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4일 오후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폴란드 경기에서 유상철(맨왼쪽)이 후반 8분 두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설기현(왼쪽 두번째), 김태영(등번호 7번), 박지성(오른쪽) 등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50.
대한축구협회는 7일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유상철 감독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췌장암으로 진단됐고, 이후 1년여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유 감독은 2019년 11월 자신의 몸 상태를 세상에 알렸다. 췌장암 4기였다. 이후 2020년 1월 인천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건강 회복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팬들한테는 병마와 싸워 이겨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몸 상태가 악화했고 이날 세상을 등졌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 시절 원조 멀티플레이어로 유명했다. 수비에서 미드필더, 공격까지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벨기에전에서는 투혼의 동점골(1-1)을 뽑아내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골을 뽑아내는 등 한국을 4강에 올린 주역이었다. 대표팀 경기 124회 출장, 18골의 기록을 남겼다.
1971년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를 졸업했으며,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의 요코하마,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뛰었고, 2006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국내 프로에서는 142경기에서 37골을 올렸다.
선수 은퇴 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유 감독은 선수층이나 재정 측면에서 좋은 팀을 만나지 못했다. 이런 까닭에 늘 도전하는 감독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의 감독을 역임했고, 2019년에는 마지막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당시 유 감독은 팀이 시즌 막판 강등권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지만, 지도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췌장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선수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웃음을 잃지 않고 현장을 지키면서 선수들의 응집력을 끌어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워낙 축구 재능이 뛰어나면서도 마음이 착한 선수였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팀을 위해 헌신했고, 스포츠의 정신을 몸으로 보여주었다”고 회고했다. 김창금 기자
올해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를 포함하는 수도권 경기장 중심으로 일본 국내 관람객도 들이지 않는 무관중 형태로 열리게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일 저녁 관중 수용 문제를 재논의하는 올림픽 관련 5자 회의에 이어 관계 지자체와의 협의회를 잇따라 열어 도쿄도(都),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縣) 등 수도권 1도·3현에서 예정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쿄올림픽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을 비롯한 9개 도도현(都道縣·광역자치단체)의 42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장은 수도권 4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올림픽 관련 5자는 이날 도쿄의 긴급사태 선포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해 수도권 경기장의 무관중 운영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 시즈오카 현 등 4개 지역에선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입장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는 구체적인 방침을 놓고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 경기장인 일본 국립경기장 관중석 전경.[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 동안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아는 오는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내달 8일까지 이어지는 도쿄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한다.
도쿄의 긴급사태 선포는 작년 4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일본 정부는 애초 11일까지 기한으로 도쿄에 적용하기로 했던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최근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자 수위가 한 단계 높은 긴급사태 재선포 카드를 선택했다.
일본 정부는 또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역의 기존 중점조치를 도쿄 긴급사태 기간에 맞춰 내달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1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 경기장인 일본 국립경기장 전경. [A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IOC 등과 협의해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경기장 당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하면서 이달 12일 이후로도 긴급사태나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상황일 경우에는 무관중 개최를 포함하는 대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개최지인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바람에 결국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 개최로 결론이 났다.
이날 5자 회의에는 일본 측에서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담당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회장,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참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선 이날 일본에 입국해 사흘간 자율격리에 들어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숙소인 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도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한 어떠한 결정도 지지한다"며 이날 합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의 관중 수용 문제를 논의하는 올림픽 관련 5자 회의가 8일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담당상.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도쿄 지역의 긴급사태 재선포를 결정하고, 곧바로 5자 회의를 열어 사실상의 유관중 개최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관중을 넣고 여는 올림픽에 대한 일본 내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대응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신문이 지난달 26~27일 도쿄도(都)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유관중 개최에 대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79.8%가 불안하다고 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12.2%에 그쳤다.
이런 여론이 반영돼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선 집권 정파인 자민당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했지만,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사실상 패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관중 개최에 집착하던 스가 총리는 도쿄 지역에서 표출된 민심이 올가을 예정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다수 여론이 원하는 무관중 개최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5자 협의에선 8월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 관중 수용 문제에 대해선 올림픽이 끝나고 판단하기로 했다.
스가 “문 대통령 방일하면 외교상 정중히 대응 당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은 안 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 긴급사태 선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8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에 ‘(한-일)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는가, 있다면 전제조건을 붙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정상회담을 할지 여부에 대한 즉답은 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한 뒤, 저녁에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가 총리는 “현재의 일-한 관계는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 의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일·한 양국의 이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서 “다만, (문 대통령이) 방일하는 경우에는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 방일 의사를 전달했고 스가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첫 한-일 대면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그 성과가 예견된다면 방일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기간 중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의 의의에 대해 “세계 40억인이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한다고 한다. 올림픽·패럴림픽에는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큰 곤란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하나로 될 수 있다. 그리고 인류의 노력으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도쿄에서 발신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조기원 기자
도쿄올림픽 D-16 "모든 경기 무관중 개최 방안 부상"
마이니치, 도쿄의회 선거 패배 계기…각료 "이제 유관중은 어렵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일부 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여론에 따라 방침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정부와 여당 내에서 강해지고 있다.
올림픽 관중 수용을 주장했던 일본 정부의 한 각료는 "이제 유관중은 어렵다"고 밝혔다.
자민당의 간부도 지난 4일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이 사실상 패배한 것을 두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있다"며 "과학적으로는 일부 무관중이 바람직하지만, 더는 정치적으로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을 막는 관점에서 무관중을 시야에 두고 결정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함께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 여부는 오는 8일 일본 정부와 도쿄도(東京都),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여하는 5자 협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5자 협의에선 도쿄올림픽 관중 관련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에서 최대 1만명까지 수용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가 입장권 구매자 5천명 이하 경기는 관중을 수용하고, 5천명 이상인 개·폐회식이나 야구, 축구, 육상 등과 저녁 9시 이후 모든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유관중 도쿄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다가 지난 4일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을 계기로 무관중 개최 방안이 부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내에선 "전국의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올림픽 D-20 도쿄 코로나 확진 716명…38일 만에 최다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563명…전주 대비 18.3%↑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경기장인 신주쿠(新宿) 국립경기장.
올림픽 개막을 20일 앞둔 3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사흘 만에 70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도는 이날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716명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714명에서 이달 1일 673명, 2일 660명으로 줄었다가 재차 늘었다.
이날 확진자는 지난 5월 26일 743명을 기록한 이후 38일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주 토요일(6월 26일)보다는 182명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563.1명으로 직전 일주일 대비 18.3% 늘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881명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251명 늘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5천20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9명 늘어 1만4천855명이 됐다.
올림픽 임박에도 도쿄 코로나 확산 빨라져…일주일새 25%↑
우간다팀 등 확진자 발생에 우려 커져…스가, 공항 검역장 시찰
델타 변이 유행 6개국에 출발 전 7일간 매일 검사 요구
코로나 확산 속도 빨라지는 도쿄 : 28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 근처를 지나고 있다. 대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도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개최지 도쿄(東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 도쿄도(都)는 28일 관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17명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20일부터 이날까지 9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도쿄의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는 3천423명으로 직전 일주일보다 680명(24.8%) 많았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은 가운데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증가한 것이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 27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의 번화가에서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실제로 도쿄의 정보기술(IT)업체 도레타가 도쿄도,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의 음식점 약 3천 곳의 정보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이달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음식점 이용자는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약 32.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가 전했다.
NHK 집계에 의하면 28일 일본 전역에서는 오후 6시 30분까지 확진자 1천2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79만7천31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38명 증가해 1만4천726명이 됐다.
올림픽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공항 검역 시찰하는 스가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하네다(羽田)공항에서 항원 검사 모습을 시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하네다(羽田)공항을 방문해 검역장 등을 시찰하고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철저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온 우간다 대표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2명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역 태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스가 총리가 현장으로 달려가 대응 강화를 주문한 양상이다.
우간다 팀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출발하기 사흘 이내에 실시한 검사에서 받은 음성 증명서를 제출했으나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스가는 공항 시찰을 마친 후 "앞으로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나 관계자의 입국이 본격화한다. 선수는 입국 전에 2회, 입국 후에는 매일 검사하고 관계자도 외출 목적지를 한정해 국민과 접촉할 수 없도록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일본 도착한 우간다 대표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 아프리카 국가 우간다 선수단이 지난 20일 새벽 일본 수도권 관문인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나 지역에서 오는 올림픽 관계자 등에 대해 출발 전 7일 동안 매일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는 방향으로 당국 간에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출발 전 7일간, 일본 도착 후 3일간은 행동을 같이하는 관계자 이외에는 접촉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런 조치는 인도,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네팔, 파키스탄, 몰디브 등 6개국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교도는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침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29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올림픽 한달 앞 도쿄 등 긴급사태 해제…코로나는 ‘아직’
7곳 긴급사태 준하는 ‘중점조치’
“올림픽 기간 다시 긴급사태 선포될 수도”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도쿄, 오사카 등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해제된다.
일본 정부는 17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코로나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도쿄 등 전국 10개 지역 중 오키나와를 제외한 9곳의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난해 4월에 이어 올 1월, 4월에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대상지역과 기간을 늘려왔는데, 이번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소되는 것이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한 달 전까지 5천~6천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3일부터 보름 가량 1천~2천대를 보이고 있다.
긴급사태는 풀리지만 도쿄 등 7곳에 대해서는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음식점 등에 휴업요청을 할 수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 외출자제 등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정부는 중점조치 지역 음식점에 대해 오후 8시까지 영업단축을 요구하고, 감염대책을 전제로 주류 제공은 오후 7시까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긴급사태가 해소됐지만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올림픽 기간에 다시 긴급사태가 선포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와키타 다카지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를 승인하면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 즉각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전원의 의견”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와 교토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6일 후생노동성이 운영하는 코로나 전문가 회의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유동 인구가 10%가량 늘어나면, 올림픽 기간인 7월말부터 8월초에 도쿄에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선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도쿄의 유동 인구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10% 늘어나면 7월말 감염자가 1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는 지난 16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501명으로 13일 만에 500명대로 늘었다. 김소연 기자
도쿄올림픽 악재 거듭... 한달 앞두고 위원회 간부 열차 투신
도쿄 시내에 걸린 2020 올림픽 광고판.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간부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일본 언론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7일 오전 9시반께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있는 지하철 나카노부역에서 일본 올림픽위원회 간부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뒤 사망했다. 숨진 이는 일본 올림픽위원회 경리부장인 모리야 야스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엔엔엔>(NNN)은 이 간부가 열차를 향해 뛰어들었다고 전했고, 도쿄도 당국은 사망자가 본인 의지로 열차에 뛰어들었는지, 다른 원인으로 선로에 떨어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터진 간부 사망 사고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일본 언론은 최근 도쿄 올림픽 경기장 관리 비용이 불투명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도쿄 올림픽 개최에 반대 의견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내달 23일, 패럴림픽 개막식은 8월24일로 예정돼 있다. 최현준 기자
도쿄 지방의회 첫 “올림픽 중단” 의견서 채택
고가네이 시의회, 스가 총리 등에 제출
하시모토 회장 “올림픽 개최 100% 확실”
도쿄의 한 지방의회가 “도쿄올림픽을 중단하라”며 의견서를 가결시켰다. 지방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서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보낼 예정이다.
<도쿄신문>는 지난 3일 도쿄도 고가네이시의회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가결시켰다고 4일 보도했다. 집권당인 자민당, 공명당 시의원 10명이 반대했지만 공산당 의원 등 11명이 찬성해 의견서가 가결됐다.
의견서에는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사람의 생명, 국민생활 존중의 관점에서 허용한도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시의회는 “우리의 의견을 수용해 최선의 판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의견서 채택이 올림픽 개최 중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더라도 시의회까지 압박에 나서면서 반대 여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네이시는 도쿄 신주쿠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의견서 채택까지는 아니지만 도쿄의 다른 지역 전‧현직 시의원 130여명도 “올림픽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서에 서명한 뒤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은 3일 <BBC> 인터뷰에서 “대회 개최는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감염이 확산됐을 경우 “관객 없이 실시하는 것도 각오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