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솔로홈런 허용 후 완벽 봉쇄…시즌 4번째 7이닝 투구

 

역투하는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불안했던 모습을 털어버리고 네 번째 도전 만에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번째로 7이닝을 던졌다. 아울러 평균자책점을 3.43에서 3.25로 끌어내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시즌 5승을 달성한 뒤 세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가 2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1사에서 트레이 맨시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시속 132㎞ 체인지업이 높게 뜨면서 맨시니의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안토니 산탄데르를 상대로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변화구를 연거푸 던지며 3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에도 프레디 갈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마이켈 프랑코를 우익수 뜬공, 페드로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3회부터는 완벽했다. 류현진은 연속 이닝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를 맞혀 잡는 등 투구 수 관리에도 신경 썼다.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타자 리즈 맥과이어가 상대 선발 맷 하비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고, 보 비셋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랜덜 그리칙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3-1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캐번 비지오의 텍사스성 행운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1로 도망갔다.

 

힘을 얻은 류현진은 5회말 갈비스, 프랑코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그는 후속타자 세베리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팻 벌레이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와 7회엔 여섯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기록했다. 컷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 싱킹패스트볼(3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변화구도 곁들였다.

 

[그래픽] MLB 류현진 볼티모어전 투구 내용

 

류현진은 왜 2년 만에 150㎞대 강속구를 던졌나

급격히 떨어진 체인지업 제구력…다시 꺼낸 강속구

류현진의 남은 선수 생활, 체인지업 부활에 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약 2년 만에 시속 150㎞대 직구를 던졌다.

 

그는 4-1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상대 팀 트레이 맨시니와 9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는데, 마지막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 구속이 시속 93.6마일(151㎞)을 찍었다.

 

류현진이 150㎞대 직구를 던진 건 2019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2년 만에 150㎞대 직구를 던졌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처럼, 갑자기 초인적인 힘이 생긴 것일까.

 

아니다. 이유가 있다. 류현진이 150㎞대 직구를 던진 건 현재 몸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류현진은 강속구를 못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사실 류현진은 강속구를 잘 던진다.

 

그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50㎞대 강속구를 밥 먹듯 던졌고, MLB 진출 초기에도 그랬다.

 

그러나 류현진은 MLB 2년 차였던 2014년부터 강속구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강속구의 필요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을 치른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만으로도 MLB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류현진은 무리한 방법 대신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강속구에 욕심내지 않고 완급 조절에 초점을 맞춰 진화해나갔다.

 

자기가 가진 힘과 체력을 절묘하게 배분하는데 방향을 맞췄다.

 

그는 위기 상황에 놓여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강속구를 놓은 덕분에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가 됐고, MLB 최고레벨의 투수가 됐다.

 

강속구 투구를 꺼리는 모습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더 짙어졌다.

 

◇ 지금은 류현진에게 강속구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근 2년 동안 던지지 않던 150㎞대 강속구를 다시 꺼낸 이유는, 이날 경기에서 강속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다. 우타자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 시절부터 체인지업을 '필살기'로 활용했다.

 

그런데 올해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는다.

 

투구 시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69에 달한다. 지난해(0.18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은 21일 볼티모어 전을 앞두고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투구 훈련을 자청하며 체인지업 교정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류현진은 1회 맨시니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 초반 류현진이 던진 대다수의 체인지업은 높게 형성됐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했다.

 

주 무기를 잃은 류현진은 직구-컷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의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느린 변화구가 필요할 땐 커브를 활용했다.

 

6회 맨시니 타석.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직구 2개와 컷패스트볼을 1개 던졌는데 모두 커트 당했다.

 

이제 커브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밑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면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볼넷을 내줄 가능성도 커진다.

 

볼넷을 매우 싫어하는 류현진은 포수의 커브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다. 다시 직구를 택했다.

 

대신, 아주 세게 던졌다.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한가운데로 강하게 던졌다.

 

맨시니의 배트는 반응했다. 공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됐다. 류현진이 '힘'으로 맨시니를 누른 것이다.

 

중계방송엔 93.6마일이 찍혔다. 2년 만에 150㎞대 강속구가 나온 배경이다.

 

◇ 류현진에게 남은 숙제, 체인지업 부활

 

류현진은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얼버무렸지만, 150㎞대 강속구를 던져야 하는 현재 상황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강속구 대신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지던 구종"이라며 "제구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못 던지면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고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본인의 말처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체인지업을 정상화해야 한다.

 

나이가 적지 않은 류현진은 계속해서 몸에 무리가 가는 강속구를 던질 수 없다.

 

예전처럼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게 올바른 길이라는 걸 류현진은 잘 알고 있다.

 

승리 만족하지 못한 류현진 "체인지업 아쉬워…빨리 잡겠다"

"체인지업 제구 때문에 불펜 투구까지…직구 계열은 좋았다"

 

인터뷰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승패를 떠나서 본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 자책하고 고심한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4패)을 기록한 뒤에도 그랬다.

 

그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피칭까지 하면서 준비했는데 답답했다"고 말했다.

 

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다만 경기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체인지업 제구가 조금씩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제구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필살기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서 직구와 컷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렸다.

 

이날도 류현진이 던진 100구 중 직구가 43구, 컷패스트볼이 24구나 됐다. 체인지업은 17구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체인지업의 비중은 29.1%였다.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하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직구 구속도 빨라졌다.

 

류현진은 6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시속 151㎞의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 일문일답.

 

--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평소와 달랐던 점은.

 

▲ 체인지업은 지난 경기처럼 제구가 잘 안 됐다. 1회 홈런을 허용한 것도 체인지업이었다. 지난 경기를 마친 뒤 체인지업의 제구를 잡기 위해 불펜투구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구종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올해 정규시즌 전환점을 돌고 있는데, 현재 몸 상태는.

 

▲ 굉장히 좋다. 체인지업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좋다.

 

-- 체인지업 제구가 안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지나.

 

▲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졌던 구종이다. 상대 타자의 타구를 약하게 만든다.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경기(운영)를 다 바꿔야 한다. 그만큼 어려워졌다.

 

-- 최근 팀 분위기는.

 

▲ 매우 좋다. 최근 아쉽게 몇 경기에서 졌지만, 어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 과거에도 체인지업 제구가 떨어진 경험이 있나.

 

▲ 당연히 있다.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 그냥 내가 빨리 (제구를) 잡아야 한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잡겠다. 항상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다. 이번 불펜 투구에서 잡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오늘도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에는 괜찮은 체인지업이 몇 개 들어갔다.

 

-- 2년 만에 시속 9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은 던졌는데.

 

▲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

 

-- 오늘 경기 호투의 비결은.

 

▲ 컷패스트볼과 직구, 커브가 좋았다. 많이 섞어가면서 던졌다. 세 구종이 좋아서 7회까지 던진 것 같다.

 

-- 오늘은 미국의 아버지 날이었는데.

 

▲ 이런 날 잘 던져서 기분 좋다. 가족들도 기뻐한다.

 

-- 오늘 경기에서 직구 비중이 컸다.

 

▲ 직구 제구가 좋았다. 체인지업 제구가 어려워지다 보니 직구를 많이 던진 것 같다.

7곳 긴급사태 준하는 ‘중점조치’

“유동인구 늘면 올림픽 기간에

  다시 긴급사태 선포될 수도”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도쿄, 오사카 등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해제된다.

 

일본 정부는 17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코로나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도쿄 등 전국 10개 지역 중 오키나와를 제외한 9곳의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난해 4월에 이어 올 1월, 4월에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대상지역과 기간을 늘려왔는데, 이번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소되는 것이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한 달 전까지 5천~6천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3일부터 보름 가량 1천~2천대를 보이고 있다.

 

긴급사태는 풀리지만 도쿄 등 7곳에 대해서는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음식점 등에 휴업요청을 할 수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 외출자제 등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정부는 중점조치 지역 음식점에 대해 오후 8시까지 영업단축을 요구하고, 감염대책을 전제로 주류 제공은 오후 7시까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긴급사태가 해소됐지만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올림픽 기간에 다시 긴급사태가 선포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와키타 다카지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를 승인하면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 즉각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전원의 의견”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와 교토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6일 후생노동성이 운영하는 코로나 전문가 회의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유동 인구가 10%가량 늘어나면, 올림픽 기간인 7월말부터 8월초에 도쿄에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선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도쿄의 유동 인구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10% 늘어나면 7월말 감염자가 1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는 지난 16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501명으로 13일 만에 500명대로 늘었다. 김소연 기자

 

베트남, 최종전서 UAE에 2-3 패배…G조 2위로 최종예선 티켓 확보

 

    *베트남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알린 베트남 축구협회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패했지만 조 2위 자격으로 역대 첫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베트남은 승점 17(5승 2무 1패)로 2차 예선을 마치면서 UAE(승점 18)에 G조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최종예선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베트남은 조 2위가 됐지만 각 조 2위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면서 기어코 역대 첫 최종 예선 티켓을 품었다.

 

북한의 불참 선언으로 2차 예선에서는 H조를 제외한 나머지 조의 2위 성적을 산정할 때 최하위 팀과 결과를 제외한 '보정 승점'을 비교한다.

 

베트남은 G조 최하위 인도네시아에 거둔 2승을 뺀 승점이 11점(골득실+2)이다.

 

베트남은 보정 승점에서 중국(승점 13점), 오만(승점 12점), 이라크(승점 11점·골득실+3)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레바논(승점 10·골득실+3)이 최종예선 막차를 탔다.

 

특히 베트남은 2차 예선에 나선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을 넘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관중석서 경기 지켜보는 박항서 감독: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 베트남과 아랍에미레이트의 경기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2-3으로 UAE에 패했지만 조2위 자격으로 역대 첫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 지휘봉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이영진 수석코치가 지휘에 나섰지만 UAE의 파격 공세를 막지 못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비가 약한 만큼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결국 허술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베트남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베트남을 몰아친 UAE는 전반 32분 베트남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알리 하산의 강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따냈다.

 

전반 39분에는 모함마드 이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베트남 골키퍼의 손에 걸려 페널티킥을 따냈고, 전반 40분 키키로 나선 알리 맙쿠트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을 0-2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 5분 만에 마흐무드 카미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 막판 힘을 냈고, 후반 40분 응우옌 틴엔린의 추격골에 이어 후반 45분 쯔란 민부엉의 득점이 이어졌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아시아 최초…내년 카라얀 아카데미 50주 기념 공연서 첼로협주곡 초연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신동훈과 다시 조우…동시대 작곡가 작품에 중점을"

 

작곡가 신동훈이 아시아 출신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산하 재단이 수여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을 받았다.

그가 위촉받은 첼로협주곡은 내년 베를린필의 카라얀아카데미 50주년 기념공연에서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의 지휘로 초연된다.

 

                                                    작곡가 신동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인 작곡가 신동훈(37)에게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이 수여됐다고 밝혔다.

엘리자베트 힐스도르프 베를린필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인 작곡가 신동훈에게 아시아인 최초로 여섯 번째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이 수여됐다"면서 "그가 작곡한 첼로협주곡은 내년 카라얀 아카데미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서 초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 이어 1989∼2002년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베를린필 산하 카라얀 아카데미 후원재단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작곡자에게 비정기적으로 수여한다. 신동훈은 이 상의 여섯 번째 수상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동훈은 수상과 함께 첼로 협주곡을 위촉받았다. 이 곡은 내년 5월 카라얀 아카데미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서 베를린필 상임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의 지휘로 카라얀 아카데미에 의해 초연된다. 카라얀 아카데미 출신이자 베를린필 수석 첼리스트인 브루노 델러펠레어가 협연자로 나선다.

 

기자회견하는 키릴 페트렌코 베를린필 상임지휘자[베를린필 기자회견 중계 갈무리=연합뉴스]

 

키릴 페트렌코 베를린필 상임지휘자는 이날 2021∼2022년 연간 프로그램 발표 기자회견에서 "카라얀 아카데미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지휘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국 출신 젊은 작곡가 신동훈의 첼로협주곡도 초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곡가 신동훈의 작품을 초연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다시 조우하게 됐다"면서 "베를린필은 동시대에 사는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해 중점을 두는 것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카라얀 아카데미는 앞서 2019년 신동훈의 체임버 오케스트라곡 '쥐와 사람에 관해(Of Rats and Men)'를 위촉해 페터 외트뵈시의 지휘로 초연한 바 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박사학위 과정에 재학 중인 신동훈은 세계적인 작곡가 조지 벤자민, 페터 외트뵈쉬, 진은숙 등에 사사했다. 그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스페인 국립 오케스트라와 작업했고, 통영국제음악제에도 참가했다.

서울시향은 오는 10월 신동훈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2019년 위촉곡인 '카프카의 꿈'을 아시아권 최초로 연주할 예정이다.

 

[베를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