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세사르 프리에토, 메이저리그 진출 타진 예상

망명않해도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 트럼프가 뒤집어

 

올림픽 예선전을 위해 26일 미국에 입국한 쿠바 야구 유망주 세사르 프리에토 선수(오른쪽)가 지난 19일 비자 신청을 위해 아바나에 있는 미국 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아바나/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에 입국한 쿠바 야구 대표팀 선수 한 명이 미국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팀을 이탈해 망명을 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쿠바야구연맹은 대표팀에서 2루수를 맡고 있는 세사르 프리에토(22)가 대표팀을 떠났다며 “그의 결정은 국민과 대표팀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리에토는 강타자이며 쿠바에서 가장 유망한 야구 선수로 꼽혀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림픽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딴 쿠바 야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아메리카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플로리다에 도착했다. 이들은 미국이 선수단에 대한 사증(비자)을 막판까지 내주지 않아 애를 태우다가 가까스로 대회에 참가했다. 쿠바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미국,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과 6월5일까지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프리에토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쿠바 출신 선수들의 상당수는 고국을 떠나 미국 망명을 택한 이들이다.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연맹은 지난 2018년 쿠바 선수들이 고국을 등지지 않고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게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결정을 뒤집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지적했다.

 

한편, 2008년엔 플로리다에서 치러진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참가했던 쿠바 축구 대표팀 선수 7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 망명을 신청한 적도 있다. 신기섭 기자

 

손, EPL 523명 선수 중 ‘빅4’ 선정

살라흐 등 제치며 월드클래스 증명

 

단짝 해리 케인은 독보적 1위 올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29·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4위에 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5일(현지시각)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스코틀랜드 1부리그) 2020∼2021시즌 파워랭킹을 공개하며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6만8142점을 받아 프리미어리그 523명의 선수 중 ‘빅4’에 올랐다. 올 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올리며 득점 공동 4위, 도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해결사와 조력자 역할을 모두 해낸 셈이다.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는 27개로 리그 공동 3위였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2시즌 연속 ‘10-10’(득점과 도움 10개 이상)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인 해리 케인은 8만673점으로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 득점왕(23골)은 물론 최다 도움(14개), 최다 공격포인트(37개) 부문을 휩쓸었다.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2위는 토마스 수첵(7만2971점·웨스트햄), 3위는 브루노 페르난데스(7만613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5위는 무함마드 살라흐(6만527점·리버풀)였다. 이준희 기자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11-10 승리

에메리 감독은 '통산 4회 우승' 새 역사 만들어

 

    창단 후 처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비야레알의 세리머니.[AFP=연합뉴스]

 

'노린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야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그단스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도 11명씩의 키커가 나서는 명승부를 펼치고 1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사상 처음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비야레알은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아울러 무패 우승도 이뤘다.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지휘해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1977·1991·1993년)과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 공동 1위였던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최초의 '4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맨유의 '레전드'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팀을 이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도 무산됐다.

 

잔뜩 웅크린 채 맨유의 공격을 받아내며 역습을 노리던 비야레알이 전반 29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맨유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다니 파레호가 올린 크로스를 헤라르드 모레노가 맨유 수비진 사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에메리 감독을 헹가래 치는 비야레알 선수들.[AFP=연합뉴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이후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비야레알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쳤다.

맨유는 후반 들어 10분 만에 마침내 비야레알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마커스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벽에 막혔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공이 떨어졌고, 카바니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맨유는 후반 2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곧이어 카바니의 헤딩슛은 수비벽에 막혔다.

비야레알도 후반 추가시간 파우 토레스의 회심의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맨유 골키퍼 데헤아의 승부차기 킥을 막아내는 비야레알 골키퍼 룰리.[AFP=연합뉴스]

 

양 팀은 연장에서도 팽팽하게 맞서며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고, 운명의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비야레알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 팀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11번째 키커로 나선 골키퍼들이 희비를 갈라놓았다.

비야레알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가 오른발 킥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은 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비야레알은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켑카 등 경쟁자들 자멸에 축배..."믿기지 않아, 실감 안나"

 

    응원하는 관중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미컬슨.[AP=연합뉴스]

 

필 미컬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컬슨은 2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2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했다.

 

1970년 6월생으로 만 50세 11개월인 미컬슨은 53년 묵은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세운 48세 4개월이었다.

50세가 넘어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미컬슨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가 아닌 일반 PGA 투어에서도 미컬슨은 50세가 넘어서 우승한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컬슨은 2019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멈췄던 우승 시계를 2년 3개월 만에 다시 돌렸다.

통산 우승 횟수도 45승으로 늘렸다.

현역 선수로는 82승의 타이거 우즈(미국) 다음이다. 역대 8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무려 8년 만이다.

2013년 7월 디오픈 제패 이후 7년 10개월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했던 그는 2016년 디오픈 2위 이후 1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한 부진을 씻었다.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6개로 늘어났다.

PGA챔피언십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3차례, 디오픈에서 한번 우승했다.

우승 상금 216만달러(약 24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우승 상금보다 더 반가운 건 US오픈 출전권이다.

이 대회에 앞서 세계랭킹 115위였던 미컬슨은 자력으로 US오픈 출전이 어렵다고 보고 특별 초청을 받아들였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동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US오픈은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5년 동안 출전을 보장한다.

US오픈은 미컬슨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려면 한 번은 꼭 우승해야 하는 대회다.

 

미컬슨은 세계랭킹도 32위로 올라, 다시 50위 이내로 복귀했다. 2019년 11월에 26년 동안 머물렀던 세계랭킹 50위 이내에서 밖으로 밀린 지 2년 만이다.

미컬슨은 "믿어지지 않는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막상 우승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다른 (노장)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미컬슨은 강한 바람과 험난한 코스 세팅에 고전했다.

7번 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브룩스 켑카(미국)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뒷걸음친 덕을 봤다.

1번 홀(파4) 버디로 기세를 올렸던 켑카는 2번 홀(파5) 더블보기, 7번 홀(파5) 보기 등 파 5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2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10번 홀(파4) 보기, 13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제풀에 주저앉았다.

 

미컬슨은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5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13번(파4), 14번 홀(파3) 연속 보기로 한때 2위 그룹과 격차가 2타로 좁아져 쫓겼지만, 16번 홀(파5) 탭인 버디로 다시 3타차 여유를 되찾았다.

17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볼이 깊은 러프에 박혔다. 미컬슨은 욕심내지 않고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보기로 홀아웃했다.

2타 앞선 채 마지막 18번 홀(파4) 공략에 나선 미컬슨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두 번의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자주 했던 치명적인 실수가 이날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을 입장시킨 이 날 18번 홀 그린 주변은 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고함을 지르고 미컬슨을 응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린을 에워싼 관중에 막힌 챔피언조 동반자 켑카는 경호원들이 길을 뚫어준 뒤에야 그린에 오를 수 있었다.

미컬슨은 관중들에게 미소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원에 답례했다.

캐디를 맡은 동생 팀과 포옹을 나눈 미컬슨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 곧 갈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그린 밖에서 기다리다 축하 인사를 건넨 대학 후배 욘 람(스페인)은 "그는 정말 오래도록 살아남았다. 여전히 함께 연습하고 경쟁하는 그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 중인 우즈도 SNS에 축하 인사를 올렸다.

 

2타를 잃은 켑카와 1오버파로 잘 버틴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2타차 공동 2위(4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50세의 노장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위(2언더파 286타)에 이름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1오버파 73타를 친 임성재(23)는 공동 17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임성재는 1타가 모자라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뛰는 미국 교포 김찬(31)은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23위(1오버파 289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안병훈(30)도 4타를 줄여 공동 49위(5오버파 293타)로 상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안병훈과 같은 공동 49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