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측근들 제거돼

토카예프 대통령 친위 쿠데타로 비화

미-러 대립에 중국도 개입 저울질 나서

 

반정부 시위사태가 일어났던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8일 불탄 차량이 서 있다. 알마티/타스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사태가 내부 권력 투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사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중국도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NB)의 전 위원장인 카림 마시모프(56)를 반역 혐의로 지난 6일 체포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마시모프는 카자흐스탄을 30년 가까이 통치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1) 전 대통령의 대표적 측근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재임 때 두 차례 총리를 지내고, 최근까지 국가안보위원회 원장으로 재직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총리 등을 경질하면서 마시모프도 함께 해임했다. 앞서 지난 2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을 계기로 서부 만기스타우주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최대 도시 알마티로까지 번지며 격화되자 취한 조처였다. 당시 토카예프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차지하고 있던 국가안보회의 의장직도 자신이 직접 맡는다고도 밝혔다. 토가예프 대통령은 이후 지난 7일에는 “경고 없이 사격할 수 있도록 군에 명령했다”며 시위대 강경 진압을 주도했고, 현재 시위는 소강상태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9일 이번 시위와 관련해 51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데페아>(DPA) 통신은 전했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이번 사태로 적어도 16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소련 해체로 독립한 지난 1991년부터 대통령으로 재임하다가 지난 2019년 토카예프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물러났다. 그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회의 의장에 오르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8일 국가안보회의의 부사무총장인 아자마트 압디모무노프를 해임했다고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압디모무노프는 나자르바예프가 6년 전에 임명한 측근이다.

 

이 때문에 토카예프 대통령이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를 계기로 자신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자르바예프가 카자흐스탄을 떠났다는 망명설도 돌고 있으나, 나자르바예프의 대변인은 나자르바예프가 카자흐스탄에 머물고 있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망명설을 부인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알렉산드르 바우노프 연구원은 <데페아>(dpa) 통신에 “토카예프를 나자르바예프의 후견에서 벗어나게 하는 내부 쿠데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점차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하는 등 러시아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그는 옛 소련 소속 공화국들의 집단안보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을 지난 5일 요청해, 러시아 공수병력이 주축이 된 4500명의 병력이 파견된 상태다.

 

8일 러시아 국방부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러시아군이 군용기에 내리는 모습을 공개한 동영상 중 일부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는 거친 말을 주고 받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최근 역사의 교훈은 일단 러시아 사람들이 당신들 집에 오면 그들을 떠나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인이 당신들의 집에 일단 들어오면, 살아남거나 강도를 당하지 않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맞받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10일 러시아의 국경 지대 병력 증강으로 고조된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해 고위급 실무회담을 하는데, 카자흐스탄 사태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도 카자흐스탄 상황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9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상하이협력기구(SCO) 산하 대테러 기구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을 전제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이어지던 1996년 4월 중국 주도 아래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주변 5개국이 참여해 설립됐으며, 우즈베키스탄(2001년)과 인도·파키스탄(2015년)까지 동참해 회원국이 8개국으로 늘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이자 1700km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정정이 불안해지면. 자칫 중국 내 신장 자치구로 혼란이 벌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러시아 이어 중국도 카자흐스탄 사태 개입 준비

상하이협력기구 “지원 나설 준비 돼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로 사태 번질까 촉각

 

연료 값 급등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로 수십명이 숨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5일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알마티/타스 연합뉴스

 

중국이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진 카자흐스탄 상황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는 회원국인 카자흐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는 한편, 러시아 쪽에 병력을 요청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선 카자흐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했다.

 

9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상하이협력기구 산하 대테러 기구는 카자흐 정부의 요청을 전제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이어지던 1996년 4월 중국 주도 아래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주변 5개국이 참여해 설립됐으며, 우즈베키스탄(2001년)과 인도·파키스탄(2015년)까지 동참해 회원국이 8개국으로 늘었다.

 

상하이협력기구 쪽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조처로 상황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치안과 카자흐스탄의 헌정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당국 지도부가 취한 단호하고 포괄적인 조처를 전면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장밍 상하이협력기구 사무총장은 따로 성명을 내어 “회원국인 카자흐스탄 내부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카자흐스탄 상황이 조기에 안정화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9일치에서 카자흐의 현 상황을 외부세력이 개입한 ‘색깔 혁명’이자, 테러리즘·극단주의·분리주의 등 ‘3대 악’과 관련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 “이웃나라인 카자흐스탄의 안정 회복과 장기적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과 테러 대응 등의 분야에서 중국은 언제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시위 사태는 정부의 급작스런 액화석유가스(LPG) 값 인상이 촉발시켰지만, 지난 4일 경찰이 수도 알마티에서 벌어진 시위를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튿날 시위대는 알마티 시청을 포함한 정부 청사 와 대통령 관저 등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는 등 항의시위가 격화하자,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특히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도둑떼와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사전 경고 없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6개국 참여 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쪽에 병력 지원도 요청하면서, 러시아는 수송기 9대를 동원해 공수부대 병력과 각종 군사장비 등을 카자흐 수도 알마티로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카자흐스탄 사태가 자국의 영향권 안까지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선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이자 1700km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정정이 불안해지면. 자칫 신장 자치구로 혼란이 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기 해결을 위한 카자흐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를 부추기는 외부세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지구 100만km 지점서…2주 후 150만km 관측 궤도 도착

 

 주거울(노란색)을 활짝 펼친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상상도. 나사 제공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잇는 100억달러짜리(약 12조원)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JWST)이 우주공간에서 스스로 반사경을 활짝 펼치고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냈다. 지난달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발사된 지 보름만이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8일 오후 1시17분(한국시각 9일 오전 3시17분) 제임스웹우주망원의 주거울을 펼치고 임무 수행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캐나다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비행 제어센터 직원들은 하루 전 주거울 배포에 들어간 제임스웹망원경으로부터 작업을 마쳤다는 신호를 받은 뒤 환호하며 손뼉을 마주쳤다.

 

18개의 육각형 거울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주거울은 좌우의 거울이 접혀진 상태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주거울의 소재는 가볍고 단단하고 저온에도 잘 견디는 베릴륨 금속이다. 겉면은 빛 반사율이 높은 금으로 덮여 있다.

 

활짝 펼친 주거울의 크기는 지름 6.5미터로 허블우주망원경의 2.7배다. 허블보다 빛을 6.25배 더 많이 모으고 시야각은 15배 이상 넓다.

 

로켓에서 분리된 제임스웹이 접혀진 상태로 날아가고 있다. 유럽우주국 동영상 갈무리

 

극저온에서 적외선으로 최초의 별들 관측

 

제임스웹은 주거울 배치에 앞서 지난 4일 최대 난관으로 꼽힌 테니스 코트 크기의 차양막을 펼치고 팽팽하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겹의 얇은 막으로 이뤄진 차양막(21×14m)은 태양을 향한 쪽은 섭씨 100도가 넘는 고온이지만, 우주를 관측하는 반대쪽은 영하 230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한다.

 

제임스웹의 적외선 관측기는 이 극저온 상태에서 빅뱅 이후 최초로 생겨난 별에서 날아온 아주 미세한 빛을 포착한다.

 

 제임스웹은 주거울에 앞서 테니스코트 크기의 차양막을 먼저 펼쳤다. 유럽우주국 동영상 갈무리

 

7월부터 관측…“어딜 비추든 새 지평”

 

지난달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지구를 출발한 제임스웹은 지금까지 약 100만㎞를 날았다. 앞으로 2주 동안 50만㎞를 더 날아 목적지인 제2 라그랑주점(L2)에 진입한다. 이곳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과 우주선의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어서 망원경이 안정적인 관측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제임스웹은 관측 궤도에 도착한 이후에도 5개월 동안 거울 초점 조정, 기기 점검, 시험 관측 등의 준비 작업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7월부터 정식 관측에 나설 수 있다. 나사의 거울 개발팀장인 리 페인버그는 “웹 망원경은 어딜 비추든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제임스웹의 설계 수명은 5~10년이지만 발사 후 궤도 조정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연료 여유분이 생겨 10년 이상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곽노필 기자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새로 감염”

 

     WHO 스위스 제네바 본부. 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확산되면, 6~8주 안에 유럽 인구 절반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 유럽국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워싱턴대) 보건지표평가연구소(IHME)의 전망을 보면, 지금의 속도라면 유럽 지역 인구의 50% 이상이 6~8주 내에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들을 볼 때 오미크론이 폐가 아닌 호흡기의 상단 부분에 영향을 끼쳐 이전의 코로나19 변이보다 더 가벼운 증상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클루게 국장은 나아가 새해 들어 첫주에 유럽에서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700만명을 넘어 2주 전보다 2배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26개 국에서는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놀라운 전파력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길윤형 기자

 

화이자 “오미크론용 백신, 3월에는 준비될 것”

모더나도 “올 가을 생산 목표로 곧 임상시험”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오는 3월에는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이미 일부 물량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라 시이오는 “이 백신이 오미크론 외에 다른 변이도 겨냥할 것”이라며 “전용 백신이 필요한 것인지,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국가들이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달라고 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백신도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맞으면 입원이나 중증에 대한 예방효과가 괜찮기 때문에, 감염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난 백신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올 가을 생산 목표로 오미크론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확진자 치솟는 유럽, 감염 의료진까지 근무해야 할 상황 직면

미국 입원 환자 13만명으로 최고치

일본 확진자 일주일 새 16배 급증

영국, 병원과 환자 수송에 군 투입

 

포화 상태에 이른 영국 런던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군인 200명이 투입된 7일 런던에서 의료진이 구급차에 실려 온 코로나19 환자를 맞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입원 환자 증가로 이어지며, 의료 체계가 극도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일주일 사이 16배가 폭증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7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3만2천명에 육박했다고 8일 보도했다. 입원 환자가 빠르게 늘자 많은 병원들이 마비 사태를 피하기 위해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있다. 뉴욕주의 경우, 적어도 40개 병원이 급하지 않은 수술을 2주 이상 중단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가 집계한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89만4490명으로 지난 3일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64만8211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의료 체계가 극심한 압박을 받기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에서는 40명의 군의관을 포함한 군인 200명이 병원 지원을 위해 7일 투입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약한 의료진의 경우 병원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가 8일 8480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8천명이 넘었다. 더 큰 문제는 감염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 1일 534명에서 일주일 사이 16배가량 폭증했다.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오키나와와 히로시마 그리고 야마구치 3개 현은 미군의 느슨한 방역 대책으로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지역사회로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 새로 일본에 배치되는 미군이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생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3곳에 대해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9일부터 이달 말까지 발령했다. 신기섭 기자

 

베이징 턱 밑, 톈진에 오미크론 변이 비상

7일 오후~8일 저녁 20명 신규 확진…대부분 초·중고생

2명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인…올림픽 앞두고 방역 비상

일부 주거단지 봉쇄…시외 출입 차단·주민 전수조사도

 

9일 임인년 새해를 상징하는 호랑이 인형 등이 설치된 중국 수도 베이징 중심가의 쇼핑몰 앞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겨울올림픽 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의 턱 밑에 해당하는 톈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재개됐다. 더구나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9일 톈진시 방역당국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7일 오후 6시부터 8일 저녁 8시까지 톈진에선 모두 20명이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진단과 역학조사 및 치료를 위해 거점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규 감염자 가운데 15명은 초·중학교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신화> 통신은 “감염자 가운데 2명은 추가 유전자 정밀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며 “지난달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동일한 전파 경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톈진에선 해외 입국자가 격리 나흘 만인 지난달 13일 중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바 있다.

 

다음달 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의 수도권(베이징·허베이·톈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고개를 든 데다, 감염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에서 불과 120km 남짓 떨어진 톈진은 고속철로 30분 안팎이면 오갈 수 있어, 통근이 가능한 거리다.

 

이에 따라 톈진시 방역당국은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나온 29개 주거단지에 대해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진난·난카이·둥리·시칭 등 4개구 주민 전원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안에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마쳐야 한다. 또 10일 오전 7시부터 나머지 12개 구 주민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도 24시간 안에 마치기로 했다.

 

톈진시 쪽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시 경계를 벗어나지 말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날부터 시외 버스 운행이 잠정 중단시켰다. 또 시내 지하철 일부 구간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베이징 시당국은 겨울올림픽 방역 상황 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4일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 현급(시·구) 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베이징 거주자를 포함해 누구라도 시내 진입을 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델타+오미크론’ 잡종 변이 키프로스서 발견…이름은 ‘델타크론’

키프로스대 연구소 “델타크론 명명”

위험성·전염력 정도 아직 확인 안돼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한 여성이 지난 5일 마스크를 쓴 채 텅빈 커피숍 야외 좌석 앞에 서 있다. 니코시아/신화 연합뉴스

 

지중해에 있는 나라인 키프로스공화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잡종 변이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키프로스대학 생명공학·분자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인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는 “오미크론과 델타 이 두 가지가 합쳐진 변종을 발견했다”고 8일 현지 <시그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 변이의 이름을 ‘델타크론’이라고 붙였다고도 말했다. 그는 델타크론 변이를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했는데, 이 중 11개 검체는 코로나19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그리고 나머지 11개 검체는 일반에게 확보한 것이라고 했다. 자료를 독일에 본부를 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화를 추적하는 국제 연구소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에 보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이 변이가 더 병적인지, 전염성이 강한지, 아니면 델타나 오미크론보다 우세할지는 지켜볼 것”이라며,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변이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대체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이러한 돌연변이의 결과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 전파력 증가 혹은 역학적으로 부정적 변화가 확인되는 등의 경우에는 주요 변이로 따로 분류하는데, 키프로스대학이 발견했다는 이 변이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 조기원 기자

 

일본,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확산세’…일주일 사이 감염자 16배 증가

8일 하루 감염자 8480명..감염력 강한 오미크론 영향 도쿄도 1천명 넘어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일주일 사이 16배가 폭증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일주일 사이 16배가 폭증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오키나와 등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고 있으며 도쿄까지 확대된 상태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의 코로나 하루 신규 감염자가 8일 8480명이라고 보도했다. 8천명이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더 큰 문제는 감염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 1일 534명에서 4일 1265명, 5일 2635명, 6일 4472명, 7일 6208명 등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 16배 가량 폭증한 셈이다.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오키나와현이 1759명으로 하루 감염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사흘 연속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히로시마현도 하루 감염자 547명으로 최고 수준이며 야마구치현은 154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3개 현은 미군의 느슨한 방역 대책으로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지역사회로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 새로 일본에 배치되는 미군이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생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3곳에 대해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9일부터 이달 말까지 발령했다. 지자체장이 음식점 등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거나 명령할 수 있다. 중점조치 적용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선 처음이다.

 

수도 도쿄도 1224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등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도쿄도는 이 가운데 70%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계하고 있다. 확진자의 약 40%는 백신을 2차례 접종한 돌파감염자로 조사됐다. 도쿄도는 오는 11일부터 음식점 등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를 8명 이하에서 4명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우에노 동물원 등 도가 관리하는 시설도 당분간 휴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와다 고지 일본 국제의료복지대 교수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바이러스와 다르다. 단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면 의료·개호 분야를 시작해 갑자기 기능이 정지될 우려가 있다”며 “접촉 기회를 줄이는 등 기본적 대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