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별세

● COREA 2021. 4. 3. 12:0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자신을 ‘조명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소개하던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2014년 12월23일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안에서 만난 그는 “쓴맛이 사는 맛”이라며 “요즘처럼 절망적일 때 신명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2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

고인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중앙방송>(현 한국방송) 피디(PD)로 입사했으나, 3개월 만에 그만뒀다. 방송을 선전도구로 이용한 군사정권의 부당한 제작 지시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아버지인 채기엽이 운영하던 강원도 삼척군 도계의 흥국탄광을 맡아 운영하며 굴지의 광산업자가 된다.

한때 소득세 납부 실적 전국 2위에 오를 정도로 거부가 됐지만, 1972년 10월 유신 이후 박정희 정권의 앞잡이가 돼야 하는 상황이 올까 우려해 이듬해 모든 사업을 접고 재산을 처분해 동업하던 친구들, 광부들에게 나눠 줬다.

민주화운동을 하며 도피 생활을 하는 이들을 숨겨주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재에 저항하는 이들의 든든한 ‘뒷배’가 돼주기도 했다. 언론인 임재경은 채 이사장이 <창작과 비평>의 운영비가 바닥날 때마다 뒤를 봐준 후원자였으며 셋방살이하는 해직기자들에게 집을 사준 “파격의 인간”이었다고 회고했다.

1988년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둔 재단법인 효암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줄곧 무급으로 일해왔다. 돈과 명예,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꼿꼿이 살아온 그의 삶은 2014년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는 그의 말은 ‘꼰대’들을 향한 촌철살인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5일 아침 9시다.    강재구 기자

6일 빈서 미· 이란 등 합의국 전원 회담 시작

미-이란, 직접 협상 대신에 유럽 중재로 협상

 

이란 핵합의 복구를 위한 미국과 이란 등 합의 당사자국 전원 회담이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가운데, 이란 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왼쪽)이 회담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인 탈퇴로 사실상 파탄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복구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이 본격화됐다.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합의 당사국들은 6일(현지시각) 이를 복구하려는 회담을 열어, ‘건설적인’ 출발을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이 회담 참석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독일 등 6개국(P5+1) 및 유럽연합(EU)과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

이란의 수석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회담 뒤 이란의 <프레스 텔레비전>과 회견에서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첫 협상들을 “옳은 궤도”라고 평가했다. 이는 그 동안 핵합의 복귀에 대한 이란의 강경한 자세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평가다. 그는 미국을 향해 이란의 조처에 상응하는 단계적 조처보다는 먼저 제재를 해제하라는 기존 요구를 반복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라그치 외무차관이 진전이라고 평가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 합의 탈퇴 뒤 다시 부과한 이란 제재의 틀을 해체하는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어려운 협상이 있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으나, 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거리를 두더라도 외교적 접촉은 본래의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바이든의 공약을 완수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는 긴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교적 경로가 앞으로 가는 옳바른 경로이고,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계속 믿는다”고 이란의 핵합의 복귀에 희망을 표시했다.

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유럽연합을 포함한 합의 당사국들이 모두 참가하는 이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은 직접적인 양자협상을 하지 않고, 유럽 국가들의 중재를 통해 협상한다. 유럽연합 고위 외교관인 엔리케 모라가 협상의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미국과 이란이 공식 석상에서 핵합의 복구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부터 시작된 이번 회담은 9일까지 계속된다. 엔리케 모라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의 개별적 접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길 기자

 

미 포함 이란 핵합의 참가국들, 6일 빈서 복원 논의 재개

EU, 화상회의 뒤 발표…"미국-이란 직접 대화는 없을 것"

이란  "조건 없는 미국의 핵합의 복귀" 기존 입장 고수

 

핵합의 복원 관련 화상 회의하는 이란 관리들[AP=연합뉴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참가국들이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직접 만나 합의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2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 공동위원회 참가국들이 내주 빈에서 회의를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EAS는 이날 JCPOA 공동위원회 화상회의 뒤 이같이 밝히고 내주 회의는 제재 해제, 핵 이행 조치 문제를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EAS는 이 같은 맥락에서 조정자는 또한 빈에서 모든 JCPOA 참가국들, 미국과의 개별적인 접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JCPOA 공동위원회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

EEAS는 또 이날 회의 참가국들은 JCPOA 유지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강조하고 그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으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방식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외교관들은 이란과 미국 관리들이 내주 빈으로 올 것이지만, 양측의 직접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 유럽 외교 소식통은 "이란과 미국은 같은 도시에 있을 것이지만, 같은 방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서방 외교관은 셔틀 외교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EU 고위 관리는 미국이 해제할 수 있는 제재와 이란이 지켜야 하는 핵 의무 목록을 협상할 것이라면서 2개월 내에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주 화요일(6일) 대면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면서도 "불필요한(unnecessary) 미국과의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조건 없이 합의에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2019년 촬영된 이란 핵시설 [AP=연합뉴스]

이날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중국, 이란 외교 관리는 미국의 핵합의 복귀 가능성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했다.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체결한 핵합의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그러자 이란도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란의 의무 이행이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란 정부는 미국이 경제제재를 우선 해제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이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CPOA 복원을 위한 참가국들의 회담이 내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서방 외교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핵합의 참가국 관리들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모두 모여 합의 복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00명가량 탑승 8칸 열차,  산비탈서 미끄러진 트럭과 충돌하며 탈선

열차 차량 절반가량 심하게 훼손…"입석승객 일부 충돌 직후 튕겨나가"

 

 2일 대만에서 열차 한대가 터널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대만에서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열차 한 대가 터널 안에서 탈선해 50명가량이 사망하고 150명 넘게 부상하는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1961년 48명이 사망한 사고 이래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열차 사고이고 사상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9시28분께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화롄(花蓮) 다칭수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타이루거 열차는 대만 동부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30km에 달한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최소 48명이 사망했으며 11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현재 열차 내 갇혀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NEXT TV는 이번 사고로 오후 5시까지 54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대만 철도 당국 대변인은 터널 인근 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열차와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트럭에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으며, 열차가 트럭과 충돌했을 당시의 속도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충돌로 인해 열차는 찢겨 나가거나 구겨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고, 2~3호칸이 탈선했다.

2일 발생한 대만 열차 사고 현장. 선로 인근 산비탈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끌어지면서(화살표방향) 열차와 부딪혔다. 붉은 원 안은 현재 사고 트럭이 놓여있는 지점. [대만 자유시보]

대만 교통부는 총 8칸 규모의 해당 열차에 490명의 승객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승객 이외 승무원도 4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열차가 만석이었던 탓에 100명 정도가 입석 승객이었고 이들 일부가 사고와 동시에 열차밖으로 튕겨나갔다고 보도했다.

33세의 열차 기관사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NEXT TV는 사고 직후 많은 승객들이 스스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한때 200여명이 열차 내 갇힌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로 전체 전원이 차단되면서 열차 내부에 산소, 물, 전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만 터널내 열차 탈선 사고 상황도

앞서 빈과일보도 1~4호칸 승객 80~100명은 모두 탈출했으나 5~8호칸은 심하게 훼손돼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대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는 1948년(64명)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후 1961년에는 4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1978년에는 41명이 숨지는 열차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