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강성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 우승

 

 이경훈 [PGA 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훈은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위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5만8천 달러(약 16억4천만원)다.

 

이로써 이경훈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8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김시우 이후 약 4개월 만에 전해진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승전보다.

 

국가대표 출신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오픈에서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달성했고,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2승을 거둔 선수다.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한 그는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 이번에 통산 8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이경훈 [로이터=연합뉴스]

 

3라운드까지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이경훈은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뛰쳐나갔다.

이후 6번과 8번 홀에서도 1타씩 줄이며 오히려 2위권 선수들과 간격을 3타까지 벌렸다.

9번 홀(파5)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은 이경훈은 12번 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3타 차 리드를 지켰다.

 

위기는 16번 홀(파4)에서 찾아왔다.

약 4.5m 파 퍼트를 앞둔 상황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

3타 차 리드였지만 만만치 않은 파 퍼트가 남은 상황에서 2시간 3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되며 좋았던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있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이경훈의 파 퍼트가 다소 짧아 2위권 선수들과 격차는 2타로 줄었다.

그러나 이경훈은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1m 남짓으로 보내 다시 3타 차로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3타 차 리드를 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 들어선 이경훈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해 '투온'에 성공했고 약 12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춰 서며 기분 좋은 버디로 자신의 투어 첫 우승을 자축했다.

 

이경훈 [로이터=연합뉴스]

 

이 대회는 2019년 강성훈에 이어 올해 이경훈이 우승하며 2회 연속 한국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또 배상문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2013년에도 우승하는 등 이 대회와 한국 선수의 좋은 인연이 계속됐다.

 

강성훈은 최경주와 함께 18번 홀 그린에서 이경훈을 기다렸다가 후배의 첫 우승을 축하해줬다.

올해 2월 피닉스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20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7월 출산을 앞둔 아내 유주연 씨에게 멋진 선물을 안긴 이경훈은 또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확보했다.

강성훈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7위에 올랐다.

 

7월 아빠 되는 이경훈 "퍼터 교체, 17번 홀 버디가 우승 원동력”

80번째 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 다음 주 메이저대회 출전권 확보

 

이경훈(오른쪽)과 아내 유주연 씨.[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경훈(30)이 퍼터 교체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경훈은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2016년 PGA 2부 투어로 진출한 이경훈은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했고 이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경훈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사실 최근 몇 달 사이에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캘러웨이의 일자형 퍼터로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가 28.59개로 투어 49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0개로 출전 선수 중 6위를 기록하며 퍼트를 우승 원동력으로 삼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그는 2015년과 2016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 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2012년과 2015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1승씩 따냈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2승씩 거둬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미국 도전을 선언, 2016년부터 PGA 2부 투어에 뛰어든 이경훈으로서는 미국으로 건너간 지 5년 만에 일궈낸 정규 투어 우승이 됐다.

 

이 대회 전까지는 올해 2월 피닉스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치른 이경훈은 16번 홀(파4) 파 퍼트를 남기고 경기가 중단돼 2시간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다시 필드에 나와 남은 홀들을 소화했다.

 

16번 홀 4.5m 파 퍼트가 짧아 공동 2위권 선수들에게 2타 차로 쫓겼으나 17, 1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며 자신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오늘 모든 선수에게 경기하기 힘든 조건이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더 기쁘고 믿기 어렵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우승을 확정하기 전에는 (세리머니에 대해) 여러 상상도 했지만 막상 우승하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응원해준 많은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시간 30분 정도 중단된 상황에서 그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며 "연습 스윙으로 몸을 풀며 긴장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내 유주연 씨가 7월 출산을 앞둔 시점에 가족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긴 그는 "앞으로 출산까지 2달 정도 남았는데 빨리 아기와 만나고 싶다"며 "(나에게) 완벽한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2타 차로 쫓긴 상황에서 나온 17번 홀(파3) 버디를 승부처로 지목했다.

이 홀에서 이경훈은 티샷을 홀 1m 남짓으로 보내 버디를 잡고 3타 차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이경훈은 "피칭 웨지로 쳤는데 16번 홀 보기로 위기인 상황에서 남은 홀들은 공격적으로 공략하려고 했다"며 "17번 홀 티샷이 잘 되면서 마무리까지 좋게 끝났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18번 홀 그린 주위에서 최경주(51)와 강성훈(34)이 기다렸다가 축하해준 것에 대해 그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경주 선배님이 '우승할 줄 알았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은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20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도 나가게 됐다. 연합뉴스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서도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동하 등 입상

 

                                   피아니스트 김수연

 

금호문화재단은 금호 영재 출신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이 14일 폐막한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금호문화재단은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1위를 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김수연이 3만 달러의 상금 등 총 18만 달러(약 2억원)의 특전과 함께 몬트리올 심포니 협연 및 북미 투어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는 만 33세 이하 젊은 음악가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대회로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한해씩 돌아가며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대회는 피아노 부문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열렸으며 일본의 치바 요이치로(24)와 프랑스의 디미트리 멜리녕(23)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229명의 연주자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준결승에는 26명이 진출했고, 이 가운데 8명이 결승에 올라 최종 순위를 가렸다. 피아니스트 박채영(24)도 함께 결승에 올랐지만, 입상하지는 못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수연은 2014년 요한 네포무크 후멜 국제 콩쿠르 1위, 2018년에는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와 알래스카 국제 e-피아노 콩쿠르 3위, 2020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위 등에 입상했다.

 

김수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강충모를 사사했고, 2013년부터 모차르테움에서 파벨 길릴로프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유일한 한국인 본선 진출자이기도 하다. 현재 준결승 과정이 진행 중이다.

 

역대 몬트리올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입상자가 꾸준히 나왔다.

금호영재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최예은이 2006년 나란히 1·2위를 기록했고, 테너 김건우와 소프라노 박혜상은 2015년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2016년 2위에 올랐다.

 

왼쪽부터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 피아니스트 이동하·이재영 [금호문화재단 및 이동하 제공]

 

한편 금호문화재단은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이 잇달아 수상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콩쿠르는 만 30세 이하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매년 2개의 다른 악기 부문이 번갈아 개최된다. 올해는 현악 사중주와 피아노 부문을 대상으로 열렸다.

 

금호영체임버 출신으로 2019년 9월 창단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김동휘, 비올리스트 장윤선, 첼리스트 박성현)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현악 사중주단이 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건 처음이다.

과거 한국인 우승자로는 금호영재 출신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1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1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 1위) 등이 있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피아니스트 이동하(27)가 1위를 차지했고, 금호영아티스트 출신 피아니스트 이재영(26)이 체코의 주칼 마토우시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연세대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난 이동하는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를 거쳐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페테르 오브차로프(러시아)와 에바 쿠피에츠(폴란드)를 사사했고, 아르눌프 폰 아르님(독일)에게서 배우고 있다.

 

2019년 금호영아티스트 콘서트에서 연주한 바 있는 이재영은 수원시립교향악단, 뉴코리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주희성 서울대 교수와 파벨 길릴로프 교수를 사사했다.

히딩크 감독 부탁받은 클라위버르트가 '임시 사령탑'

 

             코로나19에 감염된 거스 히딩크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 [EPA=연합뉴스]

 

'명장'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퀴라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잠시 지휘봉을 내려놨다.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흐라프와 공영방송 NOS 등은 15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라며 "히딩크 감독의 부탁을 받은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5)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디렉터가 퀴라소의 임시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지휘한 히딩크 감독은 2018년 11월 도쿄올림픽 준비에 나선 중국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2019년 9월 경질됐다.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 축구대표팀의 사령탑과 기술위원장을 맡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인 퀴라소는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 1차 예선 C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선두로 올라서며 2차 예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퀴라소는 한국시간으로 내달 6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1차 예선 3차전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경기 준비에 어려움이 불가피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A매치 기간에 팀을 이끌 수 없게 되자 클라위버르트 디렉터에게 임시로 대표팀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를 승낙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인 클라위버르트 역시 2015~2017년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퀴라소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히딩크 감독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며 "대표팀을 맡아준 클라위버르트 전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올 시즌 두 번째 7이닝 소화…부상 복귀 후 2연승

 

역투하는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3승(2패)을 거뒀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에서 2.95로 끌어내렸다.

 

그는 2-1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4-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지난달 8일 텍사스 레인저스(7이닝 2실점)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부상에서 복귀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연속 경기 승리를 기록하며 몸 상태에 관한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

류현진은 이날 2회와 7회를 제외한 매 이닝에서 출루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그는 1회 2사에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오지 앨비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았다. 우타자 댄스비 스완슨은 몸쪽 낮은 꽉 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 처리했고,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3회 1사에서 상대 선발 투수 맥스 프라이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는데, 이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 프레디 프리먼을 공 4개로 잡아내며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5회에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콘트레라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6㎞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가운데로 살짝 몰렸다.

콘트레라스는 어퍼 스윙으로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두 명을 모두 맞혀 잡았다. 이후 아쿠냐 주니어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지만, 프리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침묵하던 토론토 타선은 6회초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사 2루 기회에서 마커스 시미언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6회말 2사에서 오스틴 라일리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는데, 후속 타자 스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토론토는 7회초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월 역전 솔로 홈런으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세 타자를 모두 뜬 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0개), 체인지업(25개), 컷패스트볼(22개), 커브(17개)를 골고루 던졌다.

 

토론토는 2-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에르난데스가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쓸어 담으며 류현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내셔널리그팀의 홈 경기로 열려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다.

9번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3회와 6회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 류현진 2021년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등판일지(한국시간)

날짜 상대팀 구장 투구내용 비고
4.2 양키스 양키스타디움 5⅓-4-2(2)-1-1-5-92-3.38 토론토 3-2 승
승패 없음
4.8 텍사스 글로브라이프필드 7-7-2(2)-1-0-7-90-2.92 토론토 1-2 패
패전투수
4.14 양키스 TD볼파크 6⅔-4-1(0)-0-1-7-95-1.89 토론토 7-3 승
승리투수
4.21 보스턴 펜웨이파크 5-8-4(4)-1-0-2-83-3.00 토론토 2-4 패
패전투수
4.26 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 3⅔-3-0(0)-0-1-5-62-2.60 토론토 1-0 승
승패 없음
5.7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 5-6-4(4)-1-1-6-91-3.31 토론토 10-4 승
승리투수
5.13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 7-5-1(1)-1-1-6-94-2.95 토론토 4-1승
승리투수

※ 투구 내용은 이닝-피안타-실점(자책점)-피홈런-볼넷-탈삼진-투구 수-시즌 평균자책점 순.

 

에이스의 위엄…토론토서 7이닝을 던지는 유일한 투수 류현진

시즌 두 번째 7이닝 투구…작년에도 토론토 투수 중 처음으로 7이닝 던져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과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류현진(34)을 틈날 때마다 '우리의 에이스'라고 칭송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류현진은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시즌 7번째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윌리암 콘트레라스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을 뿐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류현진은 안정감 있게 임무를 마쳤다.

전체 투구 수 94개를 빠른 볼 30개(32%), 체인지업 25개(27%), 컷 패스트볼 22개(23%), 커브 17개(18%)로 황금분할해 애틀랜타 타선에 공략할 빌미를 주지 않았다.

 

팀의 4-1 승리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7이닝을 던졌다.

또 시즌 세 번째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달성했다.

 

류현진이 선발 몫을 제대로 해준 덕분에 토론토는 타일러 챗우드(8회), A.J.콜(9회) 세 명의 투수로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선발-셋업맨-마무리 3명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승리 공식이 모처럼 토론토에서 연출된 셈이다.

 

애틀랜타 타선에 맞서 역투하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류현진의 가치는 팀에서 유일하게 7이닝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류현진보다 더 많은 5승을 따낸 스티븐 매츠, 선발진을 형성하는 로비 레이, 로스 스트리플링 등 나머지 선발 투수 중 올해 7이닝을 던진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매츠는 류현진과 똑같이 3차례 QS를 달성했지만, 모두 6이닝 투구였다.

레이는 4차례 QS를 하고도 7회를 한 번도 못 넘겼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150이닝에 불과해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최하위일 정도로 토론토는 구원 투수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팀이다.

불펜 운용 때문에 날마다 머리가 복잡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등판하면 그나마 몬토요 감독은 고민을 던다.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류현진의 운영 능력 덕분이다.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지난해에도 팀에서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다.

 

2020년 9월 25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양키스전 통산 첫 승리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출전 확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불펜의 부담을 지우고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류현진이야말로 진정한 토론토 마운드의 보배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류현진 "밸런스 교정-커터 구속 변화, 좋은 결과로 이어져"

애틀랜타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MLB 화상인터뷰 캡처]

 

올 시즌 두 번째로 7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을 거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호투의 비결을 '컷패스트볼' 변화와 '밸런스 교정'이라고 답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팀의 4-1 승리를 이끈 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경기에선 몸의 중심이 앞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뒤로 교정하는 준비 과정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컷패스트볼은 약간 느리지만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 성으로 던졌다"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부상에서 돌아온 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 처음 부상으로 빠졌을 때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신경 쓸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 여러 가지 구종을 활용했다. 특히 좋았다고 느낀 구종은.

▲ 지난 경기보다 직구에 힘이 실린 것 같다. 커브도 좋았다. 오늘 커브를 많이 던졌다.

--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투수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좀 더 집중력이 생긴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나도 모르게 설렁설렁 공을 던질 수 있다. 아마 모든 투수는 투수전에서 좀 더 집중할 것이다.

-- 최근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를 찾기 어렵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 선발 투수라면 최소 6~7이닝 정도는 던져야 한다. 투구 수 관리를 잘해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경기 초반 투구 수 관리가 중요하다.

-- 오랜만에 타격을 했는데.

▲ 재밌었다. 훈련할 때처럼 하진 못했다. 원래 타격을 좋아한다. 삼진 2개를 기록해 아쉽다.

-- 타격 훈련 때 홈런을 쳤나.

▲ 많이 친 것 같다.

-- 컷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이전 경기와 다른 것 같다. 오늘은 약간 느리지만 움직임이 컸는데.

▲ 경기 전 준비한 부분이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슬라이더로 볼 수도 있다.

-- (천적 관계인)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은 어떤 타자라고 생각하나.

▲ 위협적인 타자다. 오늘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지만, 예전엔 어려운 타자였다. 지금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오늘의 운은 내게 따른 것 같다.

-- 홈런을 허용한 상황에서 체인지업만 3개를 던졌다. 누구의 사인이었나.

▲ 포수 대니 잰슨과 같은 생각이었다.

-- 지난 경기에선 몸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땠나. 어떻게 준비했나.

▲ 몸의 중심이 앞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투수 코치님이 그 부분에 관해 조언했다. 나 역시 느꼈다. 오늘 선발 등판을 준비하면서 몸의 중심을 뒤에 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등판을 앞두고 좋아졌다. 오늘 경기에선 좋은 밸런스로 공을 던진 것 같다.

 

몬토요 감독 "류현진, 다음에 어떤 공 던질지 누가 알까" 극찬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AP=연합뉴스]

 

찰리 몬토요(56)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다양한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류현진(34)의 능력에 감탄했다.

몬토요 감독은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미국프로야구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6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류현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류현진은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끊임없이 타자들의 밸런스를 깨뜨렸다"고 총평했다.

이어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오늘 류현진은 압도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30개(32%), 체인지업 25개(27%), 커터 22개(23%), 커브 17개(18%)를 고르게 던졌다. 류현진은 4개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애틀랜타 타선을 압도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투구 수를 잘 조절하며 긴 이닝을 던졌다. 같은 타자를 3번 상대하는 동안에도 편안하게 투구했다"고 긴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도 류현진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MLB 닷컴은 "토론토 선발 투수들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직구,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등으로 균형 잡힌 투구를 하면서 94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모습을 펼쳤다"고 류현진의 호투를 조명했다.

 

MLB닷컴은 "오늘 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류현진의 구속이 올라오지 않더라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상대 팀 선발 맥스 프라이드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며 "오늘 같은 경기가 많아진다면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강조하는 경기 시간 단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빠른 승부로 짧은 시간 안에 상대 타선을 요리한 류현진의 호투를 유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토론토 선은 "류현진의 날이었다"며 "그의 유일한 흠은 5회에 허용한 솔로 홈런뿐이었다"고 칭찬했다.

AP도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 2개로 애틀랜타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 "다시 류현진으로 돌아왔다"…시즌 3승 현지 매체 극찬

스포츠넷 "오늘 같은 경기 많아진다면 MLB 시간 단축 문제 해결"

 

'에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흔들림 없는 호투에 현지 매체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닷컴은 1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머쥔 류현진을 조명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4-1 승리를 거뒀다.

 

이 매체는 경기 후 "다시 류현진으로 돌아왔다"라는 제목으로 부상 복귀 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류현진의 모습을 소개했다.

MLB닷컴은 "토론토 선발 투수들은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직구,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등으로 균형 잡힌 투구를 하면서 94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모습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오늘 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류현진의 구속이 올라오지 않더라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상대 팀 선발 맥스 프라이드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며 "오늘 같은 경기가 많아진다면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강조하는 경기 시간 단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빠른 승부로 짧은 시간 안에 상대 타선을 요리한 류현진의 호투를 유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토론토 선은 "류현진의 날이었다"며 "그의 유일한 흠은 5회에 허용한 솔로 홈런뿐이었다"고 칭찬했다.

AP도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 2개로 애틀랜타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