장로교회(담임 임재택 목사)에서 개최했다.

노회 선교부(부장 최영철 안디옥교회 담임목사)가 진행한 이번 선교대회에는 노회에서 파송한 니카라과 이상훈 선교사, GMS(예장합동 선교회)가 파송한 태국의 김재정 선교사, GP(Global Patners)선교회가 파송한 인도네시아 김화수 선교사가 하루씩 차례로 강사로 나서 저녁집회를 열었다. 매회 1백명씩이 넘게 참석한 집회에서 첫날은 ‘니카라과의 밤’ 둘째날 ‘태국의 밤’, 셋째날은 ‘인도네시아의 밤’으로 현장 선교보고를 겸해 성도들의 관심과 열정을 북돋우며 열방 복음화를 향한 뜨거운 선교결단의 시간이 됐다.

150명 가량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첫날은 이상훈 니카라과 선교사가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집회를 인도했다. 이 선교사는 ‘환갑’부터 시작한 선교사역 헌신의 목적과 경위를 비롯해 니카라과 선교의 특징, 현장의 애로와 성과 및 보람 등을 소상히 전하고 기도제목에 중보와 함께 예수님이 유언적으로 당부한 선교동역에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이강화 목사(두란노교회 담임)가 사회를 보며 두란노교회 청년팀 찬양으로 시작했다. 최영철 목사가 개회사를 겸해 선교사들을 소개하고 노회 회록서기 김치길 목사(빌라델비아교회 담임)의 기도에 이어 선교보고가 진행되고 참석자들이 ‘중남미 복음화를 위하여’ 합심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집회는 부노회장 김국현 목사(벨빌교회 담임)의 헌금기도와 선교부 서기 유지대 목사(소망교회)의 광고에 이어 임재택 목사 축도로 마쳤다.

18일 둘째날은 김재정 태국선교사가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라’(행 18:9~11)는 말씀과 함께 기독교인구가 1%도 안되는 태국의 산골오지 라오스 국경에서 30년째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며 겪은 남모르는 고통과 영적 싸움 가운데 그만큼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비밀이라며 참석자들의 선교의지에 도전을 주었다.

이날 집회는 박용덕 목사(소망교회 담임) 인도로 유학생선교회 찬양팀 찬양과 김혁기 목사(사랑의 교회 담임) 기도에 이어 선교보고가 있었고, ‘불교권 동남아시아 복음화를 위하여’ 합심 기도했다.

윤영남 장로(소망교회)가 헌금기도하고 서인구 목사(소망교회 원로) 축도로 마무리 됐다.

오후 5시30분에 시작한 19일 주일 마지막 집회는 김화수 인도네시아 선교사가 ‘복음과 함께 고난받는 자의 당당함’(딤후 1:11~14)이라는 말씀을 전하며 선교 보고했다. 김 선교사는 1991년 이슬람국인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파송되어 현지 순다족을 섬기면서 신학교강의와 협력선교, 고아들을 위해 세운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생까지 품고 더불어 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고 훈련시키는 교육공동체 은혜의 집 운영 등에 진력하며 겪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를 간증했다.

이날은 노회서기 최재만 목사(한우리교회 담임) 인도로 중앙교회 찬양팀 찬양, 주교돈 목사(다운스뷰교회 담임)의 기도화 선교보고에 이어 ‘이슬람권 서남아시아 복음화를 위하여’ 열띤 합심기도가 진행됐다. 헌금기도는 노회회계인 심호규 장로(중앙교회)가 하고 노회장인 김덕원 목사 축도로 이날 집회와 함께 사흘간의 선교대회 막을 내렸다. < 문의: 437-344-5125 >

 

환갑’에 선교사 변신‥3교회 세우고 구제사역 심혈

다음은 토론토 한인회장 출신으로 늦깎이 신학도를 거쳐 목사안수를 받은 뒤 선교사로 변신, 니카라과에서 10년째 사역하며 현지 한인선교사협의회장도 맡고 있는 이상훈 선교사(70)의 선교보고를 요약한 것이다.

니카라과 이상훈 선교사 선교보고

선교는 소명‥한국이 받은 은혜에 도전받아  
신학토대 없어 제자훈련·목회자교육 시켜야 
교회들 동역, 성전수리 · 장학 등 중보 부탁

『선교의 목적은 무엇일까?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유언적 사명을 주셨다. 선교는 지구상 무수히 많은 불신자들을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인도하는 일로 우리가 꼭 해야할 일이다. 사도바울은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책망하실 거라고 했는데,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한인 크리스천들은 150여년 전 우리 조상들이 희망없이 살아갈 때 캐나다와 미국 등의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해주며 교육과 의료 등 헌신으로 오늘의 한국을 선교대국 경제대국으로 만든 뿌리가 되었기에 또 다른 특별한 선교이유가 있다.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는 부모를 따라왔다가 풍토병으로 숨진 자녀들 묘도 있다. 부모가 얼마나 슬펐을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선교지에서 어려움이 많고 후회할 때도 있지만,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의 승리 면류관을 생각하면 도전을 받곤한다. 우리 민족에 넘치도록 베풀어 주신 은혜에 보답하고 갚기 위해, 이자까지도 솔선수범해 지불해야 하는 것이 바로 선교라고 생각한다.

 

니카라과는 중남미에서 아이티 다음으로 가난한 열대나라 지진국이며, 스페인 식민지였기에 가톨릭국이다. 출산 연령이 빠르고 경제난에 동거와 미혼모가 많아서 가정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대부분 지저분해 마치 60년 전 한국의 시골동네 모습과 너무 닮았다. 백인 선교사들은 피하지만 우리처럼 나이든 선교사들은 어린 시절 추억에 정겨울 때도 있다.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악취가 나고 빗물로 빨래와 목욕, 식수로도 사용한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이고 민족주의 국가다. 중남미에 많은 좌파정부, 반미정부이지만 다행히 주류인 기톨릭보다 기독교에 더 호의적이어서 부흥회나 노방전도 등 선교에 제한은 없다. 가톨릭은 전통무속 신앙과 혼합형태인데 과거 스페인 군대와 동행해 들어와 착취를 도우다 지금은 빈곤의 삶을 성모 마리아의 위로에 의지하라고 하여 병주고 약 준다는 반감이 있다. 교회는 산간과 어촌 농촌까지 지역마다 없는 곳이 없을 만큼 많아 개척이 더 필요없을 정도이며 교인수는 20명에서 1백명 정도로 100명이면 대형교회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이단이 많아 이단 천국이라고도 한다. 통일교 신천지 구원파 등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교세를 넓히고 있어 걱정이다, 이들은 한인 선교사 접촉은 피하면서 정부와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사업들을 제안하고 있어 우리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지 교회들은 일주일 7일간 거의 매일 예배를 드리고, 열정적 춤과 찬양을 하며 기복신앙 설교가 주를 이뤄 십자가 보혈과 부활 등의 진실된 복음은 듣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지 목회자들이 대부분 신학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목사가 된 사람이 많아서다. 그러니 이단을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교인들의 예배와 찬양 열정은 대단히 뜨거워 인정해야 하지만 영적 성장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교회리더들을 위한 제자훈련과 목회자 재교육이 긴급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단기선교팀으로 아이티를 방문했다가 관심이 커져서 니카라과도 세 차례 갔고 선교헌신을 결심해 사역지를 니카라과로 정했다. 단기선교팀 파송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단적 예라고 생각한다. 선교사로 준비를 위해서는 먼저 부르심, 즉 소명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확신을 가지고 기쁨과 감동으로 사역에 나서야 하며, 특히 세상적인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믿는다. 친구들은 집 헐값 매각에 큰 손해봤다고 말하지만 크신 은혜를 생각하면 엄청난 이익을 본 것이다. 결단 후에는 장기적인 준비, 곧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설계를 하고, 가능한 준비를 해야 한다. 목사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신학을 공부하고 60세에 목사안수를 받아 코스타리카 스페인어 어학연수, 니카라과 단기선교를 통해 익숙해지며 지금의 사역지를 정했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순조롭게 사역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벌써 10년이 정말 화살같이 지나갔다. 그 사이 아내 사별 13년 만에 은사님 권면으로 현지인 젊은 아내를 얻어 3살 늦둥이 아들도 두었다. 아내는 신학을 공부해 여성 목회자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동안 현지에서 먼저 생명수 장로교회를 세워 8년째 성장하고 있다. 기독영화 순회공연을 하고 다닐 때 어느 빈민촌 주민들이 우물을 파달라고 간청해 그 곳에 영적 물을 마시자는 뜻으로 생명수교회를 세워 처음 6명이 예배를 드렸다. 주민들 청원으로 교회와 사택부지를 정부에서 지원받고 폐허 마굿간을 학교로 고쳐 정부가 보내 준 교사들로 150명이 다니는 학교가 되었다. 우물은 3백m여서 팔 수 없었는데 토론토의 한 권사님 기부로 1만 리터 물탱크를 설치해 식수를 무료 공급하고 있다.

 

두 번째 벧엘 장로교회는 미국의 교회들이 사역중 분쟁으로 13년간 방치되었던 예배당을 한쪽 교회의 선의로 넘겨받아 예배처와 크리스천 선교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세미나, 여성 및 어린이와 장애인 프로젝트, 신학교 등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낡아서 빗물이 새는 등 수리에 미화 2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해서 기도 중이다.

 

세 번째 농장교회는 한 농장 주인이 교회를 세우고 저를 초청해 개척하게 되었다. 제 아내가 교역자로 섬기며 예배드리고 소그룹 제자훈련과 이웃 전도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아동급식 사역으로 매주 금요일 코로나 이전 4군데에서 공급하다 지금은 2곳으로 줄여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패키지’ 구제사역은 빈곤지역의 35가정에 $20씩의 식량 패키지를 매월 순회하며 전해주고 있다. 장학사역은 현재 4명의 크리스천 청년리더를 추천받고 직접 인터뷰로 선정해 대학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선정되기 위해 많은 고등학생들이 여러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중보기도를 요청 드린다. ▲아동급식소가 5곳으로 늘어날 수 있게. ▲더 많은 기독청년 리더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낡은 벧엘교회 성전이 깨끗한 선교센터로 탈바꿈 할 수 있게 미화 2만불의 재정이 충당되도록, 기도해 달라.

 

선교는 교회의 사명이다. 그런데 어느 보고서는 80%가 선교하지 않는 교회라고 한다. 존재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전세계 크리스천의 80%가 잠자고 있다는 말이다. 예수님은 특정 민족이나 특정 지역을 위해 오시지 않으셨다. 선교를 부정하는 것은 온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구원의 원리를 무시하는 것이다. 자립 여부를 떠나 캐나다의 모든 교회들도 선교의 횃불을 높이 들기를 기원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예수님 말씀을 새기며 사도행전의 역사를 재현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