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까지 1-1 팽팽한 승부… 승부차기서 잉글랜드 3-2로 따돌려

돈나룸마 첫 GK MVP처음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 안방서 분루

 

우승 확정한 이탈리아 [로이터=연합뉴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적진에서 꺾고 53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이탈리아는 11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대회 이후 무려 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에 우뚝 섰다.

 

2000년대 들어 2차례(2000년·2012년)나 결승에 진출하고도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던 이탈리아는 2전 3기 만에 다시 유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60년 만에 경험했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도 이번 우승으로 보기 좋게 씻어냈다.

 

*선제골 넣고 좋아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는 또 34경기 연속 무패(27승 7무)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잉글랜드는 홈에서 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유로 첫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제1회 대회가 열린 1960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서독을 꺾고 웸블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2번째 우승을 이루겠다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대회 MVP(최우수선수상)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로는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정됐다.

 

1996년 대회부터 시상한 이 상을 골키퍼가 받은 것은 돈나룸마가 처음이다.

 

돈나룸마는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무실점을 포함해 총 4실점 짠물수비를 펼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5골씩을 넣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체코의 파트리크 시크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잉글랜드가 전반 2분, 킥오프 1분 57초 만에 터진 루크 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키이런 트리피어가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골대 반대편에 있던 쇼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문을 갈랐다.

 

이 득점은 유로 결승 역대 최단 시간에 터진 골로 기록됐다.

* 이탈리아 동점골 넣은 보누치 [AFP=연합뉴스]

 

중원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이탈리아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전반 35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근방까지 돌파해 들어간 뒤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은 후반 9~10분께 니콜로 바렐라와 치로 임모빌레를 차례로 빼고 브라얀 크리스탄테와 도메니코 베라르디를 투입했다.

 

교체가 이뤄진 뒤 공격에 활기를 더한 이탈리아는 결국 후반 22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르코 베라티의 헤더를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가까스로 쳐냈으나, 이를 보누치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가 계속 잉글랜드 진영을 몰아쳤으나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는 잉글랜드가 다소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기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 승부차기 실패한 산초 [로이터=연합뉴스]

 

결국 우승컵의 주인은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이탈리아가 선축을 잡은 가운데 이탈리아의 2번째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의 슛이 픽퍼드에게 막혀 잉글랜드가 앞서나갔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3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퍼드가 실축하고 4번째 키커 제이든 산초의 슈팅이 골키퍼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이탈리아가 다시 3-2로 리드를 잡았다.

 

래시퍼드와 산초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연장전 막판 승부차기를 위해 교체 투입한 선수들이었다.

 

이탈리아의 5번째 키커 조르지뉴의 슈팅이 픽퍼드에게 막혔지만, 잉글랜드 마지막 키커 부카요 사카의 슈팅 역시 돈나룸마를 뚫지 못하면서 이탈리아가 우승을 확정했다.

 

유로2020...누가 이기든 ‘오랜 꿈’ 실현된다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 결승전

유로 2020 결승 12일 웸블리 구장서

이탈리아 53년 잉글랜드 55년 ‘열망’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왼쪽)과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AFP AP 연합뉴스

 

유럽 정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결승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두 팀은 12일 새벽 4시(한국시각: EST 11일 오후3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누가 승리하든, 오랜 염원을 푼다. 결승에 선착한 이탈리아는 53년 만의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1968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는 한 번도 유로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1960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럽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준결승에 두 번 오른 것이 종전 최고 성적이다.

 

기세는 양쪽 다 좋다. 이탈리아는 3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수비에 막강한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스페인(13골)에 이어 12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로베르토 만치니(57) 이탈리아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이탈리아 국민에게 즐거운 밤을 연이어 선사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러나 아직 이탈리아 국민이 즐겨야 할 밤이 하루 더 남았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이 넘친다.

 

최후방을 지키는 잔루이지 돈나룸마(22)의 존재도 든든하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이 과정에서 돈나룸마의 활약이 주효했다. 돈나룸마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번째 키커 다니 올모와 네 번째 키커 알바로 모라타의 슛을 차례로 막아냈다. 그는 경기 뒤 “승부차기가 시작됐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만약 결승전이 연장전까지 가게 된다면, 돈나룸마의 존재만으로도 압박이 될 수 있다.

 

    * 잔루이지 돈나룸마. EPA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자국의 축구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점이 호재다. 웸블리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장소로, 잉글랜드가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55년 만에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다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는 총 수용 관중의 75%에 달하는 약 6만명의 팬이 입장할 전망이다.

 

   * 해리 케인. EPA 연합뉴스

 

주포 해리 케인(28)의 부활도 반갑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었던 케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와 3경기 연속 중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케인은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해, 5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패트릭 쉬크(체코)의 뒤를 이어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잉글랜드, 첫 유로 결승 진출에 '코로나 하루 3만명' 불구 열광

코로나 급증에도…우승 기대 한껏 들뜬 영국

휴일 추가 지정 · 감독 기사작위 가능성 거론

 

'축구 종가' 영국 잉글랜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첫 우승 기대에 잔뜩 부풀어 코로나19 우려도 뒷전이다.

 

잉글랜드는 11일(현지시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우승컵을 두고 붙는다. 잉글랜드는 주요 국제대회 결승전 진출 자체가 55년 만이고 이번에 이기면 사상 첫 유로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유로 2020 준결승 승리 후 런던 도심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승시 공휴일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덴마크와 준결승전을 관람한 존슨 총리는 공휴일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장 경기 다음 날을 휴일로 지정하긴 어렵고 한 주 뒤인 19일이 얘기되고 있다. 이는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의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거 해제되는 날이기도 하다.

 

의회에도 이미 경기 다음날인 월요일을 공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가 있고 전날 밤까지 2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직원들이 경기를 보고 게 출근해도 봐주라고 제안했다. 더 선은 일부 기업과 학교에서 출근과 등교 시간을 늦췄고 800만명이 휴가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결승전 날 술집 영업시간은 이미 연장됐다.

 

*유로 2020 준결승 웸블리 스타디움 [AFP=연합뉴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0) 잉글랜드팀 감독에겐 기사 작위를 수여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금껏 기사 작위를 받은 축구 감독은 196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앨프 램지 등 2명 뿐이다.

 

입장권 가격은 최고 180배까지 치솟았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유로 열기는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에도 끄떡없어 보인다.

 

영국은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이상이고 조만간 5만명이 넘는다는 것이 정부 예상이지만 준결승 때 웸블리 스타디움엔 수용인원의 75%인 6만여명이 모였고 도심과 술집마다 응원소리가 가득했다.

 

*유로 2020 준결승 승리 후 런던 도심 [AP=연합뉴스]

 

영국은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기 때문에 언뜻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이다.

 

유로 2020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노동당은 결승전 전에 잉글랜드 스포츠 경기 대규모 관중 수용 시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유로 2020 잉글랜드전 이후 웸블리에 다녀온 팬의 15%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덴마크 꺾고 첫 유로 결승 진출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 4강전

 

해리 케인이 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4강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4강전에서 덴마크를 연장 혈투 끝에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1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전을 치른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국의 축구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잉글랜드로서는 첫 유로 결승 진출이다. 잉글랜드는 1960년 처음 시작된 유로에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덴마크 미켈 담스고르에게 프리킥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39분 상대 수비수 시몬 키예르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1-1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부를 가른 건 비디오판독(VAR). 연장 전반 12분 잉글랜드 라힘 스털링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가 넘어졌고, 비디오판독 결과 덴마크의 파울이 인정돼 잉글랜드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첫 슈팅 시도가 상대 골키퍼 슈마이켈에 막히자 다시 슈팅을 시도해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번 대회 총 4골을 기록한 케인은 5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패트릭 쉬크(체코)에 이어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준희 기자

코로나19 원천 봉쇄하겠다는 도쿄올림픽…일일이 대조하며 수작업

각종 서류 제출 요구에 코로나 검사·GPS 애플리케이션 활성화까지

 

검역 대기하는 올림픽 해외 입국자들: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들이 11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11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 국제 공항. 도쿄올림픽 한국 취재진을 맞은 한국 항공사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 직원은 입국자들을 줄 세운 뒤 "입국 절차에만 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엄격한 방역 절차로 인해 일본 입국 과정이 복잡해졌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한국 체육계 관계자, 취재진은 일본 방역 당국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일반 승객들과 함께 첫 번째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보통 올림픽 관계자들은 별도의 입국 수속 절차를 받지만, 도쿄올림픽은 달랐다.

 

같은 비행기에 탔던 모든 승객이 번호가 큼지막하게 적힌 간이 의자에 한 명씩 앉아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방역 심사를 기다렸다.

 

방역복을 입은 일본 관계자들은 일일이 입국자들의 휴대폰을 확인하며 일본 코로나19 방역 대책 스마트폰 앱 '옷차'(OCHA)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됐는지 확인했다.

 

각종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방역 심사에 필요한 QR코드가 생성되지 않는데,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거나 이용에 서툰 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듯했다.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성공한 뒤에도 대기는 계속됐다.

 

관계자는 "현재 일본은 한 항공기에 탄 모든 승객의 입국 절차를 완료한 뒤 다음에 도착한 항공편 승객의 입국 절차를 진행한다"며 "대기 시간만 수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오늘은 항공편이 적어 대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미 고국에서 백신 접종과 함께 일본 입국 전 96시간, 72시간 전에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출국 전 검사 결과지를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했다.

 

아울러 도쿄 도착 후 이동 동선과 각종 개인 정보 등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보내놓고 입국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취재진 등 체육계 관계자들은 빠짐없이 엄격한 방역 심사를 받았다.

 

입국자들은 첫 번째 대기 장소에서 약 한 시간 동안 기다린 뒤 서류 심사 장소로 이동했다.

 

방역 관계자들은 입국자들이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했는지, 동선 등 정보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도쿄 도심 이동 셔틀 대기하는 올림픽 취재진: 도쿄 올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이 11일 오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도심공항터미널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을 통과한 이들은 침 분말을 이용한 코로나19 간이 검사를 받았다.

 

입국자들은 한 명씩 부스에서 침을 깔때기와 튜브에 모아 제출했다.

 

당국이 요구하는 침의 양은 꽤 많았다. 한 외국인은 더는 침이 나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관계자는 부스 안에 있는 오렌지 그림을 가리키며 "이것을 보고 침을 더 모으라"고 말했다.

 

튜브를 제출한 입국자들은 고유 번호를 받은 뒤 다시 서류 심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대기 장소에선 작은 해프닝도 발생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입국자들로부터 국내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받아 갔는데, 사람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달랐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도 수많은 서류와 확인 절차를 진행하면서 혼란을 겪는 듯했다.

 

코로나19 간이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한 시간이 더 소요됐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국자들은 이후 올림픽 AD(Accreditation)카드 수령과 세관 신고 등을 거치고 입국장으로 나왔다. 공항 도착 후 방역 심사가 끝나기까지 총 3시간이 걸렸다.

 

공항을 빠져나오면서도 많은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올림픽 관계자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아울러 GP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동선을 실시간으로 감시받는다.

 

숙소 생활도 엄격하다. 관계자들은 일본 입국 후 3일 동안 숙소에서 나올 수 없다.

 

각 지정 숙소마다 보안요원 2명이 상주하면서 관계자들의 외출을 감시한다.

 

일부에선 일본 당국의 방역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스포츠기자협회(AIPS)의 지아니 멜로 회장은 이달 초 온라인으로 열린 AIPS 세계콘퍼런스 연설에서 "언론인들은 일본의 적이 아니다"라며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올림픽 앞둔 도쿄 확진자 껑충…일본 전역 5일째 2천명대

 

올림픽 개막을 10여 일 앞둔 일본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도(都)는 11일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96명 많은 61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한 수치 기준으로 22일 연속 늘었다.

 

이날까지 지난 7일간의 일평균 신규 감염자는 734명으로, 1주일 만에 26% 급증했다.

 

*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4번째 긴급사태 발효를 하루 앞둔 11일 텅 빈 유람선이 도쿄 스미다강 주오(中央)대교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12일부터 도쿄올림픽(7.23~8.8) 전 기간을 포함하는 내달 22일까지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고,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3개 현에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연장해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개·폐회식을 포함한 모든 올림픽 경기가 무관중 행사로 결정됐다.

 

도쿄도는 이번 긴급사태 기간에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 등에는 휴업을 요청하고 다른 일반 음식점에 대해선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전역에서 파악된 신규 확진자는 오후 8시 현재 2천32명(NHK 집계)으로, 닷새 연속 2천 명 선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는 82만1천296명, 총 사망자는 6명이 늘어 1만4천970명이 됐다.

 

             도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출처=JX통신, 스마트뉴스 포털]

 

D-15 도쿄올림픽, 도쿄 등 수도권 경기장 무관중 결정

긴급사태 재선포 등으로 '최대 1만 명 수용' 방침 백지화

바흐 IOC 위원장 "안전한 대회 위한 어떤 결정도 지지"

 

 

올해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를 포함하는 수도권 경기장 중심으로 일본 국내 관람객도 들이지 않는 무관중 형태로 열리게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일 저녁 관중 수용 문제를 재논의하는 올림픽 관련 5자 회의에 이어 관계 지자체와의 협의회를 잇따라 열어 도쿄도(都),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縣) 등 수도권 1도·3현에서 예정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쿄올림픽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을 비롯한 9개 도도현(都道縣·광역자치단체)의 42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장은 수도권 4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올림픽 관련 5자는 이날 도쿄의 긴급사태 선포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해 수도권 경기장의 무관중 운영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 시즈오카 현 등 4개 지역에선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입장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는 구체적인 방침을 놓고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 경기장인 일본 국립경기장 관중석 전경.[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 동안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아는 오는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내달 8일까지 이어지는 도쿄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한다.

 

도쿄의 긴급사태 선포는 작년 4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일본 정부는 애초 11일까지 기한으로 도쿄에 적용하기로 했던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최근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자 수위가 한 단계 높은 긴급사태 재선포 카드를 선택했다.

 

일본 정부는 또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역의 기존 중점조치를 도쿄 긴급사태 기간에 맞춰 내달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1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 경기장인 일본 국립경기장 전경. [A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IOC 등과 협의해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경기장 당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하면서 이달 12일 이후로도 긴급사태나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상황일 경우에는 무관중 개최를 포함하는 대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개최지인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바람에 결국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 개최로 결론이 났다.

 

이날 5자 회의에는 일본 측에서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담당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회장,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참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선 이날 일본에 입국해 사흘간 자율격리에 들어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숙소인 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도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한 어떠한 결정도 지지한다"며 이날 합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의 관중 수용 문제를 논의하는 올림픽 관련 5자 회의가 8일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담당상.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도쿄 지역의 긴급사태 재선포를 결정하고, 곧바로 5자 회의를 열어 사실상의 유관중 개최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관중을 넣고 여는 올림픽에 대한 일본 내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대응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신문이 지난달 26~27일 도쿄도(都)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유관중 개최에 대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79.8%가 불안하다고 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12.2%에 그쳤다.

 

이런 여론이 반영돼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선 집권 정파인 자민당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했지만,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사실상 패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관중 개최에 집착하던 스가 총리는 도쿄 지역에서 표출된 민심이 올가을 예정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다수 여론이 원하는 무관중 개최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5자 협의에선 8월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 관중 수용 문제에 대해선 올림픽이 끝나고 판단하기로 했다.

 

스가 “문 대통령 방일하면 외교상 정중히 대응 당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은 안 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 긴급사태 선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8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에 ‘(한-일)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는가, 있다면 전제조건을 붙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정상회담을 할지 여부에 대한 즉답은 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한 뒤, 저녁에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가 총리는 “현재의 일-한 관계는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 의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일·한 양국의 이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서 “다만, (문 대통령이) 방일하는 경우에는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 방일 의사를 전달했고 스가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첫 한-일 대면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그 성과가 예견된다면 방일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기간 중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의 의의에 대해 “세계 40억인이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한다고 한다. 올림픽·패럴림픽에는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큰 곤란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하나로 될 수 있다. 그리고 인류의 노력으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도쿄에서 발신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조기원 기자

5이닝 1실점 11일 만에 승리투수…볼티모어 제물로만 3승째

 

류현진, 전반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마감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1년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안았다.

 

류현진은 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른 미국프로야구(MLB) 방문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이닝 동안 1점만 줬다.

 

류현진은 공 86개를 던져 안타 5개, 볼넷 2개를 허용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덕분에 9-1로 앞선 6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강판한 류현진은 10-2로 경기가 끝남에 따라 승리를 따내고 6월 27일 이래 11일 만에 웃었다.

 

류현진은 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6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8승 중 3승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따냈다.

 

토론토는 12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전반기 최종전을 벌이고 나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쳐 17일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볼티모어 타선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서 처음으로 최근 2경기 연속 4자책점을 내주며 흔들리던 류현진이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류현진은 이날도 초반 제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1회 19개, 2회 22개, 3회 23개 등 이닝을 더할수록 투구 수는 줄지 않고 더욱 늘었다.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체인지업의 제구가 크게 개선되지 않자 류현진은 결국 속구 비율을 높였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볼의 비율이 3회까진 전체 구종의 52%를 차지하기도 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빠른 볼 42개(49%), 체인지업 18개(21%), 컷 패스트볼 16개(19%), 커브 8개(9%), 싱커 2개(2%)를 던졌다. 속구의 비중이 높았다.

 

가운데 떨어지는 컷 패스트볼로 1회 첫 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2번 오스틴 헤이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위기에서 류현진은 풀 카운트 접전을 벌여 체인지업으로 트레이 맨시니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겐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심판과 웃으며 '이물질 검사'받는 류현진

 

류현진은 2회에도 1사 후 라이언 매케너에게 볼넷, 팻 벌레이카에게 중전 안타를 거푸 허용해 1, 2루에 몰렸다.

 

후속 도밍고 레이바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오스틴 윈스를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맨시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캐슬을 연타석 삼진으로 낚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6-0으로 멀리 달아난 4회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으나 5회 시작과 함께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고비를 맞았다.

 

이어 헤이스에게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 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기막힌 송구로 추가 실점을 피했다.

 

맨시니의 뜬공을 잡은 에르난데스는 홈으로 정확하게 던져 태그업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멋진 송구로 주자 잡아낸 에르난데스에게 고마움 표시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토론토 타선은 1회에 석 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엮은 무사 1, 2루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좌익수 직선타에서 안타로 바뀌어 토론토는 첫 점수를 냈다.

 

게레로의 타구를 볼티모어 좌익수 매케너가 슬라이딩 캐치로 직접 걷어낸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바운드 된 타구를 잡은 것으로 번복됐다.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랜덜 그리칙의 땅볼, 캐번 비지오의 인정 2루타로 토론토는 3-0으로 달아났다.

 

토론토는 4회 비지오의 2루타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보태고 보 비셋과 게레로 주니어의 적시타 2방으로 2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섰다.

 

토론토는 6회에도 비셋의 좌중월 투런 홈런을 앞세워 9-1로 볼티모어를 멀리 밀어냈다.

 

비셋, 게레로 주니어, 비지오 등 야구인 2세들이 안타 8개와 7타점을 합작하고 펄펄 날았다.

오전 0시 전세계 동시 발매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팝”

 

방탄소년단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팝스타 에드 시런과 손잡고 신곡을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은 9일 낮 1시(EST 오전 0시) 싱글시디(CD) <버터>를 전세계 동시 발매한다. 시디에는 ‘버터’와 함께 에드 시런과 작업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실린다.

 

‘퍼미션 투 댄스’는 ‘버터’와 마찬가지로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의 댄스팝으로,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다.

 

이 곡 작곡진에는 에드 시런과 함께 영국 출신 프로듀서 스티브 맥, 조니 맥데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에드 시런의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를 만든 작곡진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과 에드 시런의 협업은 2019년 ‘메이크 잇 라이트’ 이후 두 번째다.

 

   싱글CD ‘버터’콘셉트 사진.

 

‘퍼미션 투 댄스’는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 등의 노랫말이 들어가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모두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뜻”이라고 했다.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녹인 만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이 이어진다. 뮤직비디오에는 실내와 야외를 넘나들며 함께 모여 신나게 춤추는 방탄소년단 모습을 담았다.

 

7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슈가가 ‘2022년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 잘 가 코로나19’ 등이 적힌 영어 신문을 읽으며 건물 밖으로 나오자, 멤버들이 밝은 표정으로 따로 또 같이 춤추는 장면이 나온다.

 

‘퍼미션 투 댄스’ 무대는 이날 밤 9시30분부터 네이버나우와 하이브 레이블스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정혁준 기자

 

"꿈 아니죠?" BTS '버터', 빌보드 6주 연속 1위 대기록

LP · 카세트 판매량 반영 우위 유지…'팬덤 위력' 새로운 성공모델

9일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발표…"춤추는 데 허락 필요 없으니까"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는 BTS의 '버터'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버터'는 지난 5월 21일 발매 후 핫 100에 1위로 직행해 BTS 곡 가운데 최장기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통산 3주간 1위를 차지했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를 일찌감치 넘어선 뒤 기록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핫 100 1위를 첫 주부터 차지한 역대 54곡 중 6주 이상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것은 '버터'를 포함해 9곡뿐이다.

 

핫 100 1위 데뷔곡 가운데 그룹의 노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장기간 기록은 1995년 발매돼 1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멘의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가 갖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8주 연속 1위) 다음으로 장기간 1위를 기록 중이다.

 

                    *방탄소년단 '버터' 빌보드 6주째 1위 [빌보드 SNS 캡쳐]

 

핫 100 순위 산정에는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의 지표가 반영된다.

 

이 가운데 특히 판매량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간 것이 '버터' 롱런의 원동력이다.

 

'버터'의 발매 6주 차(6월 25일∼7월 1일) 실물 및 다운로드 판매량은 총 15만3천600건으로 전주보다 20% 뛰어올랐다.

 

이번 주에는 '버터'가 담긴 실물 음반인 LP(바이닐)와 카세트테이프 판매량이 처음으로 집계에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에 이어 '하터'·'스위터'·'쿨러' 리믹스, '얼터네이트 싱글 커버'(alternate single cover) 디지털 음원을 잇달아 출시하며 꾸준히 높은 다운로드량을 유지해 왔다.

 

이에 힘입어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6주간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버터'는 주당 10만 건이 넘는 판매량을 매주 기록 중이다.

 

    *방탄소년단 '버터' 싱글 CD 콘셉트 사진

 

'다이너마이트'의 히트 이후 BTS의 미국 팬덤 규모가 한층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총 9종의 리믹스를 발매했던 '다이너마이트'보다 '버터'는 발매 음원 종류가 줄었음에도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라디오 청취자는 2천830만 명으로 전주보다 2% 늘며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는 22위에서 2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스트리밍 횟수는 1천100만 회로 전주보다 11% 감소하며 '스트리밍 송스' 차트에서는 31위를 기록했다.

 

'버터'와 줄곧 순위를 다퉈온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는 스트리밍 횟수(3천20만 회)와 라디오 청취자(5천680만 명)는 배 이상 앞섰지만 판매량(9천500건)은 '버터'의 16분의 1 수준에 그쳐 이번 주에도 2위에 머물렀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BTS는 강력한 팬덤을 앞세워 비전통적 성공 모델을 만들어왔다. '버터'의 기록은 그 위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버터' 싱글 CD 콘셉트 사진

 

BTS는 '버터'와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실린 싱글 CD를 오는 9일 발매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작업에 참여한 '퍼미션 투 댄스'가 '버터'의 바통을 이어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BTS는 이날 공식 유튜브에 3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영상은 미국 남부 마을에 있는 한적한 가게를 본뜬 듯한 장소에서 촬영됐다.

 

멤버 슈가가 '2022년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 잘 가 코로나19' 등의 문구가 적힌 영어 신문을 읽으며 건물 밖으로 나오고, 밝은 표정으로 멤버들과 따로 또 같이 춤추기 시작한다. 챙이 넓은 페도라, 청재킷, 청바지, 굵은 가죽 벨트 등이 카우보이 의상을 연상시킨다.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라는 영어 가사 일부도 공개됐다.

 

소속사가 앞서 이 곡을 "심장 속 리듬을 움직여 줄 곡"이라고 소개한 만큼, 이번에도 신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곡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BTS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미(팬클럽) 여러분과 같이 역사를 쓰고 있는 '버터'"라며 "6주 동안 무한한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슈가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이거 실화입니까? 꿈꾸는 거 아니지요?"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RM은 "여러분 PTD(퍼미션 투 댄스)는 더 좋답니다"라고 귀띔했다.

 

BTS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