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축사피해자 중심주의 재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0188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정부가 주관하는 첫 기념식으로, 기림의 날인 8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피해) 할머니들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5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내 이같이 밝히고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은 역사의 산증인으로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왔다""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는 할머니들의 삶을 깊이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도록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가 평화와 인권을 향해 나아갈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참혹한 아픔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건강이 항상 걱정된다. 열일곱 분의 생존 피해 할머니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리도록 세심히 살피겠다""숭고한 삶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극우·보수단체 사이트서 성차별적 공세

미 민주당·여성단체 여혐과의 전쟁선포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알렉시스 듀폰 고등학교에서 전날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갈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해리스(55)는 확실히 개인적 매력만으로 뽑힌 게 아니다. 30여년 전, 그는 훗날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된 윌리 브라운(85)이랑 사귀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13일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11(현지시각) 저녁, 미국의 보수 케이블채널 <폭스 뉴스>의 유명 앵커 터커 칼슨은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에서 이렇게 논평했다.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 방송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를 향해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믿지 못할 여자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해리스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도전에 나서면서 극우·보수 온라인 사이트는 물론 방송에서도 노골적인 여성혐오’(여혐)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트럼프의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성’, 그 가운데서도 흑인 여성이라는 공격하기 좋은 소재를 지닌 해리스를 향한 혐오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층을 비롯한 극우·보수 세력의 여혐 공세는 지난 3, 바이든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삼겠다고 공언한 이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온라인 사이트에선 부통령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들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각종 게시물이 올라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름을 갖고 장난친 게 대표적이다. 즉석밥 브랜드 엉클 벤의 밥(rice)’엉클 바마의 추잡한 밥이라고 바꾼 뒤 언제 먹어도 체제 전복적인 맛이라고 한 줄을 덧붙인 게시물이 대표적이다. 해리스를 향해선, 윌리 브라운과의 연애사를 들추며 해리스를 꽃뱀취급하거나 극단주의자를 넘어 비밀 공산주의자라고 중상모략하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사실, 비밀 공산주의자라는 증거는 쿠바 여행을 다녀왔다는 게 전부다.

민주당과 여성계는 이번 대선에서 이런 여혐 공세가 발 딛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패배한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여성인권단체 울트라바이올렛의 쇼나 토머스)는 게 이유다. 2016년 당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향해 노골적으로 성차별적 공세를 펼쳤는데, 적극 대응하기보단 무시전략으로 대응한 게 패착이었다고 본 것이다. 당시 대선에서 트럼프는 밑도 끝도 없이 클린턴 후보의 외모를 두고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그의 선거 유세장 가판대에서 힐러리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해 케이에프시(KFC) 힐러리 스페셜: 지나치게 뚱뚱한 허벅지(2 Fat thighs), 너무 작은 가슴(2 small Breasts)’ 식으로 이름을 붙인 치킨 메뉴를 팔기도 했을 정도다. 바이든 캠프의 제니퍼 오맬리 딜런 선대본부장은 부통령 지명 발표를 앞두고 선대위 전 직원에게 누가 후보가 되든 추악한 성차별적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대위 전원에게 여성 부통령 후보에 대한 총력 방어를 지시했다. 공개적으로, 때론 여혐이 맞나 긴가민가 싶은 방식으로 은밀히 이뤄지는 공격 하나하나에 눈을 부릅뜨고 대응하자는 취지다.

여성단체들도 뒤에 우리가 있다며 팔을 걷고 나섰다. 울트라바이올렛과 유색인종 여성의 권익 신장 단체 쉬 더 피플’, 전미임신중절권리연맹(NARAL) 등 여성단체들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발표 하루 전인 10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부통령 후보에 대한 혐오와 거짓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황실을 꾸려 온라인상에 떠도는 각종 성차별적 이미지들을 판별해 레딧이나 페이스북등에 삭제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 이정애 기자 >

바이든-해리스 첫 공동출격미국은 리더십을 간절히 바란다

바이든, 이민 2세 해리스에 그의 스토리가 미국의 스토리

오바마-클린턴 부부, 샌더스 등 다음주 전당대회 스타 총출동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전날 부통령 후보로 선택된 뒤 이날 처음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공동으로 공개석상에 나섰다. 윌밍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현지시각) 처음으로 공동출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전날 바이든의 발표로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짝을 이룬 두 사람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과 인종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며 113일 대선에서 미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이날 오후 바이든이 거주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마스크를 쓰고 함께 등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을 잘못 다뤄서 우리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떨어뜨렸다우리는 인종주의와 체계적 불평등에 대한 도덕적 심판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큰 인명 피해와 실업 사태를 낸 점을 언급하면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부통령)에 관한 사건은 단순명쾌하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미국은 리더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보다 자신에 더 신경쓰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우리는 11월에 승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지난 몇년이 우리를 대표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입증할 (선거를 통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에 앞서 연단에 선 바이든은 꼭 3년 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유혈사태를 언급하며 신나치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현장에 나온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인 트럼프를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은 또 해리스가 최초의 비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서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이민 2세인 점을 언급하면서 그녀의 스토리가 미국의 스토리라고 말했다. 오늘 아침,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자주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흑인과 갈색 인종 소녀들이 깨어났고, 처음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해리스의 첫 연설을 봤느냐는 질문에 안 봤다. 바이든이 말하는 것 조금, 해리스가 말하는 것 조금만 봤고 그걸로 충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을 공격했던 점을 가리키며 바이든에게 해리스보다 더 모욕적인 사람이 없었다고 전날의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트럼프 쪽은 바이든-해리스 팀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못 찾아 애먹는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에 급진 좌파딱지를 붙이려고 하지만,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공화당이 무슨 말을 하려한들, 해리스는 왼쪽으로 많이 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해리스를 괜찮은 선택지라고 말했던 트럼프가, 그가 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직후 의회에서 가장 비열한 사람이라고 태도를 바꾼 것도 조롱받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위해 오는 17~20일 열리는 전당대회에는 민주당의 스타들이 찬조연설자로 총출동할 예정이다. 첫날 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시작으로, 둘쨋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셋째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나선다. 바이든은 마지막 날 밤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이들 연설은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유리천장 깨며 다져온 전투력해리스, 트럼프도 몰아붙일까

상류층 엘리트 출신·중도 성향에 진보 지지층선 개혁성 의심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는 113일 미국 대선에 함께 나설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사진은 지난 1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당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오클랜드/UPI 연합뉴스

보통 사람을 위하는 겁 없는 투사이며, 이 나라 최고의 공직자 중 한 사람.”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며 밝힌 이유다. ‘흑인’(자메이카)아시안’(인도)의 혈통을 물려받은 여성이란 점 외에,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면전에서 바이든의 인종통합 교육을 위한 버스 통학 제도 반대 전력을 똑 부러지게 비판하던 투사같은 모습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 전투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는 말이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와 인도 출신 어머니 시아말라 고팔란 해리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 어머니는 유방암 전문 과학자였다. 흑인과 아시안의 혈통을 동시에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해소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형적 상류층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출신 배경과 민주당 경선 기간 내내 표방했던 정책적 중도 노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을 밀었던 민주당 내 진보 지지층은 그의 부통령 지목을 아쉬워할 수 있다.

해리스는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샌프란시스코 검사를 거쳐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주의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지냈다. 검사·법무장관 재직 시절, 경찰 총격 사건들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고 잘못된 유죄 판결 사건에서 검찰 편을 들었던 전력 때문에 그간 해리스의 개혁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트럼프를 꺾는 게 지상 최우선 과제가 돼버린 이번 대선에서 유리천장을 깨며 정치적 이력을 다져온 해리스의 쌈닭 기질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물론 장점으로 꼽히는 이 전투력은 양날의 칼이 되기도 했다. 바이든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지낸 보 바이든(2015년 암으로 사망)과 가깝게 지내며 바이든과도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인데도 바이든을 면전에서 몰아붙인 경선 토론회가 그 예로 꼽힌다. 바이든의 아내 질 바이든 역시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바이든 선거캠프 쪽에선 젊고 의욕적인 해리스가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자기 정치를 할 것이라며,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반대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리스의 부통령 지명 소식에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해리스가) 매우 매우 못되게 했다. ‘포카혼타스’(워런에게 트럼프가 붙인 별명)보다 더 못되게 굴었다며 비아냥 섞인 반응을 내놓은 것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트럼프가 2011년과 2013년 해리스에게 6천달러를 후원했다는 점이다.

한편, 해리스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부통령이 되면 그의 남편은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55)는 엔터테인먼트·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두 사람은 2013년 절친한 친구의 소개로 만나 2014년 결혼했다. 엠호프는 해리스의 선거유세 등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인 외조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날 질 바이든이 준비됐냐며 날린 트위트에 준비됐다. 가자고 화답하기도 했다. < 이정애 기자 >

 


국제적십자연맹 공개유엔 이어 EU도 대북 지원의사 밝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으로 집 지붕이 무너져 내리거나 침수된 모습이다. &lt;조선중앙텔레비전&gt;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사태로 총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와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 따르면 심각한 홍수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주택 8256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22ha(1ha=1)가 망가졌다"며 경제적 피해 규모도 전했다.

IFRC는 홍수 피해가 컸던 황해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2800가구에 가족용 텐트와 방범용 기구, 주방세트, 구호품 등을 지원했으며, 수해 주민에 위생키트와 정수제도 전달했다.

한편 국제기구는 북한 수재민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연달아 밝히고 있다. 유럽연합(EU)"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2018년에도 북한의 수재민 구호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가뭄과 식량 불안정을 겪는 주민을 지원한 바 있다.

앞서 유엔도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엔 팀은 요청을 받고 필요할 경우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들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은, 홍수 피해에 어떤 외부지원도 안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수해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제716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홍수로 39296정보(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살림집(주택) 16680여세대,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고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외부 지원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악성비루스 전파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성출신 탈북민의 월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경보가 내려졌던 개성지역 봉쇄령을 3주 만에 해제했다. 통신은 "최전연지역에서 발생한 비상사건으로 724일부터 실시하였던 개성시를 비롯한 전연지역봉쇄를 전문방역기관의 과학적인 검증과 담보에 따라 해제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 새 총리에 김덕훈 임명김재룡은 당 부위원장 이동

                                                김덕훈.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김재룡 내각 총리를 해임하고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재룡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직에서 해임한다""김덕훈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정령은 김재룡의 해임 배경과 관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는 내각의 경제조직사업능력을 분석 평가한 것"이라고 밝혀 조직개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재룡이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 부위원장이었던 김덕훈과 김재룡이 사실상 자리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스라엘-UAE 관계정상화 전격 합의

● WORLD 2020. 8. 14. 13:33 Posted by SisaHan

상호 대사관 개설 등 양자협정 체결키로

대선 앞두고 외교 성과 필요 트럼프 중재

요르단강 서안 문제 시각 차 불씨는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그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의 중재로 13일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 미국 3국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이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트연합대표단이 상호 대사관 개설과 투자, 관광, 직항 항공편 개설 등에 대한 양자 합의를 하기 위해 수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으로 그동안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은 걸프 지역 아랍 국가 중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첫번째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 국가 전체로는 이집트(1980), 요르단(1994)에 이어 세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합병작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지역으로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자는 트위터에 트러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추가 합병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썼다.

그러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적용하는 내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배경에는 중동 이슬람 시아파 국가 이란 견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도 않으며 전쟁을 치른 경험도 없다.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엄청난 돌파구라며 우리 두 위대한 친구 간의 역사적 평화협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 정상화 관련 서명을 백악관에서 할 생각을 밝혔다. “그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공식적으로 합의서에 곧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서명을 향후 3주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걸프 지역 국가와 이스라엘의 수교도 중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바레인이 다음 차례가 될 것 같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합의에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고 비난했으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이번 합의는 반역에 해당한다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기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