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인 등록 5주‥2%안돼

● 한인사회 2012. 9. 2. 16:43 Posted by SisaHan
토론토 7백명 마쳐… 미주 1.1%, 세계 등록률 1.44%

12.19 제18대 모국 대통령선거 재외선거인 등록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등록 5주차 집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우 토론토 총영사관이 전체 대상자 4만1천319명 가운데 현재까지 7백명이 등록을 마쳐 등록률 1.69%에 그쳤다. 밴쿠버 총영사관은 684명으로 1.22%, 몬트리올 총영사관은 52명으로 1.21%, 오타와대사관은 106명으로 7.12%였다. 토론토 총영사관 관내의 경우 등록자 7백명은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이 170명이었고, 나머지 530명은 일시 체류자인 국외부재자였다.
 
한편 미국은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19만7천659명 가운데 1천824명이 등록, 0.92%에 그쳤으며, 다음 뉴욕은 14만 5천120명의 대상자 가운데 1천5백34명이 등록해 1.06%의 등록률을 보이는 등 대체로 저조했다. 미주지역 전체로는 등록 대상자 총 1백3만2천402명 가운데 1만1천313명이 등록을 마쳐 1.10%, 전세계적으로는 총223만3천695명의 대상자 중 지금까지 3만2천120명이 등록해, 1.44%의 등록률을 나타냈다. 
재외선거인 등록은 오는 10월20일(토)까지 토론토 총영사관 등 거주지 공관에서 할 수 있으며, 유학생과 지상사원 등 일시체류자인 국외부재자는 한인회관과 YMCA노스욕 센터 및 대형 식품점 등 순회접수 일정에 맞춰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

< 문의: 416-920-2050 >


뉴질랜드 거주 리디아 고…LPGA 캐나다 오픈서 최연소 우승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소녀 리디아 고(15.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마추어 선수인 리디아 고는 26일 BC주의 밴쿠버 골프장(파72: 6천427야드)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 챔피언 박인비(24)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997년 4월24일생(15세4개월2일)인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16세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알렉시스 톰슨(미국)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다섯번째이자 1969년 조앤 카너(버딘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3년만의 우승이다.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수령할 수 없어 우승상금 30만달러는 박인비가 차지했다. 박인비는 141만9천달러를 쌓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30만1천달러)를 제치고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 아마추어 선수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인 2003년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가 11살 때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 주목을 받아왔다.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프로대회 세계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알렸고, 13일에는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들어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리디아 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루이스,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신지애(24.미래에셋)와 동반플레이를 펼쳤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 컷만 통과하자고 마음먹고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파인허스트 스쿨에 재학중인 리디아 고는 “당분간 프로로 전향할 생각없고 대학에 가서도 골프를 계속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리디아 고의 우승에 현지 ‘할아버지 캐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대회가 열린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코퀴틀람 밴쿠버골프클럽의 원로 회원인 브라이언 알렉산더(63).

그는 골프 애호가이자 이 골프클럽 열성 회원일 뿐 직업 골프 캐디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대회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 우연히 고양고 인연이 됐다.
평소 딸의 캐디를 도맡아 오던 그의 엄마가 대회 장소에 밝은 현지 캐디에 대해 골프장에 문의를 해 왔다고 한다. 골프장 측은 자원봉사로 캐디를 지원해 놓은 상태였던 알렉산더에게 연락했고 양측의 만남으로 인연이 만들어졌다.
알렉산더는 “골프클럽에서 불과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살고 있었으니, 연락을 받고 당장 달려간 것은 당연했다”며 “리디아 고와 엄마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즉석에서 캐디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우승이 확정된 후 18번 홀 그린 뒤에서 만난 그는 “리디아의 우승은 나의 크나큰 즐거움이자 영광”이라고 감격했다.


감동을 남기고 폐막한 런던올림픽에서는 각국 메달리스트들의 눈물과 극복의 스토리가 세계인의 가슴에 잔영을 남겼다. 끔찍한 성추행 피해 경험을 극복한 미국의 육상 선수, 티베트인의 함성을 들으며 묵묵히 걸었던 중국의 경보 선수의 사연도 있다. 악몽 같은 과거와 싸워 이기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항한 올림픽 영웅들의 이야기를 모은다. 

2012 런던올림픽을 장식한 인간승리의 스토리

■ 과거와의 싸움
“나는 ‘과거’가 아닙니다.”(I am not my past) 고교 2학년이던 켈리 웰스(미국)는 엄마의 약혼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큰 상처를 받았다. 당시 나이는 열여섯. 모든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놨지만 침묵할 뿐 아무런 조처도 없었다. 엄마에게마저 버림받은 듯한 상실감에 켈리는 집을 나왔다. 친구의 집에 머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갈 즈음 엄마와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끔직한 사고 소식을 들었다. 뒤죽박죽된 삶 속에서 켈리는 달리기에 몰입했다. 가족과 관련된 얘기는 가슴속에 꽁꽁 묻어두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불의의 햄스트링(허벅지 뒤쪽의 근육과 힘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듬해 켈리는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니 위로받고 싶었다. 켈리는 NBC에 “한동안 뛸 수 없게 되니까 다른 치유 방법을 찾게 됐다”고 털어놨다. 
만 서른살이 된 켈리는 런던올림픽 여자 허들 100m 결선에서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가 흩뿌렸던 그날, 켈리는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하게 웃었다. 두 눈에서는 빗물에 섞인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상식 직후 그는 “나로 인해 사람들이 희망을 보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용기를 얻는다면, 나의 삶은 아주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에게 ‘당신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코치·친아버지에 당한 피해극복
미국 유도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케일라 해리슨(22)도 불행을 극복한 의지의 선수다. 13살부터 4년여간 열여섯 연상의 유도 코치 대니얼 도일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처음에는 둘 사이의 비밀 같은 것이었어요. 그를 사랑한다고 믿었지요. 나중에는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해리슨의 친구에게 전해 들은 어머니의 고소로 도일은 법정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해리슨은 이후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성추행 사실을 밝히는 것은 일종의 금기 사항처럼 되어 있었어요. 유도 관련 사이트를 보면 ‘케일라가 사실을 말했는지 어떻게 알아?’, ‘걔는 몇살인데’라는 식의 댓글들이 있었죠. 그때부터 거울을 못 봤어요.”
하지만 해리슨은 유도장으로 돌아왔고,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해리슨은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스스로 피해자라고 규정해버리면 진짜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지옥에 사는 듯한 기분을 느껴도 용기를 가져야만 하고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고 당당히 외쳐야만 한다”고 했다. 
어릴 적 친아버지에게 당한 성적 학대를 딛고 여자 복싱 라이트급 60㎏에 출전했던 퀸 언더우드(29.미국)는 올림픽 첫 경기에서 졌다. “악몽 같은 나의 과거를 계속 얘기하는 이유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에게 쥐구멍에 숨어 살지 말라고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명 변명으로 일관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USA 투데이는 “경기는 졌지만 퀸 언더우드의 투혼은 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 소말리아 귀국 목숨도 불안
런던올림픽 육상 경기 첫날 모하메드 파라(21)는 는 히잡을 쓰고 손과 발을 모두 옷으로 감싼 채 올림픽 스타디움을 달렸다. 여자 400m 예선에서 1위보다 30초나 뒤진 1분20초4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8만여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파라는 남자 1500m에 참가한 모하메드 하산 모하메드(20)와 함께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유이한’ 소말리아 국적의 선수였다. 
동아프리카 소말리아는 1991년 이후 21년 동안 내전이 진행중이고, 총성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한 유명 코미디언이 수도 모가디슈 라디오 방송국을 나서다가 암살을 당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현실의 암담함에도 파라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파라는 “내전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도 모가디슈 거리 외에는 갈 곳이 없었다. 무장한 군인들을 피하기 위해 더 빨리 달려야 했고, 가끔은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로 오인 받아 총을 쏘겠다는 군인들의 협박까지 받았다”고 했다. 파라는 훈련한 모가디슈 거리를 ‘죽음의 도로’라고 표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203개 국기와 함께 소말리아가 함께 입장했다는 거예요. 그 자체로 성공한 거지요. 소말리아는 죽지 않았어요. 이렇게 살아있어요.” 
파라와 모하메드는 런던올림픽에서 소말리아를 ‘대표’했지만 그들이 귀국해 맞닥뜨려야 할 현실은 암담하다. 무슬림인 파라는 신성한 라마단 기간에 경기에 출전해 협박을 받는 등 주위 시선이 곱지 못하다. “모하메드는 돌아가면 살기 어려울 것 같다고도 말하지요”라며 두려움을 표했다. 4월에 이미 소말리아의 올림픽조직위원장과 축구협회장이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바 있다. 여러 정황상 망명설도 불거졌으나 이들은 부인했다. 올림픽 참가에 용기가 필요했듯,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도 용기가 필요한 그들이다.
 
■ 첫 출전 새 역사 불구 모욕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대표로 첫 출전한 유도 선수 우즈단 알리 압둘라힘 샤히르카니(16)는 고국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경기 때 변형 히잡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녀는 IOC의 권고로 경기 동안 수영모자와 비슷하게 생긴 변형된 히잡을 착용했고, 예선 1차전에서 82초 만에 한판으로 패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몸에 붙는 의상을 착용해 남성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스스로와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다. 샤히르카니는 속세의 덧없는 명예를 위해 내세를 위태롭게 하는 짓을 중단하라”는 사우디 내 보수파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샤히르카니의 아버지는 “딸은 세계적으로 사우디 여성사를 새로 썼다는 찬사를 받았으나 국내 보수파들로부터는 ‘창녀’라는 심한 욕을 듣고 있다”며 딸을 모욕한 이들을 고소할 뜻을 내비쳤다.
 
■ 조국잃은 아픔 가슴속 삭여
22살의 키 초에양(Kyi Choeyang)은 티베트 출신으로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티베트를 대표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여자 20㎞ 경보 선수로 출전했다. 조국인 티베트가 아니라, 60여년간 티베트를 강점한 중국의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초에양. 선수명도 중국명인 선제체양(Shenjie Qieyang)이다. 마치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때 일장기를 달고 뛰는 모습과 겹쳐진다. 
외신은 이렇게 전했다. “중국 사람들은 힘내라는 뜻의 ‘짜여우’를, 티베트 사람들은 ‘기우크’라며 응원을 했다. 적대적인 두 나라 사람들은 다른 국기를 들고 똑같은 목표(승리)를 기원했다.” 
출발지에서 초에양은 티베트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쳐다보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채 첫발에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초반부 2㎞를 따라 달리며 응원해준 망명 티베트 사람들의 목소리를 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동메달을 딴 초에양은 “티베트 사람으로 처음 올림픽 메달을 따 영광이다. 티베트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취재진이 (눈 덮인 산 위로 태양이 솟는) 티베트 국기를 보았냐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며 대답을 거부했다. 매우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